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는 이웃과 통화를 했어요.
올해 부회장으로 뽑힌 아이의 엄마인데
이번에 회장을 염두해서 준비도 많이 시키고 연습도 많이 시켰는데
부회장이 된게 많이 속상하다구요.
저도 우리아이에게 얘기를 듣긴 했어요.
회장이 된 아이는 제대로 준비한 것 없이 그냥 버벅버벅 얘기했나봐요.
그런데 그 얘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들의 표를 많이 받았대요.
우리아이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전화 온 그 엄마의 아이는 보통 후보들이 많이 하는 멘트를 했구요.
그러면서 어떻게 준비도 안 시켜서 보낸 아이가 그렇게 덜컥 될 수가 있느냐며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벌컥 화를 내는 거에요.
사실 그럴수도 있는일이잖아요.
그렇게 말하려는데 상대방 엄마말이 길어져서 그냥
"그래...그래..."하고 말았어요.
그 엄마말의 요지는 자기는 아이 붙들고 그렇게 노력하고 공들이고 애썼는데
간신히 부회장이고 제대로 연습도 없이 나간 아이가 회장이 되는건 너무 억울하대요.
다음에 또 그렇게 징징거리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딱 떨어지는 대답이 떠오르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