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 때보다 더 춥고 덜덜 떨고 몸이 힘들었던 콘서트였어요.
비가 와서 우산쓰느라, 서있어서 힐 때문에 발바닥 아파서, 추워서의 3중고였음 ㅠㅠ
그래도 완전 즐겁고 신나는 공방 뛰고 온 느낌!!!!!!!!
저녁 8시 쫌지나 여의도에 도착했는데 사람들 많이 안왔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기우였어요.
신나는 힙합 음악이 들리더니 드렁큰 타이거의 무대가 시작됐는지 난널 원해가 흘러나오고 사람들 광란 부뉘기 ㅋㅋㅋ
플라스틱 의자 깔아놓은 좌석은 꽉 차고 좌석 옆에 서서 보는 군중들과 벤치 위에 서서 보는 사람들,
언덕 위 뷰 좋은 곳에 서서 보는 사람들...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드렁큰 타이거의 노래에 맞춰 흥겹게 풋쳐핸접~
관객들 호응도 백점 만점이더군요. 가수들과 관객들의 쿵짝이 어찌나 잘 맞아주시는지 진짜 공방 온 느낌이었다니까요.
정확한 인원수는 모르겠지만 2만~3만 정도 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날씨가 춥고 비도 점점 많이 오고 해서 마지막에 정연주 사장님과 파업노조위원장들 나와서 말씀하시는 부분 보다가
후불제 공연비 투척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콘서트 보고 돌아오기만 해도 몸이 지치는데 무대세트 철거하고
정리하는 스탭들은 또 얼마나 힘들까요. 비도 많이 오는데....
아무튼 콘서트 자체가 정말 재미있더군요. 디제이 디오씨 무대 때 이하늘이 잠깐 멘트하는데 놀러와 피디가
나와서 노래 좀 하라며 섭외받아서 나왔다고 하더니, 온갖 방송사 예능 피디와 스탭들이 똘똘 뭉쳐 무대를 꾸민듯
조명이며 음향이며 거의 연말 가요대축제급 고퀄리티 ㅋㅋㅋㅋㅋㅋ
콘서트 다녀오신 분들, 끝까지 자리지켜주신 분들, 콘서트 제작에 참여한 파업 방송종사자 분들도 너무 감사해요.
힘들고 지치고 외롭다가 또 이렇게 다함께 뭉쳐서 흥겹게 노래하고 웃고 소리지르고, 싸울 기운을 충전하게 되네요.
힘든 파업 여정이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방송 종사자 기자, 피디, 스탭분들도 승리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