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지나가다 선생님이 아이한테 막 짜증내는 소리를 들었어요..

--; 조회수 : 2,645
작성일 : 2012-03-22 11:01:32

3월부터 4세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답니다..

내년부터 보낼까 싶었는데,

정부 지원도 되고 또 저 자신도 너무 지치고, 치이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차라리 보내는게 아이한테도 좋겠다 싶어서 9시에 데려다 주고, 1시반이면 데려와요.

근데 오늘 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바로 가려다가,

어린이집 갈때 좀 울었던지라 어린이집 현관에 교실CCTV 보여주는곳에서 한참 지켜봤어요.

잘 노는것 보고, 선생님이 아이들 화장실 데려가는것 까지 보고 나와서, 어린이집 건물을 지나가는데,

선생님이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올려다 보니 아이 교실이 있는 2층 화장실쪽에서 나는 소리인데, (창문이 거기만 열려있었어요)

아까 마렵다고 하더니 왜 또 안마렵다고 하냐고 짜증을 내면서 소리를 치네요..

(마렵다고 가자고 해놓고 막상 화장실 오니 안마렵다고 했나봐요..)

근데 그런 말을 그냥 보통 말하듯 해도 될껄, 정말 무지하게 짜증을 내면서 말하더라구요.

엄마들 앞에서 아이를 대하던 선생님 모습만 보다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CCTV 없는 화장실이라서 그런가..

물론 엄마들도 본인 아이가 그런상황으로 몇번씩 눈다 안눈다 하면 분명 짜증을 내기도 할텐데..

선생님 저러는거 듣고 오니깐, 정말 어린이집 보내지 말아야 하나 싶네요..

그냥 5살부터 보낼껄...싶고, 어느 어린이집이든 다 저럴까 싶기도 하고..

3월까지 채우고 그만둬야할지... 어린이집에 전화를 해서 항의를 해야할지..

항의 해봐야 선생님 본성은 바뀌지도 않을테고.. 다른 경우에도 똑같이 저럴수 있는거니깐...

아휴... 마음이 복잡하네요..

IP : 175.126.xxx.1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2 11:03 AM (147.46.xxx.47)

    단 한번도 목격한적 없는 장면이네요.학부모 없는데서 다 저러시진 않겠죠?
    고민되시겠네요.

  • 2. 저라면
    '12.3.22 11:08 AM (119.64.xxx.243)

    일단 아이를 데려 오고 원장쌤에게 말을 할거예요.

    모든 어린이집 교사들이 그러지는 않을거예요. 혹 근처에 레지오나 발도로프 교육을 하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세요.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아이에게도 좋을거예요.

  • 3. 원글
    '12.3.22 11:10 AM (175.126.xxx.17)

    전업이면서 3,4세 어린이집 보내는 한심한 엄마, 자기 편하자고 보내면서 엄마처럼 대해주길 바라느냐고 한심하다고 댓글 쓰신분.. 그 사이 삭제하셨네요. 전업은 사람도 아닌가요? 엄마처럼 대해주는걸 바라는게 아니고 매번 대화가 사랑이 넘치는 대화는 아니라도 저런식으로 화는 내지 않는게 맞지 않을까 글쓴거잖아요.

  • 4. 벼리
    '12.3.22 11:10 AM (121.147.xxx.37)

    그게요.. 작년 가을에 제가 공원 산책을 자주 했었는데 그 공원이 꽤 넓고 차가 안다녀서
    유치원, 어린이집 애들이 소풍을 많이 오더라구요.
    애기들이 귀여워서 천천히 지나가며 살펴보니 선생님들이 애들한테 잔소리하고 짜증내고
    늦게 오는 애는 질질 끌려가다시피 손잡혀 가고 그렇길래 처음엔 저 어린이집 어디야? 하고
    이름도 외워놓고 그랬는데요.. 허허.. 며칠 더 관찰해보니 그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올해부터 큰애 처음 어린이집 보내기는 하는데
    작년 가을에 그 충격이 좀 커서 그 무렵에는 우리 애를 어린이집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꽤 했어요.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보내긴 보내는거라 선생님들 믿고 보내고는 있지만
    아이더라도 괜히 선생님 눈밖에 나거나 꼬투리 잡히지 않게 집에서 습관을 잘 잡아주는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러니까.. 원글님이 보고 들으신게 딱히 그 선생님만 그런게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선생님들이 애들한테 쉽게 짜증내고 그러는것도 아니지만,
    그런 경우가 아주 많다는.. 그런 불편한 진실.. ㅠ.ㅠ

