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꿈꾸는 진보신당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출마합니다.
김순자 씨는 2007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 때 60일 동안 격렬한 투쟁으로 해고철회와 원직복직을 이끌어낸 분입니다.
당시 투쟁을 저도 기억합니다. 격렬한 투쟁동안, 학생들이 일렬종대로 서서 청소노동자들에게 시끄럽다고,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투쟁 반대 시위를 했었죠. 이 사진이 '한 장의 사진'으로 뽑힐 정도로 당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죠. 무한경쟁으로 나 외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줬었던 무척 가슴아픈 사진이었습니다. 청소노동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는커녕, 68만원의 월급조차 줄 수 없다고 청소노동자를 해고로 내모는 학생들을 보면서, 괴물을 만들고 있는 사회가 깜깜하기만 했습니다. 작년 홍대 청소노동자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자발성으로 만들어낸 참극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 또한 주변을 돌아볼 여유없이 빡빡한 인생을 살고, 추구해야하는 시대의 희생량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구 탓을 할 수가 없어서, 더 괴로웠었습니다. 투쟁 끝에 해고가 철회되고 원직복직 되었지만, 여전히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시급은 4500원 입니다.
물론 투쟁 끝에, 화장실이나, 아무도 볼 수 없는 창고에서 몇 분 내로 밥을 먹어야했던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당시 김순자씨는 '죄를 짓고 감옥에 가도 밥을 주는데 청소노동자에게는 왜 밥을 주지 않냐'는 절규가 있었기에 가능 했었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시급이 낮은 것처럼 그들의 대우도 낮습니다. 대우와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투쟁에 승리했다'고 점철하는 아픈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그 아픈 시대에 청소노동자인 김순자씨께서 청소노동자를 대표로 '청소노동자도 인간임을 선언'하기 위해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 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진보신당은 어려온 조건 속에서도 힘들지만, 힘듦어도 살아갈 수 있음을 기뻐하며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청소노동자인 김순자씨를 국회로 보내고, 저와 같은 노동자가 국회의원이 되어, 저와 같은 노동자의 생존과 삶을 향상시키는데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진보정당의 애초 목적이자 목표였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국회에서 청소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도록 비례정당 투표용지에
진보신당도 기록되어있음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