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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점이 하나도 없는 10살 아들...어떻하죠?

모그 조회수 : 3,253
작성일 : 2012-03-19 17:59:41

이제 10살 남자아이예요.

6살 -처음 유치원에 갔는데 적응하는데 3주 걸렸어요.

        정말 매일매일 너무나 심하게 울어서 포기해야하나 싶었습니다.

7살- 유치원만 다니고 학습지로 한글 배웠습니다.

        다른 건 하지 않고, 책만 읽어주고 주로 놀았습니다.

8살 - 태권도를 시작했어요.

         첨에 엄청 좋아하더니 6개월 정도 지나니 가기 싫어했어요.

         슬슬 갔다왔다고 거짓말까지 하기에 미련없이 그만두었습니다.

         바둑을 시작했어요. 진도는 그럭저럭 나갔고, 주로 놀다왔습니다.

9살 - 바둑도 심드렁하고 거의 노는게 주인거 같아서 그만두고 피아노를 시작했어요.

         널럴하게 하는 곳이라 거의 놀면서 설렁설렁한거 같아요.

        형과 함께 수영을 보냈는데 너무 싫어해서 4달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10살 - 피아노 학원쌤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만 하려고 하고,

           좀더 하라고 하면 힘들다고 싫어한다고 했어요.

           지금 진도는 이달 말쯤 체르니 들어간다고 했어요.

*영어 - 1학년때부터 제가 집에서 조금씩 시키고 있어요.

            책 보면서 듣고 조금씩 읽기를 하는데, 읽기를 많이 힘들어했고 지금은 아주 조금 나아졌습니다.

            파닉스 공부를 했지만 지금도 글자를 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지어서 읽으려고 합니다.

            단어 외우기나 쓰기를 전혀 하지 않다가 2학년 말부터 조금씩 하고 있는데 스펠링을 너무 못외웁니다.

            책보면서 들은 것이 도움이 되어서 듣고 이해하는것은 생각보다 잘 하는데

            어제 외운 스펠링을 오늘 물어보면 못씁니다.

            하루에 4개 외워보라했는데 수준은 want, what, small 같은 기초 단어입니다.

            영어학원을 보내볼까 하고 알아봤더니 기본 단어쓰기가 너무 안되어있어서 아주 기초반부터 하라고 하더군요.

            다른 아이들도 스펠링 외우는게 이렇게 힘든건 아니죠?

            (큰아이는 5학년 남자아이인데 스펠링 외우기를 힘들어하지 않았고, 파닉스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어도 그냥

            자연스럽게 자주 보는 간단한 단어는 썼었습니다.)

*친구관계 및 기타  -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주로 착하고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아이들입니다.

                               집에 친구들이 와서 노는 것을 보면 자기 맘대로 하려는 경우가 보여서

                               친구가 간 후에 그것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훈계도 했습니다.

                               2학년때 스티커나 카드같은게 사고 싶어서 몰래 지갑에서 돈 꺼내 산 다음 친구가 준거라 거짓말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첨엔 너무 놀라서 많이 혼내지 않고 잘 타일렀어요.

                               그런데 그 후에도 2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많이 혼냈습니다.

                               친구를 좋아하지만 친구가 많진 않습니다.

                               학급임원 하고 싶어하는데 작년부터 계속 떨어져서 속상해했습니다.

                              

                               운동신경이 별로라서 달리기도 못하고 축구도 잘 못합니다.

                               줄넘기 급수도 반에서 거의 꽁찌로 통과했다고 합니다.

                              

                               1학년때는 쉬우니까 거의 100점이었는데 2학년때는 국어는 95점 정도이고

                               수학이 85~90정도였습니다. 기본문제는 잘 푸는데 심화는 어려워합니다.

                               3학년이 되어 사실 4과목 시험이라 걱정이 됩니다.

                               책은 읽으라하면 곧잘 읽는데 그 내용을 잘 이해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창작동화같은 이야기책은 좋아하지만 위인전이나 다른 분야의 책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왼손잡이인데 글씨를 참 못씁니다.

                               쓰는거 보면 아직도 글씨 첨 배워서 쓰는 아이처럼 힘이 없어보입니다.

