문재인, 제3의 후보 제안
#22일 밤 9시30분 무렵, 이 대표는 문 이사장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한 대표는 빠졌다. 처음부터 깊은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인간적인' 소회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날이 새면 후보등록 마감이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야권연대 논의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문 이사장은 이 대표의 사퇴를 설득하며 '제3의 후보'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제는 분명했다. 야권연대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것, 이 대표가 사퇴하면 관악을 후보는 통합진보당에서 낸다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당장 하루 만에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자 중에 추천하자"는 의견을 건넸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4번에 내정된 서기호 판사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문 이사장과 2시간여 만나고 헤어질 때까지 사퇴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이 던진 '제3후보' 제안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