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교육에 대해 몇마디 써봅니다.

통번역사 선배로써 조회수 : 3,637
작성일 : 2012-03-18 19:21:29

나름 소신있으신 듯 해요. 저보다 학교는 늦게 들어가신 듯 하군요.

저는 국내파, 중1부터 영어 접한 경우입니다. 88올림픽때 고딩이던 저는

그 때 처음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준 5분 생활영어의 오디오를 들어봤지요.

대학교 2-3학년떄 해외연수라는 것이 생기데요.

부모님 어디 과년한 딸자식이 가느냐며 반대.

영어는 너무 좋아 하고 싶고...

결국 이년 공부해서 외대 통번역대학원을 들어갔습니다.

가서 너무나 너무나 힘들게 과정을 마치고 몇년 인하우스로 일했지요.

그러다 집안 사정으로 처음으로 미국에 가서 살게 되서 일단 일을 접었습니다.

귀국 직후에는

과거에 너무나 힘들게 통번역과정을 공부했기에...

(특히 발음 인토네이션 생활영어 유창성면에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기쁘고

그 영어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관심을 두었는지 모릅니다.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봅니다. 영어 어떻게 시키냐구?

엄마가 안달 복달 해서인지 집에서 영어 환경을 제공해서인지 몰라도

잊어버릴 수도 있던 나이에 돌아온 아이들은

영어를 잊지 않고 그래두 대*동 빅3중 하나를 무난히 다니고 있는 중이니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어교육에 대해 영어 열풍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지요.

아마 후배님 쓴 글이 영어교육이 다 헛돈이라는 ...그런 단언을 강하게 하였기에

일부 82독자님들이 불편하셨을 것 같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헛돈은 쓰지 말자. -- 아이가 너무 어릴때 영어유치원에(4-5세정도) 보내는 건

바람직 한 방법은 아닌 듯 합니다. 차라리 전 6세까지는 모국어를 익히는게 나은 듯 해요.

그러나...

영어 --- 7-8세에는 슬슬 시동을 걸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냉정히 현실적으로 말하면

적어도 8세에 파닉스 정도는 익혀야 갈 학원이 생기는 법이지요.

영어를 놓고 있따가 3-4학년 넘어가면

아이는 머리 컸다고 영어를 더 싫어할 확률이 크고

제학년 아이들과 같은 레벨로 학원을 다니기고 힘들고

어머니도 힘들게 되니까요. 그 때 되면 정말 아래 학년과 공부하던지

과외로 돌리던지겠지요. 이런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사교육에만 의존하지도 말자.-------

학원설명회만 다니고 엄마들하고 이야기만 하는 게 다가 아니라

아이가 영어학원에서 가져온 학습지 보고 아이가 뭘 공부하는 지

꾸준이 관심을 가져주세요.

돈은 학부형님들이 내시잖아요. 그만큼 관심을 쏟으셔야

학원에서도 좀 더 효과를 봅니다.

 

영어 독서를 많이 시켜주세요.-----...

일단 아이들은 머리가 나이가 들수록 큽니다.

주위에서 많이 보는 문제가요.

아이는 4-5학년인데

아이의 영어 수준이 미국 2-3학년에 못미치는 경우

아이에게 영어학원에서 읽으라고 하는 영어원서의 내용이

아이가 재미가 없어져요. 더욱 더 읽기 싫어집니다.

고학년 아이가 저학년 동화 읽고 재미가 없지요. 당연히...

아이가 성숙하는 만큼...거기에 맞추어 영어책의 수준을 높일 수 있게

꾸준히 해주어야 합니다.

집에서 엄마도 영어 책 다시 잡고 쉬운 것부터 같이 읽으세요.

뉴베리 수상작들 내용 좋고 쉬운 책들 많습니다.

네이버에 영어원서 읽기 카페도 많은 걸로 알구요.

거기 가보면 어머님들이 (전업, 직장 상관없이)

쉬운책부터 아이랑 같이 해보겠다고 열심히 하셔요.

 

"너 읽었지? 이게 뭐야, 이것도 틀렸어" "보케 점수가 왜 이러니?"

"너 영어학원비가 얼만지나 알아? 그거면 한달 내내 외식하겠다."

말로만 야단치지 마시고...아이랑 나란히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셔요.

저도 아이와 같이 책을 읽습니다.

 

영어는 도구에 불과하다. 영어가 다는 아닙니다.사실은

아름다운 우리말 참 중요하지요. 국어가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영어를 모르면 사회에서 학업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의 중요 엡사이트의 문서들... 논문들... 원서교과서들....

정말 영어 모르면 인생이 고달퍼요.

주위 엄마들에게 제가 하는 말은...

얇고 길게 가셔요 랍니다.

영어는 사실 대입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대입이야 수학 아니면 국어지요.

