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우리회사 여직원 한분이 출산하셨어요

출산축하 조회수 : 1,664
작성일 : 2012-03-21 10:03:51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라 오랫동안 노력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출산 축하글이 올라왔네요.

그분의 임신 소식은 작년 6월에 이미 들었었는데
회사가 크지 않아 서로 지나치며 눈인사도 했었고
말도 한두마디 했음직 해서 임신 소식을 알았을때
저도 축하했어야 했지만 축하를 못드렸어요.

그분은 아마도 인공수정을 통해 성공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인걸 알았거든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전 3개월이 되기전까지는
회사에 알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만 확인받았던 상황이었어요
가장 친하게 지냈던 옆자리 여직원에게만 임신소식을 알렸었죠.

왠지 임신하신 그 여직원께는 
저도 임신했어요~ 하면서 축하의 말을 같이 전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냥 좀 작은줄만 알았던 제 아기는 아마도
무척 약했었나봐요. 그래서 얼마 후 자연유산이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임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그분께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어설픈 입덧을 숨겨가면서, 아이가 작고 심장소리가 안들린다는 소리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그분의 당당한 임신기간을 저도 함께 보냈었어요.

그렇게 유산을 하고. 저는 영영 그분께 임신 축하말을 건넬 기회가 없었어요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고. 
뒤늦은 축하인사는 마치 저에게 위로인사를 요구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아마 제가 아이를 낳았다면 저도 이쯤 출산을 했겠지요
조직이 바뀌어 이제는 오가다도 그분을 볼 수 없는 자리로 옮겨와서
한동안 그분의 임신사실을 잊고 지냈는데.
그래서 시간도 지나고 거쳐야 할 감정의 변화도 다 거쳤는데
그분의 출산 축하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짧게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고나니
이제서야 내 유산에 대한 모든 감정정리가 끝난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임신이 안될까 유산이 될까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그냥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IP : 222.121.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복
    '12.3.21 10:29 AM (59.22.xxx.245)

    그럼요 당연히 이쁜 아가의 엄마가 되고 말고요
    아무런 걱정 마시고 가벼운 마음 갖고 몸관리 잘 하세요

  • 2. 소화
    '12.3.21 11:46 AM (220.118.xxx.219)

    서글픈 글이라 위로 드려요...
    그 묘한 기분 압니다..

    아는 동생 첫아이 돌잔치 갔더니,,귓속말로 언니 나 임신했어~ 하더군요.
    저는 그 전주에 둘째 유산됐거든요,,

    그 후로 아이를 낳았단 소식을 들으니..내 아이도 살았음 지금쯤 태어났겠지..하는 생각에..뭐랄까..가슴이 싸하고 진정 기쁘게 축하해주기가 어렵더이다.


    그래도..걱정 마세요^^
    금세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거에요..
    저도..지금은 씩씩한 둘째 아들놈이 벌써 17개월이랍니다..

    가끔은 '그 아이'를 생각 해보곤 합니다만..
    에이 걱정 마세요!! 금세 천사가 되어 찾아올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399 아랫집 아침 기상 알람 문제요.. 26 충혈된 눈ㅠ.. 2012/07/18 6,506
131398 자기 성격유형(MBTI) 다들 아시나요? 10 아마 2012/07/18 6,049
131397 베이비시터와 보육교사 자격증에 대해 2 궁금해여 2012/07/18 1,973
131396 결선투표 수용을 보여준 진짜 '대인' 문재인 2 참맛 2012/07/18 1,191
131395 어제 어떤 글에 '맞벌이면 맞밥이다' 이 말 읽고는 저녁밥할때 .. 1 모르는게 약.. 2012/07/18 1,706
131394 제일싫은사람..ㅠㅠ 14 ㅠㅠ 2012/07/18 6,184
131393 사설 방과후학교 궁금해요. 2 .. 2012/07/18 1,234
131392 백마탄 왕자님은 하늘에서 왜 안 내려오나 ... 2012/07/18 975
131391 지퍼 장지갑 추천해주세요 .. 2012/07/18 972
131390 꿈해몽좀 ㅠ ,,,,,,.. 2012/07/18 980
131389 소호임대사무실 이용해 사업하시는분 계신가요? 1 궁금... 2012/07/18 1,127
131388 그런데 계피슈가님은 별일 없으시겠죠 11 지나가다 2012/07/18 2,460
131387 유치원아이 교육 2 댓글없어 속.. 2012/07/18 1,125
131386 임신초기 해외여행다녀오신분 있으신가요? 8 못된예비엄마.. 2012/07/18 5,802
131385 7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7/18 855
131384 양송이 스프에 밥 말아먹는 사람??? 38 우웩~! 2012/07/18 6,933
131383 시누가 미국서 된장? 간장? 분말을 보냈는데요.. ?? 4 테이맘 2012/07/18 1,844
131382 가스오븐 버너4구 불크기 大1, 中2, 小1로 되어있는 브랜드나.. 3 이상타 2012/07/18 989
131381 눈물 흘리며 면도하는 손현주..어쩜 저래요..?? 1 ㅜ.ㅜ 2012/07/18 2,179
131380 1억5천 집 매매하면 복비 얼만가요?? 1 .. 2012/07/18 2,767
131379 닭먹고 오리발 MBC 고액연봉자들. 6 왜돌아오오 2012/07/18 1,986
131378 요새 웨이브 파마하고 브릿지하면 촌스러울까요? 3 ... 2012/07/18 2,181
131377 생닭 손질 질문있어요 2 닭... 2012/07/18 1,236
131376 버스커버스커 "꽃송이가" 노래 분석 14 그냥궁금 2012/07/18 5,727
131375 마우스 피스 사용&보관 어떻게?? 2 --- 2012/07/18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