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그녀들의 오지랖

쯧쯧 조회수 : 2,780
작성일 : 2012-03-22 17:41:49

제나이 삼십대 중반, 얼마전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5명이 늘 어울리던 친구였는데, 한명 빼고는 다 결혼을 한 기혼녀고요.

나머지 한 친구는 아직 싱글에 잘 나가는 직장인입니다.

기혼녀 친구들 중에는 제가 제일 늦게 시집갔고요.. 나머지는 다들 애들이 초등학교 입학했거나 유치원 다녀요.

저 결혼하기 전에도 어찌나 만나기만 하면 득달같이 언제 결혼할거냐, 지금 너 노처녀다. 애는 언제 낳아서 언제 기를 거냐는 둥.. 정말 듣기 싫은 소리 많이 했거든요.

그때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기 망정이지 없었으면 정말 울뻔했을거에요 짜증나서.

 

때되면 하겠다, 내가 알아서 할거다, 애낳으려고 생각없는 결혼을 서두를순 없지 않느냐..

아무리 설명해도 늘 모임마다 만나면 똑같은 소리 반복..

여튼, 저의 결혼과 출산으로 그들의 잔소리는 끝이 났어요.

 

근데 문제는 나머지 한명의 친구네요.

최근의 모임에서, 그 친구가 이번엔 공격대상이 되었어요.

밥을 먹고 있는데 한명의 기혼녀 친구가 말을 꺼내네요.  " 너 어쩔거야? " 

밥먹던 미혼친구가  무슨 말이냐고 하니, "결혼 말이야 결혼.. 우린 다 결혼해서 애까지 기르고 있는데 .. 넌 언제 결혼해서 애낳고 할래.. 쯧쯧 " 이럽니다. ;;

 

그친구 아직 남자친구 없고요, 자기 일에 푹 빠져서 열심히 사는 앱니다.

그 얘기 듣는데 제가 다 열받고 짜증이 납니다. 제가 끼어들어 말했습니다.

결혼은 다 때가 있고 인연이 있는거다. 서둔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 라고요.

 

그랬더니 나머지 기혼친구들 줄줄이 나섭니다.

아니라고, 남들 다 시집가는데 혼자 남아서 어쩌냐고, 빨리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하지 않아? 이럽니다.

그친구, 밥먹다가 기분이 잡쳤는지, 다른 얘기로 얼른 돌리더군요.

 

제가 다 식은땀이 났습니다.

대체 저도 기혼녀이지만. 결혼 안한 사람들은 미혼녀들에게 왜이리 결혼하라 성화일까요?

제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지만, 전 가끔 싱글생활 너무 그립거든요.

그리고 사람마다 다 라이프스타일이 틀린것이고, 삶의 방향이 틀린것인데

왜 비슷한 나이대에 결혼하고 애낳는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일까요. 쯥

 

요즘은 아이 하나 낳겠다는 저에게 그 친구들이 둘은, 셋은 낳아야 한다고 성화입니다.

아마 제가 또 아들을 낳으면 ( 첫째가 아들입니다. ) 딸은 있어야 한다고 성화일것이고, 딸을 낳으면 동성형제는 있어야 한다고 성화일겁니다.

 

제가 너무 남에게 무심한 타입이라서 그런걸까요?

저는 남들이 애를 하나 낳던 말던, 애를 안낳고 그냥 딩크로 살던,

결혼을 20세에 하던 50세에 하던, 혹은 안하던,... 정말 궁금하지도 않고 걱정되지도 않거든요.

 

이렇게 자꾸 남일에 궁금해하는 오지랖..

왜일까요.. 증말

IP : 203.210.xxx.1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지
    '12.3.22 5:46 PM (125.146.xxx.62)

    결혼이 벼슬인 우리나라에요
    저도 싱글녀지만 지겹습니다 진짜
    한두번도 아니고
    기혼친구들 있는 모임가면 하도 저래서
    안나가요;;;

  • 2. ㅎㅎㅎ
    '12.3.22 5:57 PM (119.64.xxx.243)

    물귀신 작전이 아닐까요? 싱글이 넘 부러워서 배는 아픈데 표현은 못하니 물귀신 작전으로.

  • 3. 삼점이..
    '12.3.22 5:57 PM (175.193.xxx.75)

    ㅋㅋㅋ
    그러게요 제 친구들도 그러네요..
    고등학교 동창들이 엄마보다 더 잔소리한다는..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그렇다고 고것들이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왜 남 걱정을 사서한담~

  • 4. ...
    '12.3.22 5:59 PM (119.64.xxx.151)

    결혼해서 애를 낳아봐야 철든다는 건 역시나 다 뻥~ 다 사람 나름인 것을...

