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그러니까 가장 최근이지요.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제 옆에는 아기를 안은 애기엄마가 서 있었구요.
의자에 앉은 사람은 저마다 가지각색...이지요. 당연히도.
어떤 정거장에서 할머니가 타시더니,
한두정거장 더 가다가 갑자기, 할머니 앞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무려 세사람을 건너뛰며,
제 앞에 앉아가던 학생 두명에게 애기엄마 힘든 것 같다며 자리를 양보해달라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고등학생은 아니고 대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였고
옷차림도, 화장도 순진하고 착하게 생긴 얼굴이고 행색이었어요.
양보를 강요받는 순간, 그 학생들도 표정이 싹 바뀌더군요.
재잘거리며 가던 웃음소리도 딱 멈추고.
순간 저도 느꼈네요.
할머니가 자기 앞에도 사람이 있는데 이 줄에서 가장 만만한 여학생 2명을 콕 집어 자리를 양보
받기를 요구한다는 것을요.
그 학생들도 순간적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 애기엄마를 앉히고, 본인도 앉으시고...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노인이니 자리좀 양보 요구하는 거 뭐 어떠랴...
젊은 사람들이 말하기 전에 벌떡 일어나서 양보 좀 하지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뭐랄까.....좀 순진하고 약하게 생긴 사람들은
양보를 강요받는데 있어서도 제 1순위라는 거지요.
사람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인간의 심리를 보면,,,,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어릴때부터, 목소리도 어리고 키도 작고, 몸집도 작고 어리게 생겨
일면식도 없는 어른들에게 일단 반말은 기본으로 듣고,
나이 30이 넘어서도 얼굴안보이면 목소리만 듣고도 '부모님 계시니~'
복잡하다고 툭툭 치고 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보니,,,, 전철에서 양보를 강요 받았던 그 여학생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그날 좀 울컥했고, 그 날 아... 사람들은 양보조차도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만 요구하는구나 확신하게 됐지요...
라면 이야기부터....쭉 올라오면서 글을 읽다보니...저도 하나 생각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