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계약을 했어요.
계약하기 전에 흰소리를 자꾸 하더군요.
자기 집이 팔려야 보증금을 줄 수 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니까 월세를 잔금일에 주고 보증금은 좀 나중에 주겠다구요.
제가 단칼에 잘랐어요. 전 그런 계약은 할 수 없다구요.
그래서 보증금과 월세를 잔금일에 받는 것으로 하고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받았어요.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오는 분인데,
아이 학교 배정때문에 가능한 빨리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 편의도 봐드렸습니다.
이사 들어오기 전에 주소를 옮긴거죠. 사실,,,위장전입이긴 하지만, 뭐 어차피 이사 날짜가 좀 늦은 것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사 들어오는 날(잔금일)까지 아이 통학이 어렵다고 방 한 칸에 엄마랑 아이랑 잠만 좀 자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왜냐면 저희는 이사일이 급해서 벌써 짐을 뺀 상태의 빈집이고,
그리고 빈집에 저희 친정엄마 아빠가 친정 인테리어 때문에 잠시 와 계실 예정이었거든요.
친정 엄마, 아빠가 방 하나 쓰실테니
밤에 자기랑 아이랑 방 하나에서 잠만 자고 관리비는 반을 부담한다고 하는겁니다.
전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친정 아빠, 엄마가 모르는 사람과 같이 동거하는게 두 주이긴 해도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그래서 정 통학이 어려우면 잔금일을 당겨서 일찍 이사를 들어오시라,,,
우리 친정 부모님은 레지던스를 얻어드린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포기를 하고 더 이상 조르지를 않더라구요.
하지만 아이 학교 배정때문에 실거주 하는지 실사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아이 책이랑 옷이랑을 집에 가져다 놓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고,
실사 나오는 날에는 엄마와 아이가 집에 계시도록 했어요.
(실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잔금일이 가까와오자 자기네 집이 팔리지 않았다면서 잔금일을 두 주나 늦춰달라는 겁니다.
자기 집이 팔리기만 하면 거기 계약금을 받아서 우리 보증금을 충분히 주고도 남는다구요.
자기들이 벌써 월세 계약한 것을 알고 매수자가 가격을 후려치려고 하는 바람에 계약이 될듯, 될듯 하면서 안된다고
어찌나 통사정을 하는지...
그래서 두 주는 어렵고 일주일을 늦춰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내용증명도 보냈어요.
워낙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식의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라 말로만해서는 안되지 싶어 문서화 한 겁니다.
잔금일을 일주일 늦춰주며, 연기된 일정에도 잔금이 입금이 안되면 계약 해지라구요.
계약 해지되면 주민등록을 옮겨주시고, 아이 옷/책 등을 가져가시라구요.
그 기한이 오늘까지 였어요.
저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며칠 전부터 계속 부동산에 연락을 해 봤는데,
세입자가 연락도 안된다는겁니다.
그러더니 저녁에 별안간 부동산에 오셔서는 일주일만 더 늦춰달라고 사정을 하십니다.
아주 난처해 죽겠어요.
전 월세 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싶어 전세로 돌려 계약하고 싶거든요.
지금 세입자는 말이 쎄고, 많고, 얼토당토 않은 것을 많이 요구해서 황당했었는데,
결국 돈도 제 때 맞추지 못하니 신뢰가 깨졌거든요.
근데,,,저렇게 통사정을 하면,,,
이걸 제가 사정을 봐드려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