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우리회사 여직원 한분이 출산하셨어요

출산축하 조회수 : 997
작성일 : 2012-03-21 10:03:51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라 오랫동안 노력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출산 축하글이 올라왔네요.

그분의 임신 소식은 작년 6월에 이미 들었었는데
회사가 크지 않아 서로 지나치며 눈인사도 했었고
말도 한두마디 했음직 해서 임신 소식을 알았을때
저도 축하했어야 했지만 축하를 못드렸어요.

그분은 아마도 인공수정을 통해 성공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인걸 알았거든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전 3개월이 되기전까지는
회사에 알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만 확인받았던 상황이었어요
가장 친하게 지냈던 옆자리 여직원에게만 임신소식을 알렸었죠.

왠지 임신하신 그 여직원께는 
저도 임신했어요~ 하면서 축하의 말을 같이 전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냥 좀 작은줄만 알았던 제 아기는 아마도
무척 약했었나봐요. 그래서 얼마 후 자연유산이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임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그분께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어설픈 입덧을 숨겨가면서, 아이가 작고 심장소리가 안들린다는 소리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그분의 당당한 임신기간을 저도 함께 보냈었어요.

그렇게 유산을 하고. 저는 영영 그분께 임신 축하말을 건넬 기회가 없었어요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고. 
뒤늦은 축하인사는 마치 저에게 위로인사를 요구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아마 제가 아이를 낳았다면 저도 이쯤 출산을 했겠지요
조직이 바뀌어 이제는 오가다도 그분을 볼 수 없는 자리로 옮겨와서
한동안 그분의 임신사실을 잊고 지냈는데.
그래서 시간도 지나고 거쳐야 할 감정의 변화도 다 거쳤는데
그분의 출산 축하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짧게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고나니
이제서야 내 유산에 대한 모든 감정정리가 끝난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임신이 안될까 유산이 될까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그냥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IP : 222.121.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복
    '12.3.21 10:29 AM (59.22.xxx.245)

    그럼요 당연히 이쁜 아가의 엄마가 되고 말고요
    아무런 걱정 마시고 가벼운 마음 갖고 몸관리 잘 하세요

  • 2. 소화
    '12.3.21 11:46 AM (220.118.xxx.219)

    서글픈 글이라 위로 드려요...
    그 묘한 기분 압니다..

    아는 동생 첫아이 돌잔치 갔더니,,귓속말로 언니 나 임신했어~ 하더군요.
    저는 그 전주에 둘째 유산됐거든요,,

    그 후로 아이를 낳았단 소식을 들으니..내 아이도 살았음 지금쯤 태어났겠지..하는 생각에..뭐랄까..가슴이 싸하고 진정 기쁘게 축하해주기가 어렵더이다.


    그래도..걱정 마세요^^
    금세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거에요..
    저도..지금은 씩씩한 둘째 아들놈이 벌써 17개월이랍니다..

    가끔은 '그 아이'를 생각 해보곤 합니다만..
    에이 걱정 마세요!! 금세 천사가 되어 찾아올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467 컴패션..일대일 결연 프로그램이요 4 .. 2012/03/21 1,162
84466 비염증상이 원인일까요?? 2 몸살이 자주.. 2012/03/21 732
84465 탈렌트 김지수씨 16살 연하남과 핑크빛 열애중 *^^* 2 호박덩쿨 2012/03/21 3,083
84464 '세영'이란 이름 어떤가요? 9 작명 2012/03/21 1,885
84463 장롱 아래쪽에 서랍있는거 쓰시는 분요~ 2 아그네스 2012/03/21 1,034
84462 혹시 브라더.싱거 미싱 공구 까페 알고 계신곳? 4 초록맘 2012/03/21 1,725
84461 이정희 사퇴하고, 청와대 민간사찰 책임자 MB는 하야 해야..... 2 옳소 2012/03/21 914
84460 경옥고...드셔보신분? 3 저질체력 2012/03/21 2,698
84459 82쿡에서 민주당 쉴드치던 내가 정당투표 진보신당 홍보합니다. 6 2012/03/21 913
84458 직장 다니는게 지옥이네요 ㅠㅠ 10 .... 2012/03/21 3,291
84457 빵터진 김에 한 편더..불편한 진실 8 쉰훌쩍 2012/03/21 2,844
84456 오븐팬 대신 뭘 쓰면 좋을까요? 4 ^^ 2012/03/21 1,659
84455 그럼 자녀들이 성공(대학, 직업, 명성등등) 한 분들의 독특한 .. 7 12 2012/03/21 2,010
84454 요즘엔 어떤 스팀청소기가 좋나요? 2 스팀청소기 2012/03/21 650
84453 케인슈가(사탕수수 정제하지 않은것?) 써보신분 계세요? 1 설탕 2012/03/21 1,624
84452 차려준 밥상도 뒤집는 진보 답답 2012/03/21 419
84451 감기 걸리면 내과, 이비인후과... 어디 가세요? 2 .. 2012/03/21 5,584
84450 키, 공부 모두 거의 선천적으로 결정된다 봅니다. 101 선천적 능력.. 2012/03/21 18,125
84449 오늘 아기 낳으러 가요 ^^ 11 스텔라 2012/03/21 871
84448 집중력 없는 아들에게 속독을 시킬까 해요~~ 5 속독법 2012/03/21 1,394
84447 여야, `민간인 사찰` 일제히 MB 정조준 세우실 2012/03/21 416
84446 오늘 총회가야해요.. 8 꽃소금 2012/03/21 1,388
84445 복희누나에서 금주가 2 2012/03/21 1,323
84444 그래 나 차별한다 2 인종차별? 2012/03/21 802
84443 우산싸고 저렴한곳 1 중딩아들맘 2012/03/21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