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추장이 너무 맛있네요...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12-03-19 21:51:38

저희 친정엄마 장맛 솜씨가 참 좋으세요...

근데 몇년전부터 파킨슨진단을 받으시고는 아빠와 두분이서 단촐하게 사십니다.

그래서 음식도 아빠가 하시고 모든 살림을 아빠가 하시다보니 친정표 집간장이나 고추장, 된장을 먹어본지가 오래되었어요...

김치는 한번씩 엄마 지도아래 아빠가 담아서 보내주세요.

김치담글때 딸을 불러서 가르쳐주라고 해도 그냥 담가서 보내주시네요...

아직은 담가주고싶은 맘이 크신가봐요...

 

암튼 결혼하고는 시댁에서 장류를 보내주셔서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잘 먹고 있지만 먹을수록 친정엄마의 장맛이 그립더군요...

시어머니한텐 쪼끔 죄송하지만 친정엄마의 음식솜씨가 워낙 출중하셨던지라 먹을때마다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던차 지난주말에 간만에 친정에 다녀왔어요.

밥먹다가 문득 엄마의 장들이 그립다... 내가 배울테니 올가을부터는 나에게 그 모든음식을 전수해줘라...

그러고 왔는데...

바로 다음날 전화가 왔네요...

고추장 담가서 택배로 보냈다고...;;

원래 올해는 안하고 사서 먹을려고 했는데 딸이 생각난다하니 그새 힘든 몸으로 두분이서 담그셨나봐요...

 

그러고 다음날 자그마한 통 2통이 왔는데...

아...

그 빠알간... 오랜만에 보는 엄마표 고추장이 떡하니...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올려 입안으로 넣어보는데... 아... 입안으로 퍼지는 우리엄마의 장맛...ㅡㅡ

 

저녁에 하얀 쌀밥해서 고추장 살짝 찍어올려 한술...아니 한그릇 다 먹었네요...

남편은 아껴먹자고... 함부로 꺼내지말라고 해서 웃음보가 터졌어요...

 

그 고추장에 엄마와 아빠의 사랑이 너무 가득해서 함부로 뚜꼉을 열수가 없을거같아요...

(거짓말이네요... 벌써 몇번을 떠먹고 있어요...ㅠㅠ)

IP : 112.187.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3.19 9:59 PM (112.144.xxx.68)

    눈물 나네요..

    저도 어무이 돌아 가신지 9년 차인데 엄마가 해

    주시는 김치가 너무 그리워요ㅠㅠ

  • 2. 츠르릅~~~
    '12.3.19 9:59 PM (180.230.xxx.83)

    사진도 좀 올려 주시지..

    글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일정도네요,,

    저도 집에서 만든 고추장 먹고픈데,, 재작년 저희 엄마도 담가주셨는데

    워낙 오랜만에 만드셔선지.. 너무 묽고,, 암튼,, 지금도 베란다에 있지만,,

    저런 맛난 고추장만 있음,,, 뜨거운 흰 쌀밥에 쓱쓱 비벼 한그릇 뚝딱 먹고파요~~ㅠ

  • 3. 키톡으로
    '12.3.19 10:01 PM (175.223.xxx.7)

    감동이 있는 이런 글은 키톡으로..
    사진 첨부면 더욱 좋구요^^

  • 4. 몰라
    '12.3.19 10:06 PM (114.203.xxx.109)

    괜이 봤어 .이배를 어쩔거야 고추장에 밥비벼 먹고 있는 일인 ㅠㅠㅠ

  • 5. 독수리오남매
    '12.3.19 10:14 PM (203.226.xxx.25)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생들기름 넣어서 쓱쓱~정말 맛나겠네요.

  • 6. 놀러와
    '12.3.19 10:39 PM (124.80.xxx.176)

    뜨신밥에 고추장넣고 상추 찢어넣어 비벼먹으면 맛있는데
    어릴때 자주먹어서

    남편은 무슨맛으로 먹냐구 옆에서 타박해요...

    고기먹고 입가심으로 먹어도 맛있어요...뜨거운 쌀밥에 고추장 스슥...

  • 7. 고추장을
    '12.3.20 7:58 AM (221.138.xxx.62)

    담그고 일정기간 지난 후 숙성되어야 먹는거 아니가요?
    어찌 담그시길래 바로 먹을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26 박진영이 말하는 박재범의 잘못이라는 거 아무것도 없을거 같아요 10 ... 2012/03/20 4,725
83925 티팟 좀 찾아주세요.. 제발.. 2012/03/20 693
83924 박근혜 대신 박지만이 대선 출마해라 (펌) 8 맞어 2012/03/20 947
83923 닉네임 sy ( 116.45.xxx.17 )의 글에 댓글 달아주.. 1 알바.. 2012/03/20 1,308
83922 체하면 두통이 반복적으로 생기나요? 11 두통? 2012/03/20 4,706
83921 학교폭력은 여전합니다. ... 2012/03/19 767
83920 컴푸터운영체게가 비스타예요 8 비스타는 괴.. 2012/03/19 675
83919 이정희 실망스러워서 비례대표 통합진보당 표 안줄 겁니다 58 소탐대실 2012/03/19 3,338
83918 판교에 월든힐스나 그근방 타운하우스 살기 어떨까요? 1 아이둘 2012/03/19 4,018
83917 콘도같은집,,으로 하려다가~~ 2 // 2012/03/19 3,133
83916 남의 물건 함부로 만지는 아이에게 14 예의 2012/03/19 4,257
83915 경희대국제캠퍼스 다니는 따님 방 구하시는 분 계신가요? 혹시 2012/03/19 1,140
83914 6살아이 미술때문에 너무 속상해요..ㅠ.ㅠ 7 상처받았어요.. 2012/03/19 2,100
83913 혹시 유아기 성장통에 대해 아시나요? 급해요 ㅡㅜ 4 아이가 울어.. 2012/03/19 2,291
83912 네이버 블로그 임시 차단 가능한가요?? 1 ... 2012/03/19 992
83911 나는 야구선수와 결혼했다.. 1 ,,, 2012/03/19 1,714
83910 70세 할머니(글 모름)가, 아들 이혼하고 손자,손녀 키워야 하.. 4 ,, 2012/03/19 1,917
83909 야당이 수도권 이겨도 새누리가 1당 가능성 높아 5 정권교체 2012/03/19 781
83908 스폰지는 어떻게 버려야되나요? 산국 2012/03/19 2,726
83907 영어해석 좀 부탁드려요 3 영어해석 2012/03/19 499
83906 일본 모스버거 한국 상륙 12 마루타 2012/03/19 4,536
83905 진중권 "김종훈 강남을, 조선일보도 비웃더라".. 5 prowel.. 2012/03/19 1,825
83904 선물로 뭘 드리는게 좋을까요? ㅎㅎ 2012/03/19 463
83903 돈 빌려달라는거, 만만해보이면 그러는거죠? 11 시골여인 2012/03/19 3,701
83902 동대문에 군것질거리를 무지 싸게 파는 벼룩시장이 있다는데 10 식탐녀 2012/03/19 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