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와 동거해요~^^

참새 조회수 : 1,428
작성일 : 2012-03-19 15:57:31

지난 겨울부터 가스렌지 위의 환풍기 안쪽에서 수시로 뭔가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었어요.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특히 그 움직임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짹짹인지 찍찍인지 모를 소리들까지 들려왔고...

처음엔 쥐인가 싶어 소리만 나면 무섭기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소리와 움직임에 온 신경이

집중되면서 예민해지던군요.

소리가날때 가끔 환풍기를 툭 치기라도하면 이내 잠잠해지는 소리에 정말 쥐가 맞나보다 싶었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라 어떻게하나 매일 고민에 또 고민. ^^;;

그러다 드디어 며칠전 아침 그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 배웅하느라 뒷베란다에 나가 밖을 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제법 큰 참새 한 마리가 부리에 지푸라기를 물고 우리 집 환풍기 연통속으로 들어가는거에요!!

너무나 놀랍고 신기해서 숨죽여 지켜봤는데 조금있다 연통속에서  두 마리의 참새가 차례로 나와 날아가더군요.

그 날 이후 계속 관찰중인데 아마도 참새 일가족이 연통속에 사는 듯 싶어요.

매일 아침 크고 작은 참새들이 연통속을 왔다 갔다 하거든요.

환풍기 연통이 위, 보일러 연통이 아래로 맞닿아 있어 아마 우연히 날아왔다 따뜻하니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지난 겨울 추위를 우리 집에서 잘 견뎌냈을 참새들을 생각하니 누가 새머리를 나쁘다고 놀릴 수 있는지! ^^

이런일이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기쁘기도해요. 그 많은 집들중에 우리 집과 인연을 맺어줬으니까요~

딸아이는 동물농장에 제보하자는데 싫다고 했어요.

참새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날까지 우리 집에서 편히 지냈으면 싶어서요.

아침마다 집 안 가득 울려 퍼지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그 어떤 노래보다 듣기 좋은 나날들이네요~ ^^

IP : 220.73.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특별한
    '12.3.19 4:03 PM (211.223.xxx.223)

    봄이 되시겠네요. 잘 보살펴 주세요.

  • 2. ㅡㅡ
    '12.3.19 4:11 PM (125.187.xxx.175)

    참새 똑똑하네요.
    집터도 따뜻하고 집주인 마음도 따뜻한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둥지를 틀었군요!
    번거롭고 시끄럽다 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아주시는 원글님 마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

  • 3. 어마나
    '12.3.19 4:38 PM (175.124.xxx.187)

    참새 어미들이 알 낳으려나 봐요.
    님네 가정에 큰 복이 오려나 봅니다.
    동거 잘하시고 천세 누리세요. 축하~!!!

  • 4. 참새
    '12.3.19 7:35 PM (211.234.xxx.133)

    관심가져주시니 감사드려요! 참새가 저희 집에 찾아와 예쁜 노래소리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복받았다 생각해요. 참새 구경하기가 힘든 요즘이라 회원님들께 보여드리고는 싶은데 어찌나 예민하고 민첩한지 제가 베란다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열고 나가는데도 금새 눈치채고 날아가버려요. 사진찍기는 커녕 구경도 힘드네요^^;; 방송국에 제보 안하려는 이유는 행여라도 참새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일찍 달아나버림 어쩌나하는 걱정때문이에요. 제가 원래 환풍기 잘 안돌리고 문 열어서 환기시키는편인데다 참새들이 사는걸 안 다음부터는 더더욱 환풍기 안 돌리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779 양말이 자꾸 돌아가요..도와주세요 플리즈 3 족발 2012/03/20 7,897
84778 전화하면 최소 한시간, 그중 55분은 불평불만 6 어떻게 할까.. 2012/03/20 1,831
84777 다운받은 영화 한편이 절 울리네요. 2 ,, 2012/03/20 1,476
84776 자유게시판에서.. 3 그린티 2012/03/20 541
84775 아래 댓글에서 연세세브란스에서 아데노이드 치료받았던분.. gks 2012/03/20 937
84774 매일 1시간 걷기하면 힙업도 될까요? 11 왕궁뎅이 2012/03/20 9,837
84773 전세계약시 특약 사항을 어기면 계약금 두배 정말로 무나요? 3 ... 2012/03/20 3,186
84772 집 내놓으려고 하는데, 부동산 말고 인터넷 사이트 추천해 주세요.. 2 질문 2012/03/20 634
84771 급질!! 감기 뒤끝에 기력이 없는 초등아이 영양수액 맞으면 나.. 9 .. 2012/03/20 1,316
84770 우리아들 아침은 왜그리 여유로울까요 17 어찌하오리까.. 2012/03/20 2,101
84769 김용민 교수 경선하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21 김용민 2012/03/20 1,717
84768 초등 1학년도 무슨 문제집 같은거 집에서 풀어야하나요? 8 ... 2012/03/20 1,157
84767 중3아이 영어공부방법 좀 봐주세요! 8 .... 2012/03/20 1,503
84766 비전냄비요... 2 eofldl.. 2012/03/20 1,755
84765 김종훈 39.2 정동영 30.5 / 이재오 37.3 천호선 32.. 12 ... 2012/03/20 1,524
84764 마늘을 갈아서 냉장고에 보관을 했는데요~~~ 5 첨봐요 2012/03/20 1,875
84763 학부모 총회 위임장 내놓고 가도 되는 거지요? 6 궁금 2012/03/20 1,583
84762 샌드아트 배우고 싶은데.. 샌드아트 2012/03/20 424
84761 베트남에 호치민과 하노이중에.. 4 부탁드려요... 2012/03/20 3,059
84760 학부모총회 고학년과 저학년 어디부터 가야할까요? 4 두아이맘 2012/03/20 1,546
84759 야~~ 벌써 쫄면이냐 !!! 3 phua 2012/03/20 1,567
84758 다운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1 보고싶은 영.. 2012/03/20 600
84757 3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2 세우실 2012/03/20 499
84756 직딩이라 저녁에 가야 하는데 중2총회 2012/03/20 524
84755 야당이 수도권 이겨도 새누리가 1당 가능성 높아 2 ... 2012/03/20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