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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신랑한테 자꾸 표현하는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요..

현명하게쓰자 조회수 : 2,868
작성일 : 2012-03-16 11:35:55

신랑에게는 자기 부모니까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만,

 자꾸 시부모님이 저에게 상처준 말과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마음이 괴롭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니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자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잘 안되요.. 일하다가도 불쑥불쑥 생각나면 화가 나서 미치겠고,

 집에 안찾아오셨으면 좋겠고, 안부전화는 더더욱 하기 싫고..

 신랑까지 같이 미워집니다.

일단 내가 살고 봐야겠기에, 가까운 언니에게는 털어놓고 하소연하는데

 그래도 마음이 다스려지지가 않아요. 신랑이 뭐 물어봐도 퉁명스럽게 대하게 되고, 집에서 안그랬는데

 점점 말수도 적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구요..

신랑한테 제 이런 마음을 표현해서 내가 이런이런 마음이다. 당신이 내 방패막이 확실히 해줘라.

 다시한번 다짐에 다짐을 받고 싶은데

 자꾸 자기 부모 흉보는 일처럼 들리면 지금은 제 편인 신랑 마음마저 돌아설까 그것도 망설이게 되네요..

이제 6개월된 아기 키우는 결혼 2년채워가는 며느리라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82 선배님들의 혜안이 필요해요..

IP : 59.6.xxx.2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3.16 11:39 AM (61.101.xxx.170)

    시부모님은 그래도 신랑부모님이에요
    저도 첨엠 신랑한테 얘기해서 위로받고 싶었는데
    결정적일때 신랑은 자기 부모님편 들던데요....

  • 2. 맞아요.
    '12.3.16 11:42 AM (114.203.xxx.124)

    전 10년만에 남편이 정말 남의편 이라는걸 깨달았답니다.
    그리고 남편한데 시댁흉 보지 마세여.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것 실감했어요.

  • 3. 본론만
    '12.3.16 11:44 AM (121.186.xxx.147)

    짧고 굵게 얘기하세요
    핵심만 정확히 얘기하면 알아들어요

    그런데 감정이입을 해서
    얘기가 늘어지면 자기 부모 얘기라
    짜증이나면서 부모님편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얘기는 당연히 하는데
    가능한 짧게 얘기하세요

  • 4. 위로,,
    '12.3.16 11:49 AM (121.147.xxx.154)

    먼저 겪었던 사람으로 먼저 위로를 보냅니다..마음 다스리기 참 어렵지요?
    저도 결혼초에 시어머니께 받은상처 때문에 남편과도 많이 싸웠습니다..
    근데요..남편은 어느순간 내편이 될수없는 사람이란걸 느끼게 되더군요..
    시댁에 관한 안좋은 얘기 남편과 자꾸 하다보면 해결도 안되면서 남편과 멀어지기만 하더군요..

    아주 결정적일때 말고는 친구들하고나 푸세요..결혼전엔 사우나안의 아줌마들이 왜그리 시어머니 욕들을 하는지 이해할수 없었는데 어느순간 내가 그자리에서 똑같은말을 하고 있더군요..ㅋㅋ
    그렇게라도 스트레스 풀면서 해소하고 살아가는거죠..그렇게 10년쯤 살다보니 이젠 어머니가 내눈치를 보시고 나도 웬만한 말에는 그려려니 하면서 살게 되더라구요..
    자꾸 곱씹어 생각해봤자 님 정신건강만 해칩니다..애써서 잊으시고 즐거운일로 스트레스 푸세요..
    세월이 약입니다...^^

  • 5. 한참후에 그러지 말고
    '12.3.16 11:52 AM (121.190.xxx.72)

    그런 마음을 느끼셨을 당시에 표현하세요
    지금 그러면 남편이 이해 못할 수 도 있어요
    그 때마다 이성적으로 님을 이해시키세요
    시댁흉이 아니라 나 살자고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요
    전 말하고 삽니다
    남편도 이해하구요

  • 6. 제 경우
    '12.3.16 12:11 PM (121.148.xxx.172)

    시아버지가 아주 고약할 정도로 동서와 나한테 막말을 해서 처음에
    몇번은 그냥 넘어 갔는데 우리 친정까지 들먹이면서 말을 하길래
    시댁에서 나와 우리집에 오는 차에서 말을 했네요
    그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왜 들어야 되냐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그런소리 절대 못하게 말 좀 잘하라고 부탁했더니 그 뒤부터는 별로
    이상한 말씀 없네요.

  • 7. 남편이
    '12.3.16 12:21 PM (130.214.xxx.253)

    가끔 여성적이 성격의 분들이
    시부모한테 당한걸 애매한 남편에게 화풀이 하는데 그건 본인만 손해보는 방법이고
    남편을 시부모 편으로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윗분처럼 객관적으로 시부모님의 행동을 서술하고
    남편이 동조하면 중간에 조정해 달라고 하시면 안된나요?

