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띠리링 전화오더군요.
택배 보낼 건데 주소확인해 달라고..
이상하네. 올 게 없는데...누가 보낸건가요? 했더니
아이 아빠 이름 말하더군요. 뭘 주문했나 싶어서 어디신데요? 하니
O* 캐쉬백이라길래..갸우뚱..
뭘 살만한 포인트가 없는데..했지만 주소확인만 하는거라 하니 알았다 했죠.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참고로 저희집은 제가 공인인증서 포함 월급,통장 관리합니다. 아빠한테 용돈주는 형식.
오늘 아침..
오늘 뭐 올꺼야 하네요.
뭐 주문했어?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전화왔던데..
낼 당신 생일이잖아.
^@@^
맞아요. 오늘 제 생일이긴 해요. 기쁨보다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확신!!
O어쩌구 하는데서 전화가 와서 기념일 어쩌고..
14K 목걸이랑 와인이랑 보내주는데. 마음에 들면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라고..
금액은?
하니 ...2만..4천원인가...뭐..
어찌나 성질이 나던지..!!
참고로 전 주얼리 정말 관심없어요.진짜루요.
결혼할 때도 그 흔한 반지목걸이 일체 안하구요.
귀금속이라고 해봤자
양쪽 집안에서 금 10돈씩 받은게 다에요.
그런데..목걸이라니요. .
고마운게 아니라 ..화가 나더군요.
최근에 누가 보이스피싱 당해서 그런가 ...
사기다!!!라는 느낌이 퐉!!!!
서둘러 전화 검색해보니 아주 사기는 아니고.
O* 캐쉬백 회원 기념일 리마인딩 서비스 라는 업체 더군요.
돈을 떠나서 ....바빠 죽겠다고 주말 내내 앓는 소리 하던게 떠올라
사실 제가 좀 심하긴 했네요.
"바쁘다더니 한가하구만. 그런 전화에 왜 넘어가?
누가 선물 해 달래? 결제는 어떻게 ..카드로??" 이러면서요^^;;
결국...욱한 남편.
"알았어! 그만해!! 오면 취소하면 되잖아."
"누가?? 당신이 할꺼야?"<- 좀 심햇죠?^^;;; 알아요.반성하고 잇어요..
"그만..해!"
아침 차려주고 방에 들어와 버렸는데.
또 이건 아니다 싶어..어쨌든 결제는 안 된 거니까..
나가서...살살 달랬어요.
"누가 보이스피싱 당했네. 그래서 내가 예민해진거야"
"......그래? 누가..?"
"마음은 고마워...결혼 몇 년만에 챙겨 주려고 한 거....고마워..알았지?
마음만 받는 걸로 할께...화 풀어~~잉"
(저 누군지 알면..이런 닭살멘트......했다는 거 놀랐텐데!! 아뭏든!!)
얼굴도 안 쳐다보고 부엌에 달린 액정TV만 뚫어지게 쳐다보던 남편..
끝내..씨익...웃더라구요. 휴우..다행이네.
"아뭏든..취소할께. 고마워~~~" 이러고 출근 시키고.
아이 학교 보내고 전화 하니 불통..에고야.
다시 시도....상담한 분은 늦게 출근한다 하시고.
다른 분과 통화..
^@@^!!!!
2민 4천원 아니고 ...29만 4천원이라네요.!!!!
역시 ..제 직감은 !!!!
14K목걸이에 와인까지 주는데...2만 4천원이라니 말도 안되는.
아뭏든..
차분하게 취소처리 했어요. 오늘 택배 오시는분에게 바로 돌려보내기로.
그런데 의문이긴 해요.
왜 남편은 철떡같이 2만 4천원이라고 했는지...
상담하시는 분이 10개월 할부...라고 했는데 그걸 놓친건지.
아니면 29만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놀랠까봐 그렇게 둘러댄건지..
어떻게 보면
결혼 9년만에 나름대로는 이벤트하려고 했던거 같은데..크..윽.
왜 우리 남편은 모를까요?
미역국 끓여주고 금 목걸이같은거 안해줘도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면 그 힘으로 하루종일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게 저라는 걸요.
저녁엔 고기라도 구워 근사한 상이나 한 번 차려볼까봐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