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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시댁은 명절에...

고기굽는거 조회수 : 2,135
작성일 : 2012-03-21 17:10:04

갈비찜을 안하고 LA갈비를해요.

여자들 (며느리들)앉지도못하고 후라이팬에 계속구우면 시객식구들만 계속 배터지게 드시다가

숨꺽꺽 넘어갈지경되면 먹을사람없다고 그만 구우래요.

우린 아직 앉지도 못했는데...

더럽고 치사하지만 그래도 그거 몇점 맛이라도 볼려고 4줄 구워서 (후라이팬이라서 많이 놓지도 못함)

여자 셋이서 나눠먹으려고 들고오면 휘적거려진 매운탕, 잘근잘근 씹어져 퉤퉤뱉어진 조기머리, 기름둥둥 동치미.

그사이를 비집고 밥공기 들이밀면 찬밥남았다고 그거먼저 치우래요.

우리딸들은 그런대접 받으면 아마 상엎을듯.

그때쯤되면 저도 그리 나무라진 않을듯 싶네요.

하긴 십몇년후에도 그런시댁 있을라나?

아~ 설겆이 끝나기도전에 커피타와라 고래고래...과일깎아와라...그분들 다 드시고 우리 한쪽먹으려면 그만 깎아라.

한번은 우리먹는거 아까와하시는거같아서 빵조각도 가방에 가져와서 몰래 먹었더랬어요.

지금은 제가 멀리와있고 형님들은 내가 안가니 자기들이 일할까봐 아예 내려가질 않네요.

어머님 이젠 혼자 다 드세요. 저 먹을일이 없을테니 안심하시고...

IP : 50.98.xxx.13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21 5:12 PM (112.168.xxx.22)

    저희도 LA갈비 굽다가 그 꼴난적이 있어서 한번은 시엄니 안볼때에 찜통에 넣고 푹푹 끓여준적이 있습니다 ㅋㅋ

  • 2. 원글
    '12.3.21 5:21 PM (50.98.xxx.138)

    그러지 말라고 하셔요.
    맛없다고
    얼마나 맛에 민감한지
    먹을거 갖고 그러는거 정말 치사해요.
    형님들보다 이틀 먼저가고 장보는비용따로 용돈도 따로 드리는데(우리밥값은 충분히 챙겨드린다는...)왜그러시는지 그리고 어머님은 그렇다치고 시누이는 왜 따뜻한밥 남자들이랑 겸상해서 먹는건지.

  • 3. 원글
    '12.3.21 5:29 PM (50.98.xxx.138)

    다들 안그런분들이 많으신가봐요. 댓글이 없는걸보니.
    전 아주 별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시댁식구 밥먹을때 부엌에서 주린배잡고(새벽부터 나댔으니)밥먹는 사람들 쳐다보고있으면
    아~난 이집식구는 정말 아닌거구나 그런생각 들어요. 엄마보고싶고. 우리엄마 나 지금 이런거 알고있을까?
    그런생각하면서...

  • 4.
    '12.3.21 5:36 PM (112.168.xxx.22)

    그러게요 안그런분이 많으신가봐요....우리집도 장난 아니에요 아우 정말 후져요 맛난거 있으면 첫째아들 둘째아들 세째아들 먹이고 남는거는 며늘들 주면서 "야 먹어치워라" 이러심. 밥도 남자들 다 먹은후에 여자들 먹곤 했는데 동서들과 의기투합해서 무조건 함께 먹습니다 다만 시엄니만 안드시고 나중에 찌꺼기 드시더라구요 계속 불러도 안오시고 그렇게 하는것이 좋은가봐요.명절에 남편들이 전부치는거 거들기라도 할라치면 에구에구쯪쯪거리시며 못하게 하던거 빼앗구요 남편이 커피타다가 "니 마누라는 뭐하는데 니가 커피타냐" 뭐 이런거 기본이구 남편들이 변할려고 해도 시엄니가 막고 있으니 에구구 입니다

  • 5. 미리 구워서
    '12.3.21 5:53 PM (175.223.xxx.27)

    전기밥솥에 보온으로 넣어두었다가 내주세요
    그리고 식구들 먹은 밥상에서 나중에 드셔야하는 상황이라면 대충이라도 치우고 드세요

  • 6. 이제
    '12.3.21 5:55 PM (61.76.xxx.120)

    저희 시댁도 그런 스타일인데 수십년 지나니 제가 할말을 합니다.
    "우린 아직 안먹었다 ,시키지마라,먼저 먹고 그릇 치우라 하지마라,
    그저 입에 발린소리로 같이 먹자 하지마라 그럼 누가 먹게 만들어 주냐 다 앉아 있으면" 등등 ㅎㅎ
    양심이 있는지 슬슬 눈치 보며 설겆이를 해 줄려고 하는데 씽크대에 까지만 갖다놔라 합니다.ㅋ

  • 7. 저는
    '12.3.21 5:55 PM (115.161.xxx.89)

    과일 깍아드리고 부엌에서 일 마치고 가면
    다 드시고 없던가 아님 한 두 조각 먹고 남긴 과일 접시
    저한테 주시면서 먹으라고 하면 안먹습니다.
    제가 종인가요?
    일은 제가 다 하고 먹는 건 남는 거나 주니...
    친정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시댁에서 일어나니
    답답하지만 그렇게 생각 안하시는 시댁이라
    지금은 입 다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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