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 김순자후보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나거티브 조회수 : 1,065
작성일 : 2012-03-16 14:19:22
비례대표 출마는 엊그제 알았는데 1번으로 확정되셨다고 해서 많이 기쁩니다.

<김순자 후보 비례대표 출마선언문>

청소노동자도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치에 나섭시다!


올해는 제가 울산과학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살아온 지 꼭 10년째가 됩니다.

스무 살 청춘부터 청소노동자로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 청소노동자였습니다. 그러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소노동자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입니다. 2003년, 5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청소 일을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7년 동안 일하고도 67만 원을 받았던 2007년 어느 날 학교 측과 계약한 용역업체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대학교라는 곳의 교수라면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학교는 신성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부당한 계약해지를 호소하자 시대의 양심이어야 하는 분들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교직원들은 우리를 차가운 맨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정몽준 이사장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억울함을 설명하려고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 싸움에 울산지역의 많은 노동자분들과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연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는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2년, 저와 동료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계약직입니다. 1년 일한 사람이나 10년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시급 4500원인 용역업체 청소노동자입니다. 그런데 당적도 없던 제가 선거를 앞두고 쉽지 않은 결심을 했습니다.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출마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정치는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주로 하는데, 그들이 우리를 절대 대신해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현실을 바꿔내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단지 개인의 고민과 선택이 아니라 저와 함께하는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코앞에 닥쳐있는 노조 임단협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저는 더 큰 희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은 기꺼이 동의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노동자의 현실을 대변해 준다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로서 10년을 지켜봐도 현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떠한 권리도 없는 상태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찾을 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노동자가 직접 정치를 하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노동자 정치가 이 나라에 깊이 뿌리내리길 바라며,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합니다. 진정한 노동자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진보신당을 지지해 주실 것을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바로 우리가 스스로 정치의 주체로 당당히 나섭시다!

2012년 3월 14일
청소노동자 김순자


IP : 58.120.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거티브
    '12.3.16 2:19 PM (58.120.xxx.51)

    50대 대학 청소노동자세요.
    친정엄마와 동갑이십니다.
    정몽준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과학대에서 일하신대요.
    학력도 낮고, 노동운동에서 잔뼈가 굵은 분도 아니세요.

    어떤 이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학력경력 빵빵한 사람들이 국회의원 된다고 정치 잘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정치 세상을 살리는 정치를 하고자한다는 의지만 분명하다면
    보좌진들, 소속 정당 +알파 함께 해 줄 사람들은 많을 거라 걱정 안합니다.

    4500원대 시급을 받는 청소노동자면서 다른 어려운 처지의 노동자들과 연대해서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한 김순자 후보가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저런 분을 비례1번으로 삼고초려한 당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프로필과 활동경력은 링크로 붙입니다.
    http://newjinbo.org/n_news/news/view.html?no=542

  • 2. 스뎅
    '12.3.16 2:23 PM (112.144.xxx.68)

    울산이면 해보실만 하겠네요

    건승 하시길 빕니다!^^

  • 3. 나거티브
    '12.3.16 2:27 PM (58.120.xxx.51)

    스뎅님/ 비례대표라서 정당투표를 해주셔야 국회로 가세요. ㅎㅎㅎ

  • 4. 스뎅
    '12.3.16 2:30 PM (112.144.xxx.68)

    아차..그걸 놓쳤네요..

    울산쪽이 그동안 진보쪽 의원들이 솔찮이 나온거 같아서...ㅋㅋ

    암튼 잘 되시길 바랍니다^^

  • 5. 줄반장
    '12.3.16 2:32 PM (118.43.xxx.99)

    진보신당 정당투표 1표 여기 있습니다...

  • 6. 스뎅
    '12.3.16 2:34 PM (112.144.xxx.68)

    저도 잘하면 울산쪽으로 가게 될 것 같은데 요번 선거는 아니네요...

  • 7. 손수조는
    '12.3.16 2:37 PM (110.70.xxx.168)

    진정성이 안 느껴지고 걍 나대는 느낌이거든요.
    자기가 88만원세대를 대표한다고 하던데
    취업준비 조금 한거 가지고 88만원세대의 고통을 얼마나 느껴나봤겠나 싶고
    결정적으로 88만원세대가 그 해법을 새누리당에서 찾다니 완전 고민없는 가식으로 보입니다.
    반면 김순자님은 청소노동자로 10년을 사신 분이니 진정성이 있어보입니다.
    건승을 빌어요.

  • 8. 세우실
    '12.3.16 2:47 PM (202.76.xxx.5)

    단순히 상징성 뿐 아니라 내공도 심후해 보이는 분이로군요. 건승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44 어린이집 보내니 신세계가 있긴 하네요^^:;; 5 애기엄마 2012/03/16 2,467
82643 김재철의 뻔뻔함...뭘믿고 저러는걸까?? 9 닥치고선거 2012/03/16 2,735
82642 오늘만 같아라에 견미리집 거실에 있는 검정색 서랍장 어느 브랜드.. 드라마 가구.. 2012/03/16 2,399
82641 멍게비빔밥 맛있게 만드는 법 가르쳐주세요! 9 멍게쟁이 2012/03/16 2,728
82640 새누리비대위 여성비하 발언, 석호익 취소요청 1 세우실 2012/03/16 485
82639 이공계쪽으로 뛰어나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현상은요 4 질문 2012/03/16 1,703
82638 급질..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권 사용? 4 초보 2012/03/16 898
82637 남동생이 환갑 지나신 부모님 모시고 갈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여행 2012/03/16 1,167
82636 손수조는 닭그네의 가미가제같은 느낌... 4 이명박의헌법.. 2012/03/16 744
82635 맛간장이나 양념장 같은거 보관하는 밀폐유리병,, 추천해주세요~ 9 밀폐유리병 2012/03/16 1,509
82634 암보험 3 88888 2012/03/16 976
82633 해를 품은 달...처럼 산다는게 무슨뜻일까요? 8 ^^ 2012/03/16 2,640
82632 휴대폰 받기만 하는 사람에게 제일 좋은 요금제는 뭐가 있나요 1 .. 2012/03/16 1,308
82631 저 아들하나 있는데 딸만 있는 엄마가 이거 왜 보여주나요? 40 .... 2012/03/16 11,891
82630 오늘 여의도로 다들 오실꺼죠? 8 엘가 2012/03/16 1,032
82629 개봉한지 석 달 좀 넘은 분유 어른은 먹어도 될까요?^^; 9 웬일이래 2012/03/16 2,482
82628 성찰없는 이명박 정권 '악마적 광기' 섬뜩하다" 3 단풍별 2012/03/16 1,168
82627 일본여행 6 toto 2012/03/16 1,674
82626 단란주점이나 여자 나오는 술집..가는 남편.. 1 술집 2012/03/16 4,335
82625 공사비 얼마정도 들까요? 1 .. 2012/03/16 773
82624 물병 여러개 담을수있는 바구니... 팝콘 2012/03/16 457
82623 초등 저학년 학교간식 추천부탁해요 27 2012/03/16 13,917
82622 인터넷 장보기 4 장보기 2012/03/16 1,203
82621 초6 딸이랑 볼만한 뮤지컬 1 대학로 2012/03/16 645
82620 하늘에서.. ... 2012/03/16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