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우리회사 여직원 한분이 출산하셨어요

출산축하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12-03-21 10:03:51
나이가 좀 많으신 분이라 오랫동안 노력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출산 축하글이 올라왔네요.

그분의 임신 소식은 작년 6월에 이미 들었었는데
회사가 크지 않아 서로 지나치며 눈인사도 했었고
말도 한두마디 했음직 해서 임신 소식을 알았을때
저도 축하했어야 했지만 축하를 못드렸어요.

그분은 아마도 인공수정을 통해 성공하셔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에 임신인걸 알았거든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전 3개월이 되기전까지는
회사에 알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산부인과에서 임신 사실만 확인받았던 상황이었어요
가장 친하게 지냈던 옆자리 여직원에게만 임신소식을 알렸었죠.

왠지 임신하신 그 여직원께는 
저도 임신했어요~ 하면서 축하의 말을 같이 전하고 싶었나봐요
그런데 그냥 좀 작은줄만 알았던 제 아기는 아마도
무척 약했었나봐요. 그래서 얼마 후 자연유산이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임신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기도 전에
그분께 축하한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어설픈 입덧을 숨겨가면서, 아이가 작고 심장소리가 안들린다는 소리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그분의 당당한 임신기간을 저도 함께 보냈었어요.

그렇게 유산을 하고. 저는 영영 그분께 임신 축하말을 건넬 기회가 없었어요
이미 시기를 놓쳐버렸고. 
뒤늦은 축하인사는 마치 저에게 위로인사를 요구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아마 제가 아이를 낳았다면 저도 이쯤 출산을 했겠지요
조직이 바뀌어 이제는 오가다도 그분을 볼 수 없는 자리로 옮겨와서
한동안 그분의 임신사실을 잊고 지냈는데.
그래서 시간도 지나고 거쳐야 할 감정의 변화도 다 거쳤는데
그분의 출산 축하글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네요.

짧게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고나니
이제서야 내 유산에 대한 모든 감정정리가 끝난것 같아요.
이제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임신이 안될까 유산이 될까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그냥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IP : 222.121.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복
    '12.3.21 10:29 AM (59.22.xxx.245)

    그럼요 당연히 이쁜 아가의 엄마가 되고 말고요
    아무런 걱정 마시고 가벼운 마음 갖고 몸관리 잘 하세요

  • 2. 소화
    '12.3.21 11:46 AM (220.118.xxx.219)

    서글픈 글이라 위로 드려요...
    그 묘한 기분 압니다..

    아는 동생 첫아이 돌잔치 갔더니,,귓속말로 언니 나 임신했어~ 하더군요.
    저는 그 전주에 둘째 유산됐거든요,,

    그 후로 아이를 낳았단 소식을 들으니..내 아이도 살았음 지금쯤 태어났겠지..하는 생각에..뭐랄까..가슴이 싸하고 진정 기쁘게 축하해주기가 어렵더이다.


    그래도..걱정 마세요^^
    금세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거에요..
    저도..지금은 씩씩한 둘째 아들놈이 벌써 17개월이랍니다..

    가끔은 '그 아이'를 생각 해보곤 합니다만..
    에이 걱정 마세요!! 금세 천사가 되어 찾아올테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9294 이소라 다이어트 1편 10 할수있나? 2012/04/23 2,200
99293 치아와 잇몸사이가 시립니다 7 센소다인 2012/04/23 2,262
99292 헌 이불 버리는 방법 알려주세요 9 알려주세요!.. 2012/04/23 29,970
99291 IOC, 문대성 논문표절 조사 착수… 선수위원직 박탈 위기 1 세우실 2012/04/23 773
99290 샷시 시공을 하려고 하는데..얄미늄 vs. pvc 2 고민즁 2012/04/23 2,164
99289 어떤걸 하는데 앞으로 나을까요 1 일을하고 싶.. 2012/04/23 632
99288 우리 동네 커피숍 1 ... 2012/04/23 1,125
99287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치과관련) 고민 2012/04/23 505
99286 바른 발음좀 알려주세요 3 ........ 2012/04/23 572
99285 세탁세제 여쭤봐요 3 ,,,,, 2012/04/23 983
99284 서울 역에서 독도는 우리땅 사월의눈동자.. 2012/04/23 429
99283 급수 시험 필요할까요? 4 한자 2012/04/23 678
99282 브래드피트의 초절정 매력을 느낄수있는 영화를 찾습니다~ 32 바람이분다 2012/04/23 3,038
99281 어제 운동장 사고 6 ... 2012/04/23 1,851
99280 문제 풀이 도와주세요^^ 2 초등수학 2012/04/23 482
99279 갤럭시 노트 문자보낼때요 1 ... 2012/04/23 1,097
99278 여대생딸을 위한 예쁜옷가게 있을까요? 10 홍대부근 2012/04/23 2,151
99277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미용실 추천 좀 해주세요. 미용실고민 2012/04/23 561
99276 제가 쓰던 유심칩 딴사람이 악용할 수 있나요? 2 유심 2012/04/23 1,545
99275 부산 남포동 안경 골목이요 3 ㅇ_ㅇ 2012/04/23 3,539
99274 부산에서 답례떡 하려고 하는데 추천부탁드립니다. 5 도로시~ 2012/04/23 1,332
99273 퇴행성 관절염 5 roseje.. 2012/04/23 1,358
99272 잠를 못자서 힘들어갔더니 우울증약만 왕창 주네요 3 .. 2012/04/23 2,152
99271 집에서 카페라떼 카푸치노 잘 만드시는분 .. 1 커피 2012/04/23 1,270
99270 남편 바람핀거 잡는법 1 지연n 2012/04/23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