  • 8. ^^
    '12.3.16 12:28 PM (119.70.xxx.9)

    저두 그떄 넘무 힘들었던시기라,,
    그냥,, 여기서 수다많이떠세여,,신나게,,분이 풀릴떄까지,,

  • 9. ㅁㅁㅁ
    '12.3.16 1:40 PM (218.52.xxx.33)

    남편에게 제가 시어머니와 했던 대화를 억양까지 그대로 재연했어요.
    이랬는데, 어머니가 화내시더라,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인지 어머니를 나보다 더 잘아는 당신이 가르쳐달라 하면서요.
    자기 부모에게 잘하려는데, 자기 엄마가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고 트집잡고, 저랑 대화한 것과 다르게 자기에게 거짓말해서 저를 오해하게 만들었다는걸 남편이 알게되고는
    자기엄마 및 식구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전달하는 방법만 맞으면 남편이 내 편되면서 울타리가 되게 만들수있어요.
    남편이 사실을 안다는걸 시어머니도 알아야 자기 아들 눈치보느라 억지 덜부리고요.
    1년반만에 죽고싶게 만든 사람들인데,
    ㅡ남편도 절대복종을 요구하던 사람이고요...ㅡ 저는 저대로 잘하려고하고, 자기들은 남 괴롭히려 했던게 탄로나고 수백번 같은 꾀 쓴게 누적되니까
    지금은 몇년째 저 못건드리고 표면적으로는 조용히 잘지내요.
    가끔 제가 마음이 풀려서 신혼 때처럼 잘해드리려고 틈을보이면 기회 안놓치고 또 난리치려는데, 저도 남편도 그정도는 단숨에 막고 저희 할 일은 하고 다른 일은 안만들고 넘기고요.
    남편도 알아야해요. 그래야 말도 안되는 인간들에게 도리 어쩌고하면서 효를 강요하지 않고 창피해서 자기 선에서 해결하니까요.

  • 10. ㅁㅁㅁ
    '12.3.16 1:42 PM (218.52.xxx.33)

    속상하다는 감정은 빼고,
    님이 잘하려는데 테클걸고 힘들게 했던 사실만 얘기하세요.
    감정섞어서 얘기하면 자기 핏줄 편을 들어요.

  • 11. 아메리카노
    '12.3.16 5:58 PM (121.88.xxx.171)

    저는 아이없는 연차는 좀 된 새댁인데요~

    결혼 준비할 때부터 남편에게 얘기하면(사실만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한껏 흥분해서 -_-;)
    처음에는 저 위로해주고 그런 의도 아니실거라며 니가 이해좀 해달라며 달래주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의 말씀이나 행동이 수위를 넘어서고
    아니다 싶은 건 남편에게 전달하며 막아달라고(어머니와 잘 맞춰가며 잘 살고싶다고 하며)
    했으나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늘 며느리 걱정과 칭찬을 하시며
    음...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을 보이시고 저의 속앓이는 조금씩 쌓여가니
    남편도 머리로는 본인 어머니가 잘못하신 것임에도
    제가 얘기하는 게 민망하고 미안해하면서 동시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라고 내가 잘해주겠다고만 하고.

    친구들과 시어머니에 관한 얘기하며 속풀이 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제가 선택한 것은. 시어머니한테 담담하게 이래이래 얘기하지 마세요. 저 힘들어요. 라고 말하기였어요.
    은연중에 친정부모님. 혼수. 제 직업 등등등 불만이 많으시고 쏟아내셨거든요.
    그래서 또 얘기 나오면 다 얘기하리라 맘먹고. (지난달에 사건이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또 제 일에 대해 얘기하실 때. 다 얘기해버렸어요.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요.
    그런데 우습게도 3년 넘게 지속적으로 얘기하셨던 분께서 '나는 그런 얘기 했던 기억이 없다.'
    하시며 제가 다른건 몰라도 이거 3가지는 꼭 얘기해야겠다 싶은거 쏟아내니까
    많이 놀라시며 다 들어주시긴 하셨어요.
    물론 우시면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시집살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시면서 '내가 오늘 이 얘기 듣고서 앞으로 너 만났을 때 웃으면서 얼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시고
    '여튼 나도 너한테 그렇게 얘기하고서 걱정을 안했던 것은 아니다. 집안 분란 일으키지 말아라'하셨어요.

    그 이후로 시할머니 제사 있어서 뵜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많이 어색해하시더라고요.
    집안 행사며 안부전화며 하던대로 하고 있는데 물론 분위기가 냉랭하긴 했어요.
    그런데 저는 어머니때문에 힘들었던 거 털어내