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밀실, 야합경선결과에 불복하며,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관악구민 여러분!
저는 이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 경선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선, 이번 경선은 경선의 주체인 후보자가 철저히 배제된 채 밀실에서 진행된 공정하지 못한 부정경선이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경선과 관련된 여러 정황 증거들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으며, 당에 경선결과 공개와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당에서는 이를 모두 거부했습니다.
정당한 경선 후보자의 요구와 의혹제기를 거부한 것은 이번 경선이 부정경선이었다는 것을 당 스스로 자인하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밀실에서 이루어진 조작, 야합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경선과정의 면면을 살펴보면, 원칙도 없고,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사실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첫 번째, 이번 경선은 참관인조차 없이 진행됐습니다.
경선에서 참관인은 경선 과정의 공정함을 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후보자 대리인의 참관이 원칙적으로 배제됐으며, 특히, ARS 조사기관에는 후보자 참관인이 배제된 것뿐만 아니라, 당 참관인조차 없이 진행됐습니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과정이나 결과를 사전에 조작하더라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론조사 전 당에 이 같은 사실을 항의하고 변경을 요구했으나 경선관리위원회 결정사항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참관인이 없는 경선은 대놓고 경선결과를 조작하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 투표직전 중복투표를 허용했습니다.
모든 투표는 1인1표를 원칙으로 합니다.
야권연대 경선의 경우에도 여론조사로 진행됐지만 분명 1전화 1투표를 원칙으로 했었습니다.
경선 시행세칙 제5조 제6항에는 전화명부 중복방지를 위해 ARS와 RDD 번호의 조사대상을 달리 한다라고 분명히 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투표 직전 이 같은 사실이 번복되어 ARS와 RDD의 중복 투표가 가능해졌고, 이 사실은 저를 포함해 민주통합당 후보자들에게 전혀 공지되지 못했으나 통합진보당측에서는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17일 이에 대해 당에 항의하자 당에서는 투표가 중반을 지난 17일 오후 6시1분에 드물긴 하나 한번호로 전화를 두 번 받을 수 있다며, 이 사실을 민주통합당 후보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중복투표를 허용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이러한 사실을 민주통합당 후보자들만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은 경선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동일한 지역과 시기에 실시한 조사 결과가 10%까지 차이가 납니다.
어제 당에서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관악을 제3선거구의 김희철 의원 RDD 득표율은 56.57%인 반면, ARS 득표율은 46.49%에 지나지 않아 10% 이상 차이가 납니다.
어떻게 동일한 시간에 일반전화조사라는 같은 조사방법을 사용했는데, 득표율 차이가 10% 이상 차이가 난단 말입니다.
이는 RDD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작이 쉬운 ARS조사결과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 후보자에게 받아야 하는 여론조사 기관과의 계약 동의서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선 시행세칙 부칙 제2조제1항에는 후보자가 여론조사 기관과의 계약 동의서를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후보자 누구도 여론조사 기관과의 계약에 동의한 적도 없으며, 동의서를 작성한 적도 없습니다.
경선 후보자들에게 여론조사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공지하고 동의를 받는 것은 당연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이러한 절차마저도 무시됐습니다.
다섯 번째, 여론조사 전날까지도 투표를 방해하는 별도의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야권단일후보 경선일정이 확정된 이후 수차례 전 지역에 걸쳐 야권단일후보 경선방식과 동일한 형태의 여론조사가 진행됐으며, 이는 명백한 투표 방해행위입니다.
이런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층 데이터 확보로 경선 조작이 충분히 가능한상황입니다.
여섯 번째, 경선결과가 바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선은 물론 투표의 결과는 검증을 하던지 안하던지 그 자리에서 후보자 혹은 대리인들의 입회하에 바로 공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선과정에서는 전날 오후 10시에 여론조사가 마무리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넘겨 다음날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다음날 경선결과를 발표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음에도 시간을 경과하여 경선결과를 발표한 것은 그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곱 번째, 여론조사 표본수가 변경됐습니다.
당초 여론조사 유효표본은 조사기관별로 각각 700개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여론조사 직전에 후보자에게 어떠한 통보도 없이 600개로 변경이 됐습니다.
여론조사 표본이 줄게 되면 여론조사의 공정성이 떨어지게 되며, 이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유효표본에서 모자라는 표본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직전 후보자에게 어떠한 통보도 없이 유효표본수를 줄인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관악구민 여러분!
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은 물론 공직후보자를 선출하는 모든 과정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하는 반장선거 마저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야 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원칙이고 상식입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당내경선과 공천과정에서의 불법, 탈법 조장과 더불어 야권연대과정에서 보여준 밀실, 야합정치를 그대로 이어 이번 야권단일후보 경선마저도 통합진보당과 함께 원칙을 무시한 밀실, 조작, 야합경선을 자행했습니다.
이는 민주통합당이 공당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당리당략에 빠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반민주적인 야권야합경선 결과에 분노를 금할길 없습니다.
또한, 국민과 관악구민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제 정치인생을 걸고자 민주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바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민생이 정치의 답’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사랑을 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관악구민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그 뜻을 가슴에 안고 청렴하고 부지런하게 그리고 묵묵히 그 뜻에 따라 행동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20일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김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