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추장이 너무 맛있네요...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2-03-19 21:51:38

저희 친정엄마 장맛 솜씨가 참 좋으세요...

근데 몇년전부터 파킨슨진단을 받으시고는 아빠와 두분이서 단촐하게 사십니다.

그래서 음식도 아빠가 하시고 모든 살림을 아빠가 하시다보니 친정표 집간장이나 고추장, 된장을 먹어본지가 오래되었어요...

김치는 한번씩 엄마 지도아래 아빠가 담아서 보내주세요.

김치담글때 딸을 불러서 가르쳐주라고 해도 그냥 담가서 보내주시네요...

아직은 담가주고싶은 맘이 크신가봐요...

 

암튼 결혼하고는 시댁에서 장류를 보내주셔서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있지만 먹을수록 친정엄마의 장맛이 그립더군요...

시어머니한텐 쪼끔 죄송하지만 친정엄마의 음식솜씨가 워낙 출중하셨던지라 먹을때마다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던차 지난주말에 간만에 친정에 다녀왔어요.

밥먹다가 문득 엄마의 장들이 그립다... 내가 배울테니 올가을부터는 나에게 그 모든음식을 전수해줘라...

그러고 왔는데...

바로 다음날 전화가 왔네요...

고추장 담가서 택배로 보냈다고...;;

원래 올해는 안하고 사서 먹을려고 했는데 딸이 생각난다하니 그새 힘든 몸으로 두분이서 담그셨나봐요...

 

그러고 다음날 자그마한 통 2통이 왔는데...

아...

그 빠알간... 오랜만에 보는 엄마표 고추장이 떡하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올려 입안으로 넣어보는데... 아... 입안으로 퍼지는 우리엄마의 장맛...ㅡㅡ

 

저녁에 하얀 쌀밥해서 고추장 살짝 찍어올려 한술...아니 한그릇 다 먹었네요...

남편은 아껴먹자고... 함부로 꺼내지말라고 해서 웃음보가 터졌어요...

 

그 고추장에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 너무 가득해서 함부로 뚜꼉을 열수가 없을거같아요...

(거짓말이네요... 벌써 몇번을 떠먹고 있어요...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3.19 9:59 PM (112.144.xxx.68)

    눈물 나네요..

    저도 어무이 돌아 가신지 9년 차인데 엄마가 해

    주시는 김치가 너무 그리워요ㅠㅠ

  • 2. 츠르릅~~~
    '12.3.19 9:59 PM (180.230.xxx.83)

    사진도 좀 올려 주시지..

    글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일정도네요,,

    저도 집에서 만든 고추장 먹고픈데,, 재작년 저희 엄마도 담가주셨는데

    워낙 오랜만에 만드셔선지.. 너무 묽고,, 암튼,, 지금도 베란다에 있지만,,

    저런 맛난 고추장만 있음,,, 뜨거운 흰 쌀밥에 쓱쓱 비벼 한그릇 뚝딱 먹고파요~~ㅠ

  • 3. 키톡으로
    '12.3.19 10:01 PM (175.223.xxx.7)

    감동이 있는 이런 글은 키톡으로..
    사진 첨부면 더욱 좋구요^^

  • 4. 몰라
    '12.3.19 10:06 PM (114.203.xxx.109)

    괜이 봤어 .이배를 어쩔거야 고추장에 밥비벼 먹고 있는 일인 ㅠㅠㅠ

  • 5. 독수리오남매
    '12.3.19 10:14 PM (203.226.xxx.25)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생들기름 넣어서 쓱쓱~정말 맛나겠네요.

  • 6. 놀러와
    '12.3.19 10:39 PM (124.80.xxx.176)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상추 찢어넣어 비벼먹으면 맛있는데
    어릴때 자주먹어서

    남편은 무슨맛으로 먹냐구 옆에서 타박해요...

    고기먹고 입가심으로 먹어도 맛있어요...뜨거운 쌀밥에 고추장 스슥...

  • 7. 고추장을
    '12.3.20 7:58 AM (221.138.xxx.62)

    담그고 일정기간 지난 후 숙성되어야 먹는거 아니가요?
    어찌 담그시길래 바로 먹을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786 서늘한 간담회도 재밌네요. 2 MBC 파업.. 2012/03/22 774
84785 아이 발달 검사 받을 수 있는 곳 추천해주세요~(강북) 1 12월생 2012/03/22 616
84784 멘탈리스트를 보다 보면... 극중에 나오는... 배경이 너무 좋.. 8 멘탈리스트 2012/03/22 2,219
84783 짝 보고 계시나요? 여자1호 같은 성격 정말 별루네요. 12 .... 2012/03/22 2,928
84782 [반박문] 사후세계는 없다? 임사(臨死)체험도 꿈의 일종? 2 호박덩쿨 2012/03/22 1,819
84781 덱스터, 여동생이 봤어요~ 어떻게 될까요? 1 나모 2012/03/22 1,249
84780 고해성사보고 성당 다시 다니려고 해요. 7 냉담후 2012/03/22 2,001
84779 고학년되면 학부모총회 참여자가 확 주나요 8 ^^ 2012/03/21 1,949
84778 이런 직업이 뭔가요?? 5 뭐지? 2012/03/21 1,622
84777 펌이 너무 꼬불거려서 속상한데요.. 9 미스블룸 2012/03/21 12,547
84776 중 3 영어학원은 왜 다니는건가요? 5 무식한에미 2012/03/21 2,173
84775 스카프, 넥타이, 벨트 같은거, 보통 얼마정도 가격대 사 쓰시는.. 2 소품 잡화 2012/03/21 1,012
84774 마이피플 사용하시는분께 여쭤볼께요 1 하늘 2012/03/21 593
84773 상처준 친구 만나고오셨다는 글 보니 1 2012/03/21 1,603
84772 남편이 제 무릎 베고 잠든지 2시간 반째.... 이젠 움직이고 .. 9 남편아 2012/03/21 2,188
84771 칠레산포도드시나요?? 58 칠레산포도 2012/03/21 19,141
84770 개줄 안하고 다니는 무식한 아줌마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8 제발좀 2012/03/21 1,783
84769 영구화장이여?~전 눈두덩이 지방이 있는데 하늘 2012/03/21 540
84768 나만의 스트레스 어떻게 푸세요? 2 호호 2012/03/21 1,329
84767 드라마 뭐 보셨어요? 10 joy 2012/03/21 2,514
84766 조리할 때 화구 대신 스팀이용하는 이유 처음처럼 2012/03/21 496
84765 수목 드라마 어디가 재미있나요 90 리마 2012/03/21 9,970
84764 적도의 남자.. 아역 11 누구? 2012/03/21 2,297
84763 20대 중후반 여성이 숙식제공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곳 ???.. 9 숙식제공 2012/03/21 4,340
84762 오늘 무슨일있나요 11 ㅁㅁ 2012/03/21 2,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