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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아들 아침은 왜그리 여유로울까요

어찌하오리까 조회수 : 2,083
작성일 : 2012-03-20 09:19:45

오늘은 잔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침상차려놓고 우아하게 **야 아침먹어~하고는 할일을 했죠.

아침먹으러오는데 10분이 걸리더군요.

그래도 놀랍게도 다행히 늦지않은 시간에 식사를 마쳤습니다.

역시!! 잔소리를 안해도 우리아들은 잘할수 있었어!!!

너무 기뻤고 그동안 아침마다 닥달했던게 미안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이제 버스타러 나가야 하는 시간까지 여유있게 10분이 남았고

아들이 할일은 이빨닦기 하나!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이빨닦고 나오니 15분이 훌쩍 넘어가 버리고...

여유있게나온 아들 하는소리...

버스기다리는 시간보다 자전거타고가는게 빠르겠다.

평소보다 5분늦었지만 나쁘지않은 아이디어라 생각했죠.

**야 좀 늦어도 되니까 너무 서두르지말고 안전운전~

그런데 바로나갈줄 알았던 녀석이 갑자기 밝은표정으로 뭔가를 들고나왔어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공짜로받은 스포츠시계...

'엄마~ 자전거타니 스포츠시계차고가야겠다. ^^'

그러더니 이미 출발시간 10분이 넘은 시간에 그 시계포장을 뜯기 시작....

그때부터 제 인내가 시험에 들어갔죠.

참아야하나

늦어보면 스스로 깨닫겠지

지금이라도 잔소리해서 나가면 많이 지각은 안할텐데...

이왕 우아하게 하루 시작했으니 마무리 잘하자로 결론...

어찌하나 기다려봤습니다.

학교까지 자전거타고 가는데 걸리는 시간 30분

이미 2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들은 새로뜯은 시계가 작동이 안된다며 짜증내기시작하더군요...

결국 폭발했어요 ㅠㅠ

"그걸 왜 지금하고가야돼냐고!!!"

아들이 궁시렁궁시렁대며 나가면서

......다녀오겠습니다........

....................응................

결국 아들은 어두운 얼굴로 나가고..

저는 미안함과 비참한 맘으로 아침내내 소파에 앉아 몸부림치고 있었네요. ㅠㅠ

아침에 웃는얼굴로 아이를 배웅할 좋은 방법좀 가르쳐주셔요~

IP : 121.166.xxx.22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20 9:22 AM (1.225.xxx.227)

    학년인가요? 중1 아들도 비슷하네요.

  • 2. 원글
    '12.3.20 9:24 AM (121.166.xxx.227)

    우리아들 중1이어요 ㅠㅠ

  • 3. ..
    '12.3.20 9:27 AM (180.65.xxx.150)

    우리집 6학년딸램이도 여유롭습니다. 8시에 깨워 아침먹으라 차려줬습니다. 토스트 한장한장 치즈쪼개어 넣고 예쁘게 쨈을 발라 조심스레 먹습니다.
    8시 40분까지.....
    그리곤 천천히 옷 입고 나옵니다. 신발 신으며 엄마 뛰어갈께요~~ 하고 나갔네요.
    저도 소리 안 지르고 하루를 시작했다 위안하며 커피한잔 합니다.^^
    언젠가 지들도 부모가 되면 알겠죠.

  • 4. 저도
    '12.3.20 9:28 AM (1.225.xxx.227)

    참다참다 저보다 훌쩍 커버린 아들 교복 입는거 거들었어요. 교복입는데 바쁜 시간 10분은 더 걸리는것
    같아요. 속터질것 같은데 얼마나 여유로운지 아들키우다 부처는 못되어도 보살은 될것같아요.

  • 5. ㅎㅎ
    '12.3.20 9:30 AM (122.34.xxx.23)

    울 집은 작은 아이 학교 교문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터라...

