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가공인영어시험(NEAT)의 수능영어 대체는 재고되어야

중3 맘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12-03-23 12:24:23

니트 땜에 신경질 나서 쓴 글입니다. 82님들은 니트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볼 때인 2016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과목이 없어지고 대신 국가공인영어시험(NEAT, 니트) 점수로의 대체 여부가 올 연말에 결정된다고 한다. 니트는 듣기, 읽기 위주의 현행 수능 영어에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해 언어의 4영역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다. 각 학교에서는 니트 시험을 볼 수 있을 어학실을 갖추느라 지난 겨울방학 내내 분주했다. 그러나 말하기와 글쓰기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교사를 증원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시험제도만 만들어 놓으면 영어로 말하기와 쓰기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학교에서의 영어교육 현실을 너무도 모르는 처사이다.

갓난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입으로 내뱉으려면 3천 번 이상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언어가 입 밖으로 나오려면 3천 번 이상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언어로 생각한 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말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읽고 듣기와는 달리 말하기와 글쓰기는 1대1로 교정을 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이 영어를 3천 번 이상 듣고 영어로 사고하여 정리하여 글을 쓰고, 또 교정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정규 교과 과정에서 가능할까?

일단, 우리말과 영어는 구조가 완전히 달라서 학생들은 영어시간에만 영어를 듣고 읽을 뿐이다. 현재 학교 정규교과시간에는 듣기와 읽기 위주의 교과서 진도를 나가기도 바쁘며 1주일에 1번 정도 있는, 주로 말하기 위주의 수업을 한다는 원어민 강사 시간에는 한 반에 4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입 한 번 떼기도 힘들다. 쓰기는 그저 과제로 제출하는데, 그 과제를 꼼꼼히 첨삭해 주기에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원어민 교사는 학교에 1명 정도 뿐이며 한국인 영어선생님이 봐준다 해도 서너반 만 해도 100명을 훌쩍 넘는다. 따라서 아이들은 그저 숙제 제출 여부만을 확인받을 뿐이다.

그러니까, 학교의 정규교과시간에 말하기와 글쓰기는 할 시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시험을 볼 정도로 말하기와 글쓰기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3년 안에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별로 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안은 당연히 학원이다.(현 상황에서 니트 도입 운운은 사실상 학원 수강을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강남 학원가는 벌써부터 니트가 확정된 듯이, 말하기와 글쓰기 강의를 듣지 않으면 대학을 갈 수 없다는 협박조의 홍보물이 난무한다.

영어교육에서 말하기와 쓰기가 듣기와 읽기만큼 중요하고,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하고 충분히 교육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중요하면 시험제도를 만들어 시험을 보게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되는 니트는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니트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시험을 볼 어학실이 아니라 말하기와 글쓰기 교육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어교사와 원어민교사의 증원이다. 학교의 정규 교과 과정에서 말하기와 글쓰기 교육이 충분히 소화되어 사교육 없이도 시험을 볼 수 있게 될 때까지 니트 도입은 미뤄져야 한다.

IP : 123.98.xxx.1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2.3.23 12:35 PM (14.50.xxx.48)

    http://news.zum.com/articles/1915892?c=02
    위 글에 공감합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현장에서는 연수 받으라는 공문과 과잉홍보를 듣느라 피곤합니다.

  • 2. ...,,,
    '12.3.23 7:05 PM (121.168.xxx.43)

    끄덕끄덕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851 몇 등급 8 고교등급 2012/04/04 1,258
91850 예전 기사에 ~ 이석현 의원, ‘10.26보선 부재자투표’ 의혹.. 정권교체 2012/04/04 710
91849 82쿡 자랑계좌 아직도있나요? 3 ssyssy.. 2012/04/04 1,252
91848 현관에도 걸쇠 해야 할까요? 3 중문에 걸쇠.. 2012/04/04 2,447
91847 이케아에서 살만한 물건들이 뭐가 있을까요? 1 살림의여왕 2012/04/04 874
91846 크루즈5 타는분 품평 좀 해주세요. 3 고민녀 2012/04/04 2,761
91845 팬티 삶아 입으시는 분들 45 ... 2012/04/04 24,272
91844 딸이름 정하기가 쉽지않아요... 20 산삼이 2012/04/04 5,311
91843 얼마 전 네스프레소 픽시 직구 18만원 일때 사신 분?? 1 아기엄마 2012/04/04 3,046
91842 성격차이로 이혼청구하면 위자료 어느정도 받을까요? 2 이혼생각 2012/04/04 2,568
91841 야쿠르트는 왜 큰병이 안나왔을까요 8 야쿠르트 2012/04/04 2,358
91840 정육점 냉장고가 1 으 ~더럽다.. 2012/04/04 1,016
91839 인천의 모습이 앞으로우리의 미래일지도..암울. 4 .. 2012/04/04 1,720
91838 내일 자 장도리(경향닷컴 만평) 1 무크 2012/04/04 736
91837 핑크싫어님 - 건의사항 있습니다 3 Tranqu.. 2012/04/04 715
91836 건축학개론 정말 좋았어요. 2 오월이 2012/04/04 1,146
91835 문재인-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탄핵가능 2 기린 2012/04/04 731
91834 김치 사먹으려는데 어디께 괜찮나요?? 7 .. 2012/04/04 1,857
91833 나꼼수 "정동영 선택이 강남에 더 이익, 폼난다.. 5 prowel.. 2012/04/04 2,161
91832 내일자 장도리. 1 ... 2012/04/04 637
91831 스마트폰있으면 전자사전 없어도 될까요? 3 ... 2012/04/04 1,235
91830 MBC가 왠일이냐 재처리 재털이 얻어 맞겠네 3 .. 2012/04/04 1,659
91829 미국에서 남편이 갑자기 실직했어요. 2 아시는 분 .. 2012/04/04 3,450
91828 어제백토 '저야 모르죠 ~" 못 보신 분들~ 9 참맛 2012/04/04 1,461
91827 종아리보톡스 맞아보신분 5 바나나 2012/04/04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