  • 5. ,,,
    '12.3.22 11:16 AM (216.40.xxx.117)

    사실이 그래요..
    제가 옆에서 본 결과로는 화를 안내고 늘 착하게 말하는 선생님이..과연 있었는지.,

    그냥 감수하고 보내시던지..그런걸 조금이라도 용납할수 없다면 그만 보내시는게 낫구요.

  • 6. .....
    '12.3.22 11:19 AM (203.248.xxx.65)

    선생님 혼자 많은 애들을 돌봐야하는 어린이집이니 저런 일도 있겠죠.
    집에서 엄마 혼자 애 한, 둘을 봐도 지치고 짜증나면 목소리가 높아지게 마련인데 시설에서는 오죽 하겠어요.
    정부 지원이다 뭐다해서 어린이집 보내는 가구수도 늘고 잘 되는 어린이집도 있겠지만
    보육교사들 처우 열악한 거야 이미 유명한 얘기고...
    아주 비싸고 선생님들도 많은 어린이 집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집 근처 보통 어린이집에서야 많은 걸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7. 원글
    '12.3.22 11:35 AM (175.126.xxx.17)

    선생님들이 엄마들 앞에서 하는것처럼 늘 아이들을 돌본다고는 생각 안했어요. 내가 아이 보면서도 화낼때도 많고 혼낼때도 있으니깐요.. 늘 정성스럽게 돌보는걸 바라는건 아닌데.. 화를 내도 저렇게 짜증을 내고 목소리를 높여서 소리 지르면서 말할수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런걸 애들이 하루에 몇번이나 볼까 싶고...이런것도 없으리라 생각했던것도 너무 큰 기대였던걸까요...

  • 8. 엄마
    '12.3.22 11:48 AM (130.214.xxx.253)

    엄마는 아이 1인도 힘들고 지쳐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는데
    아이 15~20명을 한번에 돌보는 선생님은 더 힘들고 지치겠고 만만한 아이들에게 짜증도 내겠지요.

    그 선생님이 좀 심했거나 아이가 상습적이거나 그랬던것 같은데
    아마 화정도는 누구나 많이 낼꺼예요. 커서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의 정서적 학대하는 못된 선생님만 안만나면 다행이죠.

    사실 맞벌이 부부들! 여자가 번 돈 다 쏟아가며 믿을 수 없는 도우미 아줌마 쓰는 이유도 다 그거죠.
    우선 자기가 무슨 당했을 때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서 보내는 것이 안전해요.

  • 9. 맞아요
    '12.3.22 12:07 PM (110.10.xxx.249)

    식당들 주방 보고나면 식당밥 먹기 힘든것처럼
    어린이집 교사들이 부모없을때 아이들 대하는걸 알게되면 부모맘이 힘들어지죠.
    힘든 선생님 입장을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도 아닌 선생님한테 그런 짜증을 받은 아이는 상처가 더 클테니..

    한번 지켜보세요.. 그 선생님 성품이 어떤지..
    선생님께 아이들 훈육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등등 시간날때 틈틈히 물어보시구요.
    선생님이 울 아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잘 보시구요.
    (말썽꾸러기들보다 말잘듣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더 잘해주거든요)
    선생님한테도 가끔 고생많으시다고 말씀도 해주시구요.

