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싸우거나 기분 나쁜 일 있어도 한두시간이면 풀어지는 성격이고요
반대로 남편은 며칠이고 입을 닫고 있어요
한 달 동안 말 안하고 지낸 적 있어요
차라리 대판 싸우고 입을 닫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싸우긴 커녕 그냥 몇마디 오고가고나서 기분 나쁘면 입을 닫아버려요
어제도.. 이런 저런 몇가지 일로 해서 기분상해가지고는 저녁때부터
안방 침대에 둥지를 틀고 앉아서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네요
원래 오늘 같이 주문진항에 다녀오자고 해 놓고는,
어제 저녁부터 꽁 해가지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목욕 갔다오고
좀있다 혼자 이발 갔다오고
저녁무렵엔 혼자 산책갔다오고
나머지 시간에는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
연애때나 신혼때는 저도 먼저 풀어주려고 노력도 해봤어요
근데.. 안되더군요
며칠이고.. 몇주일이고.. 자기 스스로 풀고 나올 때 까지는 제가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고
오히려 제 자존심에 상처만 생기고 자괴감만 들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구나.. 싶고..
저러고 있으면 밥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해주고 싶은데
또 밥마저 안해주면 아예 밖으로 나돌까봐
식탁에 반찬은 주욱 셋탕해 주고요
공기에 밥 떠주는 것과 수저 안놔주는 소심한 복수밖에 못하고 있답니다 ㅠㅠ
1월에도 며칠동안 그렇게 입닫고 지낸 적 있는데.. 앞으로는 안그러겠다고 해 놓고서 또 저러네요
아 진짜.. 이런 남편 많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