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 아이가 4살일 때
미아가 된 아이들이 집을 영영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현듯 걱정이 되어서 아이에게 집 주소와 연락처를 외우게 했어요.
그리고 막상 잃어버리면 애가 당황해서 집주소 말하지 못할까봐
실전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나: **아, 네가 길 가다가 엄마를 잃어버렸어. 그럴 때 어떡해야 할까? 엄마가 길가는 아줌마야. 알았지?
아들: (끄덕끄덕)
나: 얘, 너 엄마 잃어버렸니?
아들: (끄덕끄덕, 이때부터 울음을 참는 모습이 보여요)
나: 그렇구나. 너 이름이 뭐야?
아들: (혀짧은 소리로 약간 울먹거리며 또박또박) ***이에요.
나: 집이 어디니? 주소는 알고 있어?
아들: (역시 혀짧은 소리로 좀 더 울먹이며) **구 ** 동 **번지 **아파트 (여기서부터는 더 크게 울먹이더니) *동 *호
(그리고 와앙 울더니 저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했어요)
한참 달래줘야 했어요.
나중에 남편이 알고 왜 애 겁줬냐고 한 소리 하더군요.
연습한 건데...
애는 엄마를 잃어버린다는 생각만 해도 무서웠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