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에게나 동화같은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 조회수 : 922
작성일 : 2012-03-21 09:04:06

몇년 전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못해요

4년 전인가 5년전인가

한 싸이트에서 고민 글이 올라 왔는데

어려서 부터 불우 했고 외모는 살도 찌고 가난하고 여러가지

본인 인생이 우울하여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지금도 괴롭다는 이야기 였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살고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많은 위로글이 있었어요

 

 

저도 답글을 올렸는데

제 글의 요지는 사랑한다 였어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이 어째 이상 하지만

이런 시간을 내어 당신 글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낸다

인간을 향한 내 사랑 작은 사랑이다

누구나 힘든 시절이 있는데 당신의 터널 끝에 햇살이 빛나고 있다

진부한 말이지만 살다보니 진짜 햇살이 내렸다가 비도 내렸다가 그러더라

뭐 주로 그런 내용이었고 내 사랑을 보내니 그 사랑이 씨앗으로 시작해

당신의 인생에게 스스로에게 사랑을 키우시길 바란다 였나?

암튼 두서는 없지만 그런 내용 이었는데..

 

그 분이 답글을 또 올렸어요

펑펑 울었다 그리고 살면서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뭐 그런 내용 이었고 저도 가슴이  아파 펑펑은 아니지만 눈물 찔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 후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제게 메일이 왔더군요

언니의 위로(<--언니라고 왜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음 그분은 20대이니 맞긴 하지만)

로 인해 그동안 다이어트를 했고 좋은 생각 좋은 음악 책 듣고 보고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대인관계도 조금씩 좋아지는 거 같아 좋다

문득 내 생각이 나서 메일을 보낸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정말 소름 끼치게 신기한 일이고 동화같은 이야기 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 분에게 투자한 시간은 10분 남짓이고

내용도 사실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내용 마치 내가 한 말인양

멋있는 척도 했거든요 물론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이었죠

그런데 그 작은 참말로 작은 행동이 그녀의 인생에 플러스 준 것 같아

너무나 기뻤어요

 

이런  것이 작은 기적 아닐까 확대 해석도 해 보고

저는 그 일 이후 이렇게 작은 말도 도움이 되는데

가슴에 남는 악플들은 정말 오래 가겠구나 하는 교훈을 얻었어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제게는 정말 신기하고 향기로운 추억이 되었어요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지 모를 그녀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IP : 222.116.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2.3.21 9:06 AM (122.38.xxx.4)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

  • 2. 전지니
    '12.3.21 9:12 AM (211.197.xxx.118)

    너무 좋은이야기라서 마음에 담아요. 아침에 인간극장보고 슬픈얘기도 아닌데 혼자 눈물 흘렸어요 내용이 시각장애인 여성분이 선생님으로 발령받으신 내용인데 제가 개를 좋아하는데다 그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혼자 감동 받아서 눈물 흘렸는데 이런 글을 읽으니 참 좋네요 여러분들도 인간극장 한번 봐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204 아직도 먹거리에 장난질치는 인간들....외식을 절대 하지 말아야.. 2 2012/03/22 1,615
86203 독감 앓은후 목이 조이는 느낌과 이물감이 있어요 1 감기 2012/03/22 2,259
86202 손수조,,약간 닮은거 같기도 한데 8 조성모 2012/03/22 1,351
86201 전동칫솔 사용해보신분요.. 1 틀니 2012/03/22 676
86200 층간소음 이정도는 참아야 할까요? 7 .. 2012/03/22 1,481
86199 MB가 4대강에 풀겠다던 로봇물고기는 대체 어찌 된건가요? 2 로봇물고기 2012/03/22 1,165
86198 옷에 묻은 립스틱 어떻게 지우지요..? 한나이모 2012/03/22 1,103
86197 발 뒤꿈치에 체중을 실으면 아파요 5 괜챦겠죠 2012/03/22 1,271
86196 간치수가 10배... 라는게 2 둥게 2012/03/22 2,348
86195 이금기 마파소스 사왔는데 물만 좀 더 부으면 되나요? 1 .. 2012/03/22 1,626
86194 자존감 글 읽고, 저도 여쭤볼게요.(20대와 30대가 너무 달라.. 17 intell.. 2012/03/22 3,871
86193 돼지 목심갖고 애들이랑 뭐해먹을까요 3 유치원생 2012/03/22 1,293
86192 남편을 일찍 여읜 선배언니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요 8 ***** 2012/03/22 1,899
86191 수목드라마 3사꺼 다봤습니다. 44 .. 2012/03/22 10,259
86190 저같이 가슴이 항상 아픈 분 있나요? 2 .. 2012/03/22 1,247
86189 이털남에 이정희 인터뷰가 나오나봐요.. 16 음.. 2012/03/22 1,335
86188 [긴급요청] KBS노조가 만든 ResetKBS9 -2회 4 탱자 2012/03/22 632
86187 직장인들 방송대수업.시험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7 삐짐이 2012/03/22 1,429
86186 무엇이 민주주의고 무엇이 진보인지... 울 아들 말 1 ㅇㅇ 2012/03/22 572
86185 서울시, 비정규직 1천여명 5월부터 정규직 전환 3 세우실 2012/03/22 1,181
86184 하와이 가족 자유여행 팁 있을 까여? 4 77 2012/03/22 1,788
86183 이 알바어떨까요? 2 2012/03/22 852
86182 전기렌지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요 방법이 없을까요 8 ........ 2012/03/22 10,562
86181 새누리 공천위 '청와대 공천 개입' 폭로 MBC 외면 3 yjsdm 2012/03/22 568
86180 코스트코 찜닭 드셔보셨나요? 6 코스트코 2012/03/22 2,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