                               공부시키기 참 힘든 아이입니다. 조금 어려워지면 하기 전부터 짜증내고 싫어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하는데 참 오래걸립니다.

                               아침에도 일어나서 빨리 준비안하고 짜증내는 일이 많습니다.

                               생각해보니 아기때부터 짜증이 많았습니다. 고집도 세구요.

                               안아주지 않으면 잠을 잘 자지 않았고, 업어주지 않으면 종일 울어서 계속 업고 있었습니다.

                               책 읽어주면 잘 보고, 말도 빨랐는데 걸음은 15개월에 걸었어요.

어제 단어 외우기를 하는데 그제 외운걸 또 몽땅 까먹었어요.

오늘은 피아노쌤이 아이가 보통 아이들 하는 정도를 시키면 힘들다고 안하려고 하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피아노고 영어고 좀 못할 수도 있어요.

근데 키도 작고 몸도 약한 아이가 뭐 하나 안심될 만한게 없어요.

뭘 가르쳐도 어려워지는 부분에서는 극복이 안되고, 인간관계 기술도 또래 아이들보다 서툴고

짜증이 많고, 이해력도 좀 부족한 거 같고, 행동도 느리고....

잘 하지는 못해도 중간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에요.

이 아이가 자라서 앞으로 세상 살아갈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애처럽기도 하고....

너무 속이 상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서 빨리 준비안하고 짜증내서 저한테 혼났는데

학교 다녀와서 좀 있다가 공부 하려고 하니 졸아서 지금 재우고 있어요.

이렇게 나아준 제 탓을 하면서 안쓰러워하다가도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그냥 뭐 시키지 말고 편하게 학교만 다니게 해야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자는 아이 보면서 지난 시간들 떠올려보니 넘 속상하고 앞이 막막해요....ㅜ.ㅜ

                               

                             

                               

            

         

IP : 180.71.xxx.4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부분의 아이들이비슷해요
    '12.3.19 6:04 PM (110.14.xxx.164)

    ㅎㅎ우리딸 얘긴줄 알았어요 한두가지 빼곤요
    그래도 뭐든 하려는 욕심하난 있어선지 중1 된 지금 새벽 한시까지 학원 숙제 하고 있어요
    별 욕심없이 키우려고 노력합니다
    가끔은 내가 너무 욕심없이 키우나 싶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크면서 나아지려니 기대해보는거죠

  • 2. 모그
    '12.3.19 6:06 PM (180.71.xxx.55)

    그런가요?
    제가 뭘 잘못생각한건가요?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아이가 살아갈 걸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고 속상해요...ㅜ.ㅜ

  • 3.
    '12.3.19 6:11 PM (110.14.xxx.164)

    네 물론 뭐든 척척 잘하는 아이들도 있긴한데
    대부분 엄마들 모여서 얘기해보면 비슷하더군요
    오늘도 아침에 못일어나더니 겨우 지각 면한정도 시간에 나가더군요
    언제 정신차리려나 싶어요
    내 욕심대로 아이가 끌려오지 않으니 적당히 타협하고 사시는게 엄마들 건강에 좋은거 같더군요
    무리하면 내 속만 타요

  • 4. 부모기준
    '12.3.19 6:18 PM (58.124.xxx.5)

    부모성에 차지 않은거겠죠...안타까운거 부족한거만 보시는거겠죠..불안하니까..
    내아이 잘되길 바라니까..저도 그랬어요..
    장점은 분명있는데 잘 못보시는거고 가려져 있을수도 있어요
    함께 하는걸 해보세요...아주 단순히..티비안보고 그냥 책을 봐보세요..애한테 책보란 얘기하지마시고..
    그럼 애가 모하는지 살펴보시고...최소 40분이상은 읽으시고....
    매일해보세요...한가지 걱정되는건 또래보다 아주 많이 작은가요? 어느기간씩 잘 체크해보시고...정말 애가 작다 싶으면 병원도 한번 가보시고...그전에 함께 산책도 많이하시고...그건 가족 전체가 하면 참좋은데..어느 주제를 갖고 한나절 나들이도 좋고.
    모쪼록 행복하시길 바래요...누구나 장점은 있어요..^^

  • 5. 동지
    '12.3.19 6:19 PM (14.63.xxx.92)

    아들놈 옛날 모습을 누가 보고 쓴줄 알았어요
    중학교 가면 괜찮다더라!
    사내 녀석들은 철들면 공부한다더라!
    고등학교 가면 확! 달라진다더라......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어느새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옛날 이야기하며 서로 웃습니다. 올해 미국 내놓으라 하는 대학에 합격했어요. 긴싸움 입니다. 남 아이들과 비교하면 못삽니다. 하루하루 잘 견뎌내시실..

