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기적이고 모자르고 부족한 나에게 찾아와
눈물도, 인내도, 세상에 태어나 첨으로 행복해 죽을지도 몰라, 하는 웃음도 짓게 했던
아기가 벌써 18개월이예요.
요즘은 안아주면 제 얼굴에 아기가 얼굴을 가져다대고 음~~~하며 장난도 치고 저도 나를
마주 꼭 끌어안아주고, 제 머리에 뽀뽀도 해줘요.
재롱도 얼마나 피우는지 이 맛에 아기 키우는가 싶다가...문득 아, 나중에 다 지나가 버리고 나면-
정말 이 시절이 그리워지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기 얼굴 냄새도, 요즘 조금씩 꼬질해지는 입냄새도(^^:), 치즈냄새같은 발냄새도, 입고있는
옷도, 예쁜 바가지 머리도, 까만 보석같은 눈도, 코도, 입도 다 무지무지 그리워질거 알아요.
태어나서 삼년동안 평생 할 효도 다한다고 했던가요?
저는 일년 반만에 다 받은거 같아요.
태어나줘서, 나같은 사람을 엄마로 만들어준 것 만으로 벌써 효자예요.
자식은 내 소유가 아니라, 신께서 나에게 잠시 맡겨놓은 귀한 생명이니까.
정말 좋은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저로 인해 행복해하는 만큼의 반만,
아기가 절 사랑해주고 행복해줬으면 좋겠어요.
아, 하루종일 비온 밤...
그냥 천사처럼 곤히 자고있는 아들 얼굴 보고나오니 왠지 벅차올라서요....
그리고, 불현듯 우리 엄마도 저처럼 젊은 시절, 절 재우고나서 이런 감정을 느껴보신적 있으시겠지?
생각하니 눈물도 좀 날려는 주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