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아지랑 산책하다 큰일 날뻔했어요

[놀라워]

강아지랑 산책하다 평소 안가본 동산?쪽으로 갔어요 어짜피 오늘 목욕해야하니 흙길을 마구 달려라 이러고요

좀 한적한 곳이긴 한데 오늘따라 아무도 없더라고요..을씨년스럽고요

동선따라 걷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고요...집에서도 종종 이녀석이랑 숨바꼭질을 하는지라

마침 아무도 없고 헐벗은 동산 꼭대기에 강아지와 저만 둘...잡고있던 목줄을 슬그머니 놓고 나무뒤로 숨었어요

이녀석이 그런줄도 모르고 졸졸 길따라 가더라고요..보통은 이러다 녀석이 뒤돌아보고 어? 어딨어? 이러고 기웃기웃 거리면

제가 짜잔!여깄지!!이러고 나타나 녀석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이러는데요(집에서도 자주 이러고 놀아요;)

오늘은 좀 멀리  세상모르고 가더군요한 몇십미터 떨어진것같아요 전 나무뒤에 숨어서 녀석이 어 어디갔어?이렇게 두리번거리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하늘 저 위에서 왠 새가 원을 도는개 보이더라고요

울음소리가 엄청크고 날카로운데 끼룩까룩..이런소리. 처음엔 도시에 왠 갈매기인가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새가 두마리가 되더니 날개를 쫙 펼치며 서서히 내려오며 자릴 맴도는데

세상에 그 크기가...얼핏봤지만 그건 독수리였어요!!  두마리가 맴도는 자리가 우리 강아지가 있는 자리...어라? 하는 정말 바로 그 순식간에

허공위 새가 그 절반높이 밑으로 급강하하는데

생각할것도 없이 만두야~~소리지르며 뛰어나갔고 그제서야 녀석이 뒤에 제가 떨어진걸 알고 뛰어왔어요 

저 무릎이 크게 다쳐 아직 못뛰는데 정말 번개처럼 뛰어올라

거의 강아지를 제가 덮치다시피 감싸고 위를보니...땅에선 꽤 떨어진 높이건만 세상에 독수리 크기가 제 키만하더군요 누르스름한게

점퍼를 열어 강아지가 안보이게 푹감싸고 오냐 네가 사람한테야 덤비겠냐 어디 덤빌테면 덤벼라 혼자 비장하게 일어나서 위를 보니

그 사이에 사라졌어요 안보여요...정말 눈 깜작할 새에 일어난 일들 그 속도가 어마어마 했어요

뭐에 홀린것 같고....그 상태 그대로 사람들 많은 도로까지 내려와서야  강아지를 내려놓고 한숨쉬었네요

여기 서울이에요...앞으로 다시는 이런 장난 안치기로 결심했어요

아직도 뭐에 홀린것 같고 얼떨떨해요...새를 못본 사람은 나무뒤에 있다가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혼자 몸날려 강아지를 덮치고 제품에 쓸어 넣는거 보면

저사람 왜저래??했을것 같아요 분명 독수리였어요...다행히 강아지는 뭔일있었는지 모르는것 같아요 

[000]

원글님 감동적이에요~~

[어머]

정말 놀라셨겠어요. 원글님도 안다치셔서 다행이구요.
왠만하면 강아지 풀어놓지마세요. 제 친구네 말티즈 산책길에 풀어놨는데 아파트에서 앞서
뛰어가며 딱 한동 뒤로 뛰어가길래 있겠거니 하고 천천히 따라갔데요.
가보니 커다란 수캐한테 **당하고 있더랍니다. 상처입어서 병원가서 치료받았어요 (언어순화 힘드네요)

[죄송한데]

만두야~에서 웃음이 ㅋㅋ

[...]

강아지야 아무것도 모르니 다행인데 원글님이 많이 놀라셨겠어요.상상만 해도 그 장면이 아찔하네요.

[ㅋㅋ]

완전 손에땀을쥐고읽다가
만두에서 빵터졌네요
오늘만두쪄먹어야겠어용~

[반지]

만두야~에서 웃음이 ㅋㅋ 222222222222

[애견]

만두 동생은 잡채인가요??? ㅎㅎㅎ

옛날에는 검수리나 독수리가 애기들도 채갔다고 하잖아요. ㅎㄷㄷ하지만 매우 특별한 경험하셨네요.

[이쁜호랭이]

경기북부엔 독수리가 많이 보여요 첨엔 신기하고 머찌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걔들도 먹을게없어 인가근처로 내려오는거라고.....
다 자연을 파헤쳐 야생동물들 살곳을 망가뜨린 사람들 탓이져.
가끔 마당이나 베란다에 일광욕겸 운동하라고 울강쥐 풀어놓을때도 항상 조심해야겠다싶더라구요.