  • 6. ..
    '12.3.19 6:23 PM (1.225.xxx.118)

    잔병치레하고 약하다 소리는 없네요.

  • 7. 에고
    '12.3.19 6:25 PM (182.216.xxx.2)

    속상해서 그러시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보고 장점이 하나도 없다니.... 매정하시네요
    아이가 엄마 그런 마음 안다면 상처받을 것 같아요.
    아무려면 장점이 하나도 없겠나요; 건강하게 학교 잘 다니는 것만 해도 어딘가요

  • 8. ㅎㅎㅎ
    '12.3.19 6:42 PM (112.166.xxx.56)

    초딩내내 단짝친구도 한명없고
    있는지 없는지.......그랬던 딸아이
    이번에 sky갔어요
    아이들은 커가며 달라지기도 해요
    지금 보이는게 다는 아니죠

  • 9. 비타민
    '12.3.19 9:46 PM (211.201.xxx.137)

    이런 글들에 꼭 달리는 댓글이 있죠.


    -우리 애도 그랬는데 서울대 갔다... 대기업 들어갔다... 장학생 됐다...

    글쎄요.
    원래 잘했던 애들도 서울대 들어가기 힘들고, 대기업 들어가긴 더 힘든데
    그런 식의 위로는 정말 위로 밖에 안되지요.
    물론 그런 희망을 갖고 애를 더 다그치면 가능성이 조금 있을지 모르지만....
    서울대니 미국 대학이니 그런 것은 너무 기대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그냥 보통 인생으로, 평범하게 살아도 괜찮다...이런 생각을 하셨으면 해요.
    우리 대부분 보통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그 보통의 기준이 너무 높아요.
    큰 기대없이 보통으로 기르는 것이 마치 인생 패배자, 낙오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절망스럽지요.

    기능적인 것, 학구열, 지능적인 것으로는 떨어지는 아이라면, 영영 못 따라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살아가는 능력은 다른 데 있다고 보입니다.
    -긍정적인 성격. 이런 성격의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무난하게 넘어가고요,
    주변 사람들도 돕습니다.
    -성적은 안 좋아도 자긍심이 있는 성격.
    성적 좋아도 이게 없는 사람들은 내면이 불행합니다. 자긍심 있는 사람은 뭐든 하게 되어있어요.
    -대인관계 원만한 것.

    이런 것들을 위주로 잡아줘보세요.
    아이가 대인관계가 안 좋다하면, 그것에 좀더 치중을 해주시고, 자긍심을 키워주는 쪽으로 가보세요.
    보통 피아노, 태권도 많이 가르치는데, 저도 그거 싫어합니다.
    반면 제가 좋아하던 취미는 별다른 거였어요. 공예쪽이죠.
    그런데 부모님들이 이건 안 가르쳐죠. 좀 특이하면서도 집중을 요구하는 것인데, 의외로 맞아떨어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뭔가 특출난 게 없는 애들은 취미라도 좀 특출난 걸 시키면, 자랑스러워합니다.
    다른 애들과 비교해볼 수 없는 취미잖아요. 태권도, 피아노는 비교가 너무 잘되니까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김연아양이 피겨에 특기 있는 건, 첫날 우연히 스케이트 장 가서 피겨코치가 그 모습 보고 알아본데서부터 시작한 겁니다.
    '그 날'이 없었다면, 코치의 말을 귀담아 들은 엄마가 아니었다면 김연아양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안됩니다.

