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아줌마를 재워주는게 아니었는데~

..... 조회수 : 3,562
작성일 : 2012-03-16 12:09:27

어느 해 여름 산속의 한 수양관 같은 곳에서 며칠 머문적이 있어요. 종교와 연관된 곳이었지만 산속이라 조용해서 그저 잠깐이라도 자연속에 쉬고 싶어서 갔기에 (종교와는 무관하게) 아는분의 특별배려로 혼자만 쓰는 숙소에서 지낼수 있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한 인사만 나눈적이 있는 여자가 와서 --------글이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워져서 다시 씁니다----------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더군요. 단체로 쓰는 방이 영 불편하다면서. 싹싹하고 경우있게 행동해서 그리고 같은 여자라서 별 생각없이 재워줬지요.

그다음날 새벽에 등산 가는데 동행을 또 하게 되고 산에서 내려올 때도 같이 내려왔구요. 그러면서 이것도 인연인데 신세가 많았다면서 친정엄마 집에 잠깐 들려서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밥 한끼 먹고 왔지요. 여기에서 끝났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그뒤로 아들 교육 문제로 유학문제로 상의하고 싶다고 자꾸 연락이 오면서 엮이게 되었고 결국 다급한 사정이라며 잠깐만 쓰고 돌려주겠다고 해서 수백만원이 건네졌지요.

그뒤로 한 두해 아니 3년 까지는 정말 상황이 어려워서 돈이 없어서 못 갚나 하고 기다렸지요. 그런데 그게 올 해로 5년 째 입니다. 재 작년 딱 한번 부분적으로 몇십만원이 건네진게 전부였구요.전화나 문자 편지 심지어는 내용증명에 대한 답에서도 금방 오늘내일 갚을것 처럼 굴었지만 결국 그것이 전형적인 술수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나갔을때는 그돈은 이제 더 이상 내돈이 아니다 싶어 장애인 자선단체에 그 여자의 이름으로 기부하도록 철썩같이 약속을 했었구요. 그러나 결국 보기좋게 뒷통수를 쳤더군요. 아무튼 어느 상황에서든 지능적으로  교묘한 구실을 만들어 빠져나가거나 그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을 쓰고 금방이라도 죽을것 처럼  앓는소리를 하고 그리고 결국엔 미안하다며 울면서 상황을 넘기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감상적인 동정심 때문에 상식적이지 않은 과정으로 돈이 건네진것은 본인의 실수라는것을 뼈저리게 인정하지만 그래도 선의의 마음으로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주었던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고 수년간 거짓으로 일관해온 행동이며 말은 시간이 가도 용서하기가 힘이 드네요.기억하는것 조차 악몽이구요. 

대부분이 그 돈  받자고 법적으로 해봤자 시간걸리고 피말린다고 포기하라고들 그렇게 말하지만 정말 그러고 싶지 않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만 듭니다. 개인적인 피해도 물론이거니와 결국 그렇게 포기하게 되면 그 이력이 붙고 그게 되풀이 되면서 더욱 못된 대형 사기꾼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을게 뻔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이사도 수차례 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것은 그 여자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가 전부입니다.  그저, 억울하고 괘씸해도 포기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요?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주소 찾는것 조차 법적으로 무리라고 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이 없을런지요? 이런 상황을 직간접으로 경험하신 분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69.86.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16 12:11 PM (218.238.xxx.116)

    그 친정에 찾아가보심 안되나요?
    왜 포기를 하나요?
    누구 좋으라고!
    그런 사기꾼들은 결국 포기하길 바라는거예요.

  • 2. 원글
    '12.3.16 12:18 PM (69.86.xxx.1)

    찾아가지는 않았어요. 심장떨려서. 그 엄마 처음엔 칠순잔치에 선물들고 방문했던 저를 기억해서인지 미안하다고 하면서 얼마라도 자기가 좀 갚겠다고 하더니만 두번째 전화했을땐 우리 딸이 갚겠다고 했다는데 그럼 되었지 않냐면서 수천만원도 아니고 수백가지고 뭘 그러느냐고~ 그 어미에 그 자식이란 생각만.

  • 3. 이런말 이제 소용없지만
    '12.3.16 12:24 PM (112.166.xxx.49)

    님이 너무 마음이 좋고 사람을 잘 믿었어요. 그사람의 뭘 믿고 그러셨는지..계획적인것 맞네요.
    타고난 사기꾼처럼 보여요 그사람.
    좀 무섭게 생긴 남자 데리고 그사람 친정으로라도 가세요.
    그냥 두기엔 너무 죄질이 괘씸해요.
    선량한 사람한테 그런식으로 사기를 치다니요.

  • 4. 원글
    '12.3.16 12:49 PM (69.86.xxx.1)

    사람 말 무턱대고 앞뒤없이 믿는편 아닌 사람인데 가장 전형적인 불행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서 순간적으로 그리고 심정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판단이 흐려졌던것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자기의 치부를 털어놓는 일이 처음이라고 퍽퍽 우는데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결국 그런 방법을 상습적으로 쓰는 사람 같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295 대구 서문시장 휴일 아시는분이요?^^ 1 커피가좋아 2012/04/17 10,506
97294 금새가 아니고 금세가 맞습니다 2 맞춤법 2012/04/17 1,036
97293 IOC, "문대성 표절 의혹, 모니터링하고 있다&quo.. 5 세우실 2012/04/17 1,157
97292 부산 민락동 놀이 공원 어떤가요 4 부산 2012/04/17 894
97291 비데와 치실 안 하는 사람들 보면 더럽고 야만스러워요. 71 정말 2012/04/17 15,322
97290 초4 수학익힘 문제 풀이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ㅠ.ㅠ 2012/04/17 1,220
97289 사랑비 1 괜찮네..ㅎ.. 2012/04/17 949
97288 목란 언니의 이야기.... 쏘알이 2012/04/17 804
97287 노후에 살기 좋은 곳 추천해볼까요 8 라솔 2012/04/17 6,042
97286 자기 아이에게 왜 **씨 라고 그러는거예요? 14 ..... 2012/04/17 2,340
97285 결혼하고 처음 집마련하려고 하는데 아파트 분양에 대해 잘 아시는.. 1 내집마련 2012/04/17 1,005
97284 남편이 가끔 요리해 주는 분 계세요?? 18 부럽다 2012/04/17 1,940
97283 내년 초등6학년 어학연수때문에 여쭤봅니다. 5 샌디에고 2012/04/17 1,933
97282 수원 오원춘 휴대폰 4대사용 5 ㅎㅎ 2012/04/17 2,705
97281 요즘 때밀이 비용이 어느정도 되나요? 5 dd 2012/04/17 2,540
97280 프라다 바지 백화점에 사이즈 어디까지 나오는가요 ad 2012/04/17 511
97279 X맨 김진표의 무서운 본능 1 밝은태양 2012/04/17 1,452
97278 소아청소년정신과 추천해주세요... 1 마음편히 2012/04/17 848
97277 가 자꾸 체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7 초 5학년 .. 2012/04/17 2,044
97276 잇몸이 내려 앉아서 썩으면 어떻게되나요? 2 ... 2012/04/17 2,128
97275 신문영업하는 남자가 계속오는데 5 2012/04/17 1,087
97274 좋은가발 저렴히 파는곳좀요 1 가발 2012/04/17 902
97273 전복죽을 끓였는데요 1 2012/04/17 748
97272 sbs보시나요? 2012/04/17 815
97271 팔순넘으신 양가부모님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13 노후.. 2012/04/17 3,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