[어머]

저 왜 이렇게 크게 웃었는지...정말 아찔하고 놀란 상황인데 님 글이 너무 재밌고
결과가 해피엔딩이다 보니 웃음이 막 났어요. ^^
다행이에요. 정말 놀라셨겠고
만두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만두는 원글님이 구하신 거네요!! 잘 살피시고 재빨리 행동하신 걸 보니 정말 훌륭하세요. 짝짝짝
조심해야겠어요..

[다행이예요..]

원글님...오늘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휴...
무릎 빨리 나았으면 하구요..

만두야~~이름 부르는데 심각한 분위기인데 웃음이..
강아지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요...
페키니즈인가요?
페키들이 만두~~라는 이름이 많아서요..

[...]

만두동생은 김말인데..

[펜]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략 7-8세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울 집은 주택이었고 저는 가끔 옥상에 올라 가 놀았는데,

좀 흐린 날씨 바람도 부는 늦은 오후..

저 멀리 하늘에서 뭔가 커다란 게 빠르게 다가 오더라고요.

처음엔 뭔지 몰랐다가 점점 커지는 게 새 라는 걸 알았죠.

신기해서 우와 하면서 쳐다 보고 서 있는데, 갑자기 저 서 있는 바로 위까지 왔다가 가 버리더군요.

그 새도 독수리였고요, 원글님이 정말 원글님만 하다고 하셨는데, 진짜 맞아요.

독수리 날개 쫙 편 크기를 보면, 진짜 저같은 (그때 당시) 어린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더군요.

제 바로 앞까지 왔을때 완전 얼음 되어서 놀라서 쳐다 보고 있는데,

그때 마주쳤던 독수리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순간 꺅 소리 지르고 몸을 수그리고 땅바닥에 주저 앉았었거든요.

순간의 위기의식. 이 독수리가 노리는 게 나라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드는 순간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지다시피 했었죠.

다행히 (막상 와 보니 생각보다 커 보였나? ㅋ) 그냥 가 버렸지만,

이 기억은 두고두고 지금도 가끔 떠오른답니다.--;

글쎄, 그때 당시엔 제비들도 많았었고 해서, 노린 게 다른 거였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전 너무 무서웠었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죠.

[근데...]

우리나라에 사는 독수리는 산 동물은 안먹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로 날아온 애들이 굶어서 탈진하고..죽더라구요..

[원글]

에고...감사합니다
혼나야해요, ㄱ ㄱ님 모두 강아지에 대한 애정이 있어 해주시는 말씀이기에 두분다 댓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강아지 이름이 귀엽다고 지었는데 제가 부르면서도 우스울때가 많아요 강아지는 요키인데 몸집은 작지만 아주 통통해요
매일 산책 가야하는데 무릎때문에 겨우내 못나갔더니 어찌나 통통한지...이름이 딱인 상태에요
저도 재활겸 이제 걸어야하니 같이 나가자 해서 나갔더만ㅜㅜ
서울에서...저도 너무 놀랬어요 이제 하늘도 봐가면서 산책하려고요 더 조심할께요
얘길 풀어놓으니 놀랜가슴이 훨씬 진정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만두야]

만두야 ~ 에서 빵 터짐, 죄송합니다. 어여튼 다행이네요.

[왕만두]

울나라 독수리도 토끼 등 잘 먹습니다. 다만 겨울철에 오니까 산짐승이 드물어서 못먹는거죠.
독수리 날개 펴면 2 미터는 기본입니다.

[숨바꼭질 금지]

지인이 강아지랑 숨바꼭질 하다가 정말 순식간에 없어져서 엄청 고생했어요.
강아지도 엄청 똑똑하고 늘 하던거였는데도
시내에서 순식간에 없어져서 난리났었죠.
꼭 줄하고 가까이 데리고 다니세요.
가족이랑 떨어지면 제일 고생하는게 강아지들이잖아요.

[놀래라~~~]

저 얼마전 분당 율동공원에서 독수리가 까치 잡아서 물고 있는 거 봤어요.
영장산에 개 잃어 버렸다고 팻말 붙여 놓은 것도 봤는데.....
혹시 그 개도?????무섭네요.

[00]

헐,,,원글님....정말 독수리가 맞나요?
서울인데요?
서울에 독수리가 잇는줄 몰랏어요.
다행이예요.

그리고 원글님 혼나셔야해요.
낮이라도 인적이 드문 산길이나 그런곳엔 절대 가지 마세요.
낮에도 위험해요.

[수리 부엉이도]

날개를 펼치면 2미터랍니다.
닭 머리만 딱 잘라 놓고 날마다 잡아 먹는것
티비에서 봤어요.
저희 시골이어서 우리 강아지 걱정되지만
뭐 워낙 겁이 많아 멀리 새만 보여도 짓고 난리니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