    일반적인 다른 것이 꽝이라 하면 아이의 자존감도 아마 바닥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모르겠어요?
    그러면 그런 것을 열심히 여기저기 찾아보세요.
    '뭐든 꾸준히만 하면 된다...'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안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은 죽어도 안되는 타입의 인간유형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자칫 '보통사람들의 세상'에서는 열등하게 취급되기 쉽습니다.
    공부 어려운 애들에게 '결국 서울대 가더라구요~'이런 식의 조언은, 자칫 '계속 애를 잡아라~'라는 말처럼 해석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죽어도 공부로서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그게 취미가 아닌 아이들에게는 더욱 더 절망감만 더할 수 있고,
    부모도 결국 절망해서 아이를 포기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어요.
    다른 쪽에 뭔가가 있는 애들 중에는 일반 다른 과정은 바닥을 기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남자애는... 공부도 그렇고 그러다가 결국 사고를 쳐서 시설엘 갔어요.
    그 애의 지능,적성들을 전문적으로 검사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탁월한 게 나타나더군요.
    부모도 애를 포기했고 애에게 그런 잠재적 재능이 있는지 본인 포함 아무도 몰랐는데,
    그 애의 행동을 관찰하다보니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 재능이 드러나는 행동이었던 거에요.
    뭐든 진득하게 못하고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그 아이가, 의외로 아주 섬세하고 미적 감각이 있는 거에요.
    그 아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쪽에 재능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방은 놀라울 정도로 이쁘고 세련됐던 거죠...
    부모는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고 공부공부만 강조했다가 애가 어긋난 거에요.
    그런 애는 일찍부터 아예 그 쪽으로 잡아서 나가면 어긋나지 않고 평범하고 자기에게 맞는 길을
    갈 수 있는 거죠.

    한번 깊이 생각해보세요....

  • 10. 은도르르
    '12.3.19 11:42 PM (110.35.xxx.35)

    바둑 피아노 태권도 수영 그리 목매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 없는 것들이네요. 차라리 그 시간에 엄마와 애착을 다시 형성하셔서 애한테 자신감을 좀 채워주세요. 엄마가 애 보는 시선이 이미 애를 주눅들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루저로 보고 있는데 애 본인인들 성취욕이 들겠어요?

  • 11. 천주부
    '12.3.20 5:27 AM (121.138.xxx.31)

    우리애도 그래요. 늘 속을 끓이지만 사실 크게걱정은 안해요. 제가아들만 있다보니까 주변에 알아보니까 어려서 그래도 커서는 제몫을 하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특히 남자애들이요. 실제로 저 남동생도 집에서는 늘 찌질이 취급을 받았지만요 대학도 스카이 갔구요. 영어도 유창하고요 나름 자기 꿈을 키워가면서 사회에서 좋은 위치에 있어요. 근데요. 그렇게 잘해두 집에서는 늘 인정을 못받아요. 근데 엄마랑 저랑 집에서 어려서부터 칭찬 못해주고 맨날 찌질하다고 했던거 미안하더라구요. 좋은소리 들었으면 더 잘컸으려나. 저두 직장생활하다보니까요 남자들이 철없어도 회사에서는 그게 밥줄이라고 정말 열심히 정신 바짝차리고 실수 없이 잘하려고 애쓰더라구요. 여자들은 오히려 말도 좀 함부로 하고 상사한테도 들이받고 해도 남자들은 납짝 엎드려 잘하구요. 지금은 뭐랄까 아직 덜 여물었고 대기만성이구요 오히려 사회에 나가서 위기감 같은거 느끼면 잘하고요. 대학입시 이런것도 인생이 달렸다 생각하니까 제 실력보다 더 발휘해서 잘하고 뭐 그런거 있더라구요. 위에 분도 썼죠. 바둑피아노 태권도 수영 인생에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요 이런애들이 그런거는 귀신같이 알아서 귀찮아 하는거에요. 우리 아들도 그렇거든요.못하기도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데 왜 해야 하냐식이더라구요. 속이 들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애가 모자란거는 아니다는 생각 들더라구요.