그러나... 영어는 평생을 갑니다.

영어를 잘하면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영어외에 중국어나 스페인어 등 제 2외국어를 알아야 하는 시대일 텐데요..

 

오늘 무심코 도서관에서 엄마를 부탁해를 집어 읽었습니다.

영문판이 나오자마자 사서 영문판으로 읽은 지 한참 된지라...한국어로 읽으며

너무나 놀랬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한번 더 놀라고...

잘 된 번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책 두권을 읽은 느낌이 나는데 한번 더 놀랬습니다.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치면... 아무래도 열중 아홉은 느낌이 달라집니다.

내가 어떤 언어를 잘 해서 그 원서의 맛을 직접 읽고 느낄 수 있다면...

내가 볼 수 있는 세상은 더 넓지 않을 까요?

아는 만큼 세상이 보입니다.

 

영어를 언제부터 해야 하네 마네 이런 문제로 머리 아파 하지 마시구요.

아이마다 다릅니다. 언어적 감각이 있는 아이는 금새 받아들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학습능력이 생겨야 하겠죠.

남의 아이들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이게 비법이다. 아니다. 저거다.

다 소용없습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이, 교재가, 학원이 최고 최상의 선생님 교재 학원입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이 최고의 교육법이구요.

단지 우리 학부모들은...

수천가지 가능성들을 열심히 듣고 보고 배우고 탐구하여

내 아이에게 맞는 길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IP : 121.166.xxx.4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묻어서
    '12.3.18 8:14 PM (114.202.xxx.34)

    어린아이 영어 교육에 대한 글에 뜬금없이 제 질문을 드립니다.
    어른들 경우는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지?
    제 경운 어릴때부터 영어를 무척 좋아하고 참 잘했어요.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배우는 거의 모든 문장이 저절로 암기가 되었던.
    그래서 지금도 영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좋아했던 영어에 이젠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렸어요.

    토익이 만점 가까이고 지금도 영화 대본 몇편 정도 맘 먹으면 암기할 수 있지만
    제 경운 암기는 따로, 실제로 말하려면 뭐 대충은 말하지만 우리말 처럼 프리토킹을 하고 싶지만
    정말 안되네요. 물론 실제 상황에서 영어로 말할 일이 없어서 그런 건 알겠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왔는데
    이젠 저도 제 생각하는 걸 영어로 자연스럽게 술술 말하고 싶은데
    정말 안되네요.
    제 발음의 한계도 요즘 많이 느끼구요.
    이 발음이란게 열심히 꾸준히 영어를 듣고 따라할땐 잠시 좋아지는 듯 하다가
    며칠만 소홀히 하면 도로 한국식 영어 발음이 되어버리네요..

    제 질문의 요지는요,
    저같은 경우 프리토킹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평생의 소원입니다

  • 2. 조언
    '12.3.18 8:31 PM (124.49.xxx.7)

    고맙습니다.
    학부모로서 요즘 올라오는 교육과 관련된 글들이 어떤 내용이든 반갑고 고마워요.

  • 3. ...
    '12.3.18 10:08 PM (114.207.xxx.10) - 삭제된댓글

    좋은글 잘 읽었어요..^^

  • 4. 저도
    '12.3.18 10:09 PM (116.126.xxx.205)

    요즘 아이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많은 글 접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5. ^^
    '12.3.18 10:10 PM (221.138.xxx.47)

    저도 요즘 영어와 수학 글들 잘 읽고 있어요.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6. 정말
    '12.3.19 7:33 AM (175.114.xxx.51)

    요즘 이런 글들 올라와서 정말 좋아요. 일단은 뭔가 한가지씩 알아가고 제 아이에게 어느게 도움을 줄까 고민하고 찾아봐야겠어요

  • 7. ^^
    '12.3.19 8:12 AM (125.182.xxx.51)

    좋은글 감사드려요~

  • 8. 저도
    '12.3.19 12:13 PM (121.169.xxx.78)

    감사드려요 많은도움이 되네요

  • 9. ~~
    '12.3.19 12:58 PM (61.106.xxx.245)

    영어로 인한 그간의 복잡함이 이리 시원할 수가 없네요^^

  • 10. ..
    '12.3.19 3:49 PM (121.134.xxx.92)

    감사합니다.

  • 11. ^^
    '12.3.19 9:50 PM (14.35.xxx.48)

    좋은글 잘봤습니다

  • 12. 원글입니다
    '12.3.20 5:10 AM (121.166.xxx.79)

    제일 윗 분께...늦어 죄송해요. 답변을 고민하느라.... 지금 잘 하고 계십니다. 뭐 쉬운 길이 어디 있겠어요. 꾸준히 하는 수 밖에요. 지금도 잘 하고 계시는 데요. 영어도 언어이니 그 언어에 희노애락이 녹아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감정이입을 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미드 드라마보며 따라해보시구요.