    제 사촌동생들이랑 지인들이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들이 꽤 있는데
    기본적으로 선생님의 타고난 성품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이 개개인의 성향과 그 부모의 태도에서도 선생님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 10. 속상하시겠다
    '12.3.22 3:55 PM (223.33.xxx.192)

    저도 이번에 보내고 늘 신경 쓰여요. 첫 며칠은 다녀와서 자기 엉덩이 때리는 시늉하며 안돼 안돼를 연발하고 짜증도 늘고 헛울음도 울어서 이게 뭔가 했어요.
    알림장에 아이 변화중 그래도 긍정적인걸 쓰고 선생님 덕분이다 이랬어요. ㅡㅡ
    어쨌든 믿을수밖에 없다 스스로 다독이며 보냈더니 초기 버릇 없어지고 스트레스 받아하는게 안보여요. 자식 맡긴 죄인인가 해요.;;

  • 11. ㅇㅇ
    '12.3.23 9:53 AM (110.12.xxx.230)

    저도 기본적으로는 원과 샘을 믿어야지 하면서도 가끔 아이에게 선생님이 친절하고 상냥하냐고 물어봅니다. 가끔 화낼때도 있다하는데 그건 엄마도 그럴수 있는 부분이니 그정도는 넘어갑니다. 내아이 하나보는데도 화내고 짜증낼때 있는데 스무명씩보는 샘한테는 늘 웃는 얼굴하라는건 인간이길 포기하라는거겠죠.
    어린이집샘에 대한 제 원칙은 신체적 체벌은 절대안된다. 아이의 안전과 관계되는건 양보 안된다. 아이 마음에 큰 상처줄만한 말은 안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엄마라도 화나 짜증을 낼만한 상황이나 사안은 이해하고 넘어간다입니다.

  • 12. 원글
    '12.3.23 10:54 AM (175.126.xxx.17)

    ㅇㅇ님 말씀을 들으니 내가 아이를 어린이집 보내면서 기대하는것, 포기해야할것의 기준이 있다면 이런일에 신경이 덜쓰이긴 할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뭔가 정리가 되는듯한 말씀이시네요...
    다른 댓글 주신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144 그래도 민주당이 났다. 24 분당 아줌마.. 2012/04/01 1,531
90143 일년반년된 홈시어터 중고가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3 .. 2012/04/01 642
90142 무난한 와인 추천바랍니다 3 부자 2012/04/01 1,078
90141 옥탑방 왕세자.. 4 ..... 2012/04/01 2,315
90140 가족결혼 축의금 욕안먹을까요? 5 가족이다 2012/04/01 2,021
90139 세탁기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요... 4 바이올렛 2012/04/01 1,254
90138 냄새의 정체... 2012/04/01 669
90137 건축학개론 보고 왔어요 12 홍시 2012/04/01 2,473
90136 경향신문이 특종했나? .. 2012/04/01 1,051
90135 표절해서 석박사 딴 문대성 지원하는 박근혜는 무슨 생각으로 저러.. 13 문도리코 2012/04/01 1,199
90134 이정희와 강기갑이 개망신당하는 동영상. 12 울산 2012/04/01 1,087
90133 아..저 좀 궁금하고 무식한 질문하나만 할께요.. 3 수학과목 2012/04/01 712
90132 30대 중후반은 옷을 어디서 사입어야 할까요? 9 푸른v 2012/04/01 3,097
90131 [급질] 갈비는 꼭 핏물 빼고 요리해야하나요? 2 갈비 2012/04/01 959
90130 이런 스타일 접시 많은 사이트 없나요? 1 네할램 2012/04/01 738
90129 개포동이 요새 왜 안보이나 했더니.. 여기가서 이러고 있었나요?.. 5 갶오동 2012/04/01 1,798
90128 채널이 안잡혀요 ㅠㅠ 라디오 2012/04/01 480
90127 회복 할 수 있을까요? 3 자존감 2012/04/01 894
90126 나이 먹으면..부부관계나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 하게 되나요.. 14 ........ 2012/04/01 10,566
90125 여기는 이미지파일 못올리나요? 1 네할램 2012/04/01 490
90124 자신감상실 2 써니짱짱 2012/04/01 652
90123 대구 신협, 새마을금고 이율 5퍼센트 넘는 곳 있나요? 함께웃자 2012/04/01 1,381
90122 프라다 teak색(다크 브라운)사신 분 계세요? 1 제니 2012/04/01 564
90121 탠디구두 신어보신분 12 이른봄날 2012/04/01 3,686
90120 살빼도..부분 비만은 ..참 ..그런거 같아요 9 ........ 2012/04/01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