  • 12. 모그
    '12.3.20 9:56 AM (180.71.xxx.43)

    댓글 잘 읽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두 피아노 바둑 태권도...이런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잘 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뭐든지 배울때 느리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힘드니 속이 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제가 원하는 것도 ( 공부머리가 그닥 좋은거 같지 않기도 하지만) 사실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긍정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지냈으면 하는 건데....
    게다가 학교쌤이나 학습지쌤, 피아노쌤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좀 어린거 같다...예요.
    이 말 속엔 여러가지가 내포되어있겠죠.
    아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그냥 평범한 아빠가 되겠다고 해요.
    어쩐지 그 말 속에 어른이 되어 무언가를 이루고 해나가야한다는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있는거 같아
    안타까워요. 그리고 엄마가 공부 하나도 안시키고 하루종일 놀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해요.
    빨리 끝내고 놀으라고 해도 언제나 시간이 늘어집니다.
    많은 양이 아닌데도요....

  • 13. AAD
    '12.3.21 12:40 PM (116.37.xxx.45)

    참 괴롭지요? 그때 처럼 엄마 맘이 괴로울 때가 없습니다. 잘 따라가지 못하는것 같아 속상하고
    미래까지 걱정이 되고.... 커서 제 몫을 못했을 때 또 내가 져야 할 짐들이 두렵고....
    엄마의 생각이지요. 엄마의 책임감입니다.
    아이를 집에서 잘 학습시키시고 계신것으로 생각됩니다. 두 아들 키우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학습능력이 잇는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에게 구박을 당해도 밖에서는 인정을 받기 때문에
    제몫을 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근데 그렇지 못할 경우 학년이 올라갈 수록 굉장히 힘들어 지는게
    현실입니다.
    막연한 기대나 환상이 아이와 엄마를 더 힘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에 맞춰 엄마도 마음을 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참 어려운 일이고 주변에서도 그럴 경우 그 엄마를 비난하고 가능성을 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우리나라의 특성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건 바로 엄마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 듣기 좋은 소리만 할 수도 있고 엄마의 바램을 따라 얘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 해주신데로 객관적으로 보면
    유치원 적응하는데 3주 걸리셨다니 아이는 예민하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신뢰관계 형성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않되었을 때는 자율성 주도성도 다 떨어지게 됩니다.

    한글은 어렵지 않게 떼었다는 의미로 받아드려 집니다. 공부도 아주 못하는건 아니나 학업적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으시는것으로 판단됩니다.

    임원이 되고 싶다는 건 주목 받고 나서고 싶어 하는 맘이 있고 아이들에게 맞춰주기 보다는 자기에게 맞춰주는 아이들을 좋아하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처럼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닥달하고 속끓이다 보면 아이의 자존감은 끝없이 떨어집니다.
    엄마는 모자란다고 생각되는아이에 대한 자책과 책임감에 미안함을 보상하기 위해 자꾸 아이에게
    애를 더 쓰게 됩니다. 그럴수록 아이는 엄마를 멀리하게 되고, 엄마는 노력한 만큼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니 미워지고 화가 나고 그리곤 또 미안해지고의 반복 속에 나는 책임을 다했는데,
    큰아이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렇게 아이를 더 탓하게 되고 문제아로 몰아갑니다.

    어떻게 할까요?
    한 엄마가 키워도 큰아이와 작은 아이가 다르 듯이 그 작은 아이를 다른 사람이 키운다고 해서 모두 어머니 처럼 괴롭게 키우지는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 아이를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것을 괴로워 하는 엄마 입니다.
    혼을 내고 또 그것이 너무 속상하고 그러면서 또 자신이 아이를 혼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떠오르고....

    아이가 할 수 잇을 만큼 시키고 조금 더하게 하려면 느긋한 맘으로 격려해 주고 기다려 줘야 됩니다.

    엄마가 힘들고 지치다 보면 아이를 자꾸 혼내게 됩니다.

    훈육을 하는 것과 짜증과 화를 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것입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고 자꾸 혼을 내게 된다면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 보셔야 하구요.

    부족함은 인정하고 장점을 바라보고 찾으셔야 합니다.
    세상에 부정적인 모습만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 확대하시기 바랍니다.

  • 14. ....
    '12.7.29 1:45 PM (123.246.xxx.53)

    제 엄마가 저를보는 관점과 비슷한거 같네요.
    늘 자식을 평가하는 엄마,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를 꼭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은 너그러운 시건으로 아이편에서 아이를 봐주는 것은 어떨가? 늘 제가 엄마에게 아쉬운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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