  • 13. ...
    '12.3.20 8:08 AM (121.141.xxx.9)

    저장합니다

  • 14. 엄마가 나란히
    '12.3.20 12:26 PM (116.127.xxx.93)

    엄마가 나란히 독서해야 한다는 말씀 동감합니다.
    책을 읽고 머리속에서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은
    TV보기, 게임하기보다 몇배 더 힘듭니다.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야 처음의 힘든 과정을 이기고
    재미를 느끼는 단계가 오겠지요.

  • 15. ..
    '12.3.20 3:22 PM (175.210.xxx.189)

    저장합니다

  • 16. 감사합니다.
    '12.3.21 12:08 AM (218.209.xxx.13)

    영어 독서..학창 시절에도 안하던 영어 독서를 5살 아들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 17. bluebell
    '12.3.21 3:55 PM (114.204.xxx.77)

    감사합니다^^

  • 18. 유후~
    '12.3.21 9:27 PM (221.138.xxx.47)

    감사합니다. 애들하고 잘 해 보렵니다. ^^

  • 19. 감사
    '12.3.22 8:00 AM (124.49.xxx.7)

    영어공부에 큰도움 되겠어요. ㅈ

  • 20. 좋은 글
    '12.3.22 3:21 PM (121.168.xxx.195)

    감사합니다

  • 21. 공감
    '12.3.25 7:03 AM (125.183.xxx.60)

    영어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이제 5살인데도 학습강풍이 부네요.
    원글님 덕분에 다시한번 다잡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 22. ..
    '12.4.6 1:07 AM (175.112.xxx.106)

    감사합니다

  • 23. 감사합니다...
    '12.6.14 1:07 AM (180.229.xxx.155)

    생각날때마다 두고 읽어야겠어요...^^

  • 24. 영어
    '13.5.10 11:11 AM (211.114.xxx.87)

    영어.. 잘 읽을게요..

  • 25. VERO
    '13.10.15 12:50 PM (59.12.xxx.248)

    영어공부법,,,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018 원목 책상 어떨까요? 까사미아 2012/04/19 491
98017 꼬옥 알려주세요 the 발음.. 2012/04/19 391
98016 요즘도 그냥 레이저만하는곳있나요? 2 알려주세요 2012/04/19 646
98015 남편 바람난거 잡는법 아기사랑 2012/04/19 1,956
98014 학점이 많이 낮은데 교육대학원 갈 수 있을까요? 4 평생교육사?.. 2012/04/19 2,501
98013 시어버터 세통 받으실분 오늘 저녁8시에발표할께요 윈터메리쥐 2012/04/19 842
98012 기사/50대 남녀가 위험하다 1 이젠 내인생.. 2012/04/19 2,648
98011 이런 경우 제가 술값을 내는게 맞나요? 3 ..... 2012/04/19 1,283
98010 4인용 소파 버릴려면 어디에 연락하면 되나요? 7 소파 2012/04/19 4,992
98009 중학영어문법질문 3 영어 2012/04/19 1,078
98008 혹시 갤러리아포레 라는 아파트가 타워팰리스 보다 좋나요? 5 ..... 2012/04/19 3,134
98007 성추행 전력 마감뉴스PD - 이름이 뭔가요 MBC 2012/04/19 871
98006 미니오븐 어떤거 쓰세요? 1 미니 2012/04/19 1,009
98005 완전 여름이네요. ㅠ.ㅠ 1 어휴 2012/04/19 982
98004 거위털패딩 세탁하려구요. 중성세제가 뭐죠? 5 빨래 2012/04/19 3,031
98003 남편 바람핀거 잡는법 지연n 2012/04/19 905
98002 집 공사 들어가기로 한날 안와서 전화했더니 일방적인 취소ㅜㅜ 2 2012/04/19 1,295
98001 검찰, 광명을 이언주 당선자 사무실 압수수색 4 속보 2012/04/19 1,486
98000 앞베란다 배수구가 막혔는데 2 난감 2012/04/19 2,000
97999 주거래 은행에서 보안강화서비스 등록하란 긴급 공지가.. 1 신종 낚시 2012/04/19 917
97998 점심은 드셨나요 3 ㅎ ㅎ ㅎ 2012/04/19 952
97997 무의식적으로 다이소에갔다 물건 집을뻔했네요.. 8 어머나 2012/04/19 4,154
97996 김치10킬로를 구입해서, 무를 썰어넣으려는데요. 3 ,,, 2012/04/19 1,023
97995 고구마이유식.. 자꾸 물이랑 분리가 되네요. ... 2012/04/19 568
97994 필라테스 해보신분 어떠셔요?? 9 필라테스? 2012/04/19 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