    울 아이는
    베란다에서 한참을 교문 감시(?)하다가


    지도교사들이 다 철수하면...

    이때다! 하고 등교했어요. ㅠ

    근데 저 역시
    학교 다닐 적에
    맨날 지각했었던 과거가 있었네요. ;;

  • 6. 어이구
    '12.3.20 9:35 AM (116.37.xxx.141)

    우리 아들이랑 똑같은 애가 그집에도 사네요?
    울 아이도 중1 입니다.
    아침마다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원글님처럼 참을것이냐, 터질것이냐....매일 아침마다 무한 반복인데
    결국은 터지고 학교 보냅니다.^^;;;;;

  • 7. 아들엄마
    '12.3.20 9:44 AM (222.106.xxx.181)

    사춘기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사 느려터지고 해야할일이 뭔지 딴짓만 하고 잠이 늘어나고.. 엄마가 아무리 애태워도 자기 볼일 다 보지요? 엄마가 야단하면 아들과 사이만 나빠지고요. 기다리는 것밖에 할일이 없더라구요..

  • 8. 원글
    '12.3.20 9:47 AM (121.166.xxx.227)

    나만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면서도....
    진정 해결책은 없는것일까요?
    사실 다른때는 밥그릇들고 따라다니면서 입에 넣어줬답니다. ㅠㅠ
    그런데 아무리생각해도 이제 중학생인데 그건 아닌것같아서...
    아무튼 밥까지는 잘 먹었는데
    왜 결국 지각하네요.
    잔소리라도 안하면 제가 학교다닐때 맨날 지각하던 애들(저 포함 ㅠㅠ)처럼 될까봐
    잔소리라도 해야하나
    아님 정말 가만 두면 몇번 지각하다가 스스로 깨닫게될까
    아침에 생각이 너무 많네요.

  • 9. ...
    '12.3.20 9:50 AM (219.240.xxx.67)

    중학생 되면 지각에 따른 불이익이 꽤 되는데
    아직 몸으로 못느껴서 그래요.
    냅두면 알아서 튀어나가게 됩니다.

  • 10. 직딩맘
    '12.3.20 10:04 AM (203.247.xxx.210)

    지금은 대학생들인데
    중고등 때 나 바쁘고 힘들어서 아침에 못 챙겨준 적이 많은데요;;

    미룰 데가 없어서 그런지 알아서 하더군요,
    늦으면 늦는대로, 굶으면 굶는대로
    자기 몫

  • 11. ㅋㅋㅋㅋㅋ
    '12.3.20 10:04 AM (121.138.xxx.42)

    제 목표가 님처럼 아침에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말고
    학교 보내자 였습니다.
    지금 중고딩 아들,딸이 있는데요.
    아침에 밥차리고 아들은 그 소리에 일어납니다.
    딸은 당연 안일어나요. 그때 일어나라고 깨웁니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가 신문을 읽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엄마는 할 일 다했다. 지금부턴 너희들 몫!!!
    들어가서 다짐을 하지요. 자기들 일 자기들일 자기들일 자기들일..
    아들은 제시간에 가요. 넉넉히는 아니고..
    딸이 문제인데 밥을 다 안먹고 자꾸 가서 엊그제부턴 밥을 다 안먹고
    가면 간식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간식 금지된날은 특별히 맛있는거
    사놓습니다. 오빠몫으로~
    제가 이렇게 안방에서 한.가.하게 있기까지 계속 맘을 다잡아야합니다.
    잔소리하지말자...
    지각은 저이들의 몫..내몫이 아니야...하면서요.
    아이들과 제가 분리 되는 연습을 하고 있고 갈등을 안갖게 되기까진
    저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거 같네요.
    여튼 마마보이 마마걸 안만들려고 몸부림치는 아침보내기 엄마이야기입니다.

  • 12. 아줌마
    '12.3.20 10:08 AM (119.67.xxx.4)

    맞아요. 밥 차려주는데까지만 하세요.
    나머지야 지들 몫이죠!
    늦거나 말거나!

