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와 동거해요~^^

참새 조회수 : 1,386
작성일 : 2012-03-19 15:57:31

지난 겨울부터 가스렌지 위의 환풍기 안쪽에서 수시로 뭔가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었어요.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특히 그 움직임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짹짹인지 찍찍인지 모를 소리들까지 들려왔고...

처음엔 쥐인가 싶어 소리만 나면 무섭기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소리와 움직임에 온 신경이

집중되면서 예민해지던군요.

소리가날때 가끔 환풍기를 툭 치기라도하면 이내 잠잠해지는 소리에 정말 쥐가 맞나보다 싶었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라 어떻게하나 매일 고민에 또 고민. ^^;;

그러다 드디어 며칠전 아침 그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 배웅하느라 뒷베란다에 나가 밖을 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제법 큰 참새 한 마리가 부리에 지푸라기를 물고 우리 집 환풍기 연통속으로 들어가는거에요!!

너무나 놀랍고 신기해서 숨죽여 지켜봤는데 조금있다 연통속에서  두 마리의 참새가 차례로 나와 날아가더군요.

그 날 이후 계속 관찰중인데 아마도 참새 일가족이 연통속에 사는 듯 싶어요.

매일 아침 크고 작은 참새들이 연통속을 왔다 갔다 하거든요.

환풍기 연통이 위, 보일러 연통이 아래로 맞닿아 있어 아마 우연히 날아왔다 따뜻하니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지난 겨울 추위를 우리 집에서 잘 견뎌냈을 참새들을 생각하니 누가 새머리를 나쁘다고 놀릴 수 있는지! ^^

이런일이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기쁘기도해요. 그 많은 집들중에 우리 집과 인연을 맺어줬으니까요~

딸아이는 동물농장에 제보하자는데 싫다고 했어요.

참새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날까지 우리 집에서 편히 지냈으면 싶어서요.

아침마다 집 안 가득 울려 퍼지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그 어떤 노래보다 듣기 좋은 나날들이네요~ ^^

IP : 220.73.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특별한
    '12.3.19 4:03 PM (211.223.xxx.223)

    봄이 되시겠네요. 잘 보살펴 주세요.

  • 2. ㅡㅡ
    '12.3.19 4:11 PM (125.187.xxx.175)

    참새 똑똑하네요.
    집터도 따뜻하고 집주인 마음도 따뜻한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둥지를 틀었군요!
    번거롭고 시끄럽다 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아주시는 원글님 마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

  • 3. 어마나
    '12.3.19 4:38 PM (175.124.xxx.187)

    참새 어미들이 알 낳으려나 봐요.
    님네 가정에 큰 복이 오려나 봅니다.
    동거 잘하시고 천세 누리세요. 축하~!!!

  • 4. 참새
    '12.3.19 7:35 PM (211.234.xxx.133)

    관심가져주시니 감사드려요! 참새가 저희 집에 찾아와 예쁜 노래소리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복받았다 생각해요. 참새 구경하기가 힘든 요즘이라 회원님들께 보여드리고는 싶은데 어찌나 예민하고 민첩한지 제가 베란다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열고 나가는데도 금새 눈치채고 날아가버려요. 사진찍기는 커녕 구경도 힘드네요^^;; 방송국에 제보 안하려는 이유는 행여라도 참새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일찍 달아나버림 어쩌나하는 걱정때문이에요. 제가 원래 환풍기 잘 안돌리고 문 열어서 환기시키는편인데다 참새들이 사는걸 안 다음부터는 더더욱 환풍기 안 돌리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476 점뺀지 두달됐는데 아직도 거뭇한 상태 그대로네요.. 5 ....? 2012/04/20 2,294
98475 냄비뚜껑만 어디서 사나요? 3 냄비뚜껑 2012/04/20 908
98474 집에서 돼지갈비 구울때...요령 좀 알려주세요 4 ^^ 2012/04/20 4,005
98473 김구라씨아들 동현이좀 놔두세요! 18 쫌~ 2012/04/20 9,452
98472 안입는 가죽자켓 어떻게 버리나요? 대략난감 2012/04/20 766
98471 위내시경 받을겁니다 6 .... 2012/04/20 1,081
98470 스맛폰 게임하거나 다운받으려면 용량 많이 필요한가여? 9 dydfid.. 2012/04/20 677
98469 핏플랍 슈퍼톤 신으시는 분 계시나요? 3 어리뚱 2012/04/20 1,767
98468 수영이랑 방송댄스 둘 다 배우는 거 가능할까요? 1 화초엄니 2012/04/20 768
98467 병에 넣은 후 딱딱해진 잼은 어케 살려요? 5 ㅠㅠ 2012/04/20 2,544
98466 레이저토닝.. 6 덴버 2012/04/20 1,874
98465 태어나서 남해를 처음 가봅니다~ 13 처음 2012/04/20 2,636
98464 도수높은 안경쓰면 얼굴 옆선이 들어가보이는거요.. 3 ..... 2012/04/20 3,081
98463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나요 5 알려주세요 2012/04/20 1,104
98462 LG 인터넷을 끊었는데, 몇개월째 계속 요금이 빠져나가요... 7 진상 LG 2012/04/20 1,266
98461 안구 건조증 --맞는 안경 있나요? 5 시력은 정상.. 2012/04/20 1,059
98460 궁금한게있는데 주부님들... 2 여름 2012/04/20 647
98459 아내의 자격-서래 질투를 느꼈습니다. 7 부럽더라.... 2012/04/20 3,596
98458 나경원도 활동시작했네요.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4 ... 2012/04/20 1,548
98457 가격담합대장 삼성을 왜 끌어들여 세금 퍼주나? 6 유류세 인하.. 2012/04/20 671
98456 쑥개떡이랑 계피떡 만들어 먹고 싶네요.ㅠ.ㅠ 1 으악.. 2012/04/20 798
98455 저희 아이가 사회성 치료 중입니다.그런데.. 33 답답한마음 2012/04/20 10,995
98454 국산으로 양배추채칼 잘 썰리는 것 알고 계시나요? 12 구입하고 싶.. 2012/04/20 3,574
98453 운동 길게 하면 확늙을까요? 1 운동 2012/04/20 1,149
98452 여수 5만원 ~10만원 정도의 숙소 추천 부탁해요 6 ... 2012/04/20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