  • 5. 부러워서
    '12.3.22 6:24 PM (116.125.xxx.30)

    그럴거에요. 싱글이 누리는 자유가.

  • 6. 민트커피
    '12.3.22 6:37 PM (183.102.xxx.179)

    제 친구들은 밥먹으러 만나면 결혼하라고 그러다가
    술 한 잔 들어가면 하지 말라고 하던걸요.^^
    취중진담인가..........

  • 7. 요리초보인생초보
    '12.3.22 7:27 PM (121.161.xxx.102)

    좋은 정자도 중요하잖아요. 난자는 좋은데 정자가 똥차면. 벤츠는 한참 있다 오더군요. 밤 12시 다 될 때.

  • 8. ...
    '12.3.22 8:46 PM (115.136.xxx.216)

    지들이 해놓은게 결혼밖에 없어서 그래요
    전 34까지 남자하나 없다가 겨우 결혼한 직장동료가 저한테 저렇게 스트레스 주는데 어이가 없어서...참!
    그 남자랑 어떻게든 잘해볼려고 맨날 물어보던.....허...참...

  • 9. 잘난 척 하고 싶어서죠.
    '12.3.22 9:21 PM (218.234.xxx.27)

    결혼에 대해서는 결혼 안한 사람한테 잘난 척 할 수 있잖아요.

  • 10. ㅎㅎ
    '12.3.22 11:32 PM (1.245.xxx.25)

    아 전 아직 결혼 10년차가 안되서 그런가 미혼친구들 만나면 무조건 부러워하는데...
    왜 이좋은걸 포기하고 불구덩이 들어가려 하냐 마흔되서 하라고 하면
    저보고 가진자의 여유라고 싫어 해요...
    이것뜰아 결혼해봄 내말이 뭔지 알거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330 간만에 대중교통 이용했는데 사람들 옷차림이 4 ㅇ_ㅇ 2012/05/29 2,210
113329 [펌] 안타까운 사고...(안전밸트 꼭!!! 맵시다.) 9 ... 2012/05/29 2,321
113328 깜짝놀랄때 소리 지르시는 분안계신가요? 16 ㅠㅠ 2012/05/29 2,318
113327 즉문즉설을 보며,,, 8 ++++ 2012/05/29 1,873
113326 나는 꼽사리다 금주 6회(종교문제)가 떴어요. 2 ^^ 2012/05/29 850
113325 황금연휴에 부산여행 갔다왔어요~ 집이최고 2012/05/29 1,086
113324 요즘 아이들과 부모들. 5 berrie.. 2012/05/29 1,397
113323 수입청소기...다음엔 안살거에요ㅠㅠ 16 @@ 2012/05/29 3,371
113322 거실 유리창에 끈끈한 테이프 자국 지우려면요 7 아기엄마 2012/05/29 2,008
113321 공원이든 어디든 개끈(목줄) 꼭 합시다 과태료대상인거 아시죠? 7 산책. 2012/05/29 1,087
113320 천계영의 드레스코드 진짜 재밌고 유용하네요. 2 .. 2012/05/29 2,373
113319 고딩아들이 저땜에 울었어요 34 슬픈아침 2012/05/29 12,043
113318 유치원에 결석했는데 선생님 전화가 없어요 47 gg 2012/05/29 4,386
113317 솜사탕 칼로리 932kcal아셨어요?? 7 ... 2012/05/29 7,128
113316 여수엑스포 다녀오신분 질문드려요.. 6 .. 2012/05/29 1,504
113315 머리좋은 사람이 요리도 잘 하죠? 14 역시 머리 2012/05/29 3,755
113314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보셨나요? 3 호박덩쿨 2012/05/29 2,465
113313 바보엄마의 신현준 연기가 대단.. 2012/05/29 1,149
113312 40분 유축해서 양쪽 50ml나왔어요...ㅠㅜ 모유수유 포기해야.. 9 피돌이 2012/05/29 3,438
113311 남초사이트에서도 활동하시나요? 6 ... 2012/05/29 1,086
113310 우울증이나 불안증 관련 정신과 추천 꼭 부탁드립니다 3 엘리사벳 2012/05/29 2,118
113309 처음에 잘 적응했었는데,요즘 자꾸 안떨어지려 우는데,어떻하죠 2 어린이집 2012/05/29 700
113308 관리비가 한평에 오천원이라는데요 8 큰평수 2012/05/29 1,461
113307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려는게 나은건지.... 1 ... 2012/05/29 1,074
113306 죄책감. 자책감. 에서 오는 우울한 기분 어떻게 극복 해야 할까.. 4 우울 2012/05/29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