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누가 걱정해달랬나요?
시집 못간 노처녀들이 여러분들을 그리 괴롭히던가요?
가정을 이루신 분들은 이루신 분대로 행복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은 각자 행복을 추구하게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나요?
정말이지 가끔 이 게시판에서 이 주제 나오고, '걱정'하고 '염려'하며 '가르치'시는 분들 보면
몹시 짜증이 납니다.
저요.
제 앞으로 집도 있고 나름 노후대비도 되어있고
직장에서도 나름 인정받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그래 너는 네 삶에 만족하니 되었다 하고 (속으로는 걱정하시겠지만) 대놓고 저한테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저요.
주위사람들에게 민폐 안 끼치고 잘 살아요.
민폐라니요.
친구들 결혼식마다, 아기 출산 때마다, 백일 돌 마다 연락하는 친구들에겐 섭섭잖게 부조금 다 했습니다.
저는 일찌감치부터 결혼 안하기로 맘 먹은 터라 그 부조금 돌려받을 일이 없다는 거, 저도 친구들도 다 알아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해야 하는 도리는 다 했습니다.
형제들 결혼하면서도 섭섭지 않게 다 했어요.
결혼하면서, 생일선물이 커플 두배로 늘어나도 다 챙겼구요.
조카들 생일이며, 입학, 졸업 선물도 다 챙겨주었습니다.
가족이니까요.
결혼이며 아이들 갖게 되면서 주고받는 사소한 선물들, 축하금들..
따지고 보면 저는 일방적으로 주게 되지만 별로 불만 없습니다.
그런 걸 따질 만큼 어렵게 사는 것도 아니고 가족간의 정이 그런 계산까지 하게 되지는 않지요.
물론, 조카들이 결혼하면서 목돈이 들어갈 때는 그 달은 휘청하기도 하지요.
돌려받을 일이 없는 부조를 하게 되니 형제들도 미안해하고 조카들도 고마워하지만 그게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
제 앞날도 준비해놓았고, 제가 혹시 세상을 떠나게 되면 어디어디에 기부하라고 기탁처도 가족들께 말해놓았습니다.
보험도 나름 열심히 들어두었구요.
저 뿐 아니고 제 주위 친구들도 다 저처럼 나름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적어도 '시집 못가서' 주위사람들에게 폐끼치면서 괴롭게 하는 사람, 적어도 제 주위엔 없습니다.
각자들 행복합시다.
내가 행복하다고 다른 모습의 삶을 사는 사람을 가당찮게 불쌍히 여기지 말구요.
가정을 이루고 예쁘게 잘 사는 분들 보면, 아 저 사람 행복하구나 합니다.
그리고 싱글로 사는 내 친구들 역시 아 행복하구나 합니다.
왜들 그렇게 못마땅하세요.
정말 이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