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팔고 다른 동네 이사간 언니가 놀러왔어요
제가 직장 생활하다 전업이 되어 이사는 2년전에 했지만 우리집 놀러온건 처음이네요.
옆집 언니랑 윗집 언니랑 그 언니랑 세분이 우리집에 왔어요.
원래 저 빼고 다른 분들은 오랜 친구 사이로 잘들 지내오셨어요.
본인이 살던 집 어찌 해놓고 사나 궁금해서 왔을거라 생각해요.
주로 옆집 언니네서 모이는데 어제는 우리집이 간택.
여튼 커피를 대접했어요.
전 커피 탈때 컵을 먼저 데워요.
커피잔에 뜨거운 물 붓는데 식탁에 앉아 지켜보던 그 언니가 어!! 어!! 하더라고요.
그니까 옆집 언니가 원래 이집(저요)은 잔을 데워서 커피탄다고 해줬어요.
네! 저의 습관이네요.
종이컵 아닌 커피잔에 탈때 잔부터 데워요.
엄마한테 물려받은 습관요.
좋은지 나쁜지 모르지만 그냥 뜨거운 커피가 좋아서요.
그 언니 왈. 별나긴!!
조금 기분이 상했어요.
베란다에 두툼한 스펀지같은 장판 깔았어요.
신발 안신고 세탁기로 바로 가고 빨래 널때도 발 시리지 않아 좋아요.
그 언니 왈. 별나긴!!
조금 더 기분이 상했어요.
그 언니 화장실에 갔어요.
저 비누 네개 두고 써요. 비누 받침대로 안돼 수세미 받침대 거울에 붙여서 써요.
남편이 지성이라 남편용. 전 아침용 밤용이 따로 있어요.
거기에 때비누도 있어요. 각질 관리를 무식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때비누로 살살 얼굴 문질러 씻어요.
이것도 엄마한테 배운 비결.
저 기미도, 잡티도 없어요. (근데 한쪽으로 누워자서 왼쪽에 팔자주름은 심해요 ㅠㅠ)
저희 집은 치약도 2개 놓고 써요.
아침용- 소나무 향으로 아침에 정신이 번쩍.
밤용 - 제목에 화이트 들어간 거 사용해요. 이가 하얘지는 거는 모르겠으나 느낌상 맘에 들어서요.
그 언니가 왜 저리 비누를 늘어놓고 치약은 2개나 놓고 쓰냐고 물어서 제가 위의 대답을 했어요.
그 언니 왈. 별나빠졌다.
흑!! 저 누구한테도 그런 말 들은 적 없어요.
자기랑 다르다고 별나빠졌다니욧!!
원래 그 언니가 말 함부로(악의 없는 건 알아요. 속은 모르지만) 하는 건 수차례의 만남으로 알았지만
그 말은 쫌!! 그냥 속으로 특이한 사람이구나 하고 말지. 밖으로 내 놓는건 마시지~~
제 인상이 변했나봐요.
옆집 언니가 서둘러 모임을 해산시켜줬어요.
전 어제 죙일 비 와서 마음도 꿀꿀한데 심란해 주글뻔했어요.
비누 여러개 늘어놓고 치약 여러개 놓고 사용하면 별나빠졌단 말 들어도 되나요?
정녕 제가 그리 유별난 사람인가요?
오늘은 왤케 바람이 많이 불어요??
어제의 연장으로 심란하니 네~ 별나시네요. 이런 댓글은 말아주세요.
너무 소심한 사람이네요 제가.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