  • 13. 원글
    '12.3.20 10:24 AM (121.166.xxx.227)

    그러게요.
    아침에 짜증내고 애 맘상하고 그러고 학교가는것보다
    알아서하게 내버려두는게 나을것같긴한데
    제안에 불안감이...
    냅두면 1시간가까이 화~악 늦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그런경험도 해보면 스스로 조절할것같긴 한데
    엄마의 결단이 필요한것같아요. 눈 딱감고...
    방금 아들 전화왔는데 다행히 기분좋네요. ^^
    너무 자전거타고 폭풍질주하다 탈수증상 나타났다고 무용담을...ㅠㅠ
    지금도 어지럽고...지각도하고...
    그래도 기분좋으니 다행 ^^;;

  • 14. 중 1 딸
    '12.3.20 10:52 AM (110.14.xxx.164)

    ㅎㅎ 우리딸도 끝까지 버티다 일어나서 교복입는데 10분 ㅡ여자아이라 입을게 많아요 ㅜㅜ
    스타킹 속바지 치마 속옷에 흰티 블라우스 조끼 재킷 코트 헥헥
    그러곤 머리 드라이 하고 ,,,,,
    집 뒤 학굔데 8시 16분에 나갑니다

  • 15. 아...
    '12.3.20 11:42 AM (123.212.xxx.170)

    이글 보니 약간은 위로가.. 울딸은 아직 어리다고 위안삼아야 할까요...;;;
    2학년인데.. 매일 아침 .... 밥주기도 싫어요..;
    먹는데 얼마나 느릿느릿... 아침을 적게 주고 좋아하는걸 줘도 30분이 기본이네요. 일찍 일어나지도 않고..
    깨우면 못 일어나고..저녁엔 9시에 재우는데... 잠 못들어 하고... 7시 반에 일어나는것도 버거워 하고..
    화장실 다녀오는데 10분.. 밥먹는데 30분... 다시 이닦는데 10-15분.... 흑흑..
    머리빗고.. 나서야 하고... 옷 입어야 하고.. 아아악.....

    일어날땐 기분좋게.. 예뻐예뻐 하면서 깨우고.. 좋게 시작해야지... 하는데... 먹는거 보면..일단 한번 ...
    시간이 7시 50분을 넘기는데도.. 밥은 반도 안먹고... 느릿느릿..
    속터짐... 슬슬... 좋게 좋게 여러번 얘기하다가....결국은 화아악 폭발......!!!

    마구마구 미치다가...... 후회...;;;
    오늘은 더 심해서... 보내고 .... 모자란 내 자신에게 자책.....

    슬퍼요;;

  • 16. ㅋㅋ
    '12.3.20 11:44 AM (14.47.xxx.160)

    집집마다 비슷한가 봅니다..
    저희 아이들은 좀 웃겨요.
    제가 직장을 나가야해서 서두르는편인데 얘네들은 무슨 군대도 아니고
    시간별로 딱딱 정해놓고 그 시간에 맞춰 합니다..
    미리 다 해놓고 여유있게 앉아 있다 학교가면 될테인데..
    분단위로 나눠 정해놓고는 지금은 양치할시간. 다음은 교복입을 시간..지금은 신발신고
    현관 나성 하는 시간..
    뭐라 하기도 그렇고 머리 아픕니다.. 가끔은..

  • 17. 원글
    '12.3.20 3:27 PM (121.166.xxx.227)

    때로 내가 뭘 잘못키운건가? 의심스러울때가 있는데 댓글을 보니 그런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
    여학생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군요.. 신기해요~ 세로운세상
    아들이 초등학생일때는 그래도 어리니까 그러겠지 어쩌겠어 하고 넘어갔는데 ... 2학년학생 너무 혼내지 마세요~^^
    ㅋㅋ님 엄마가 직장다니면 우리아들도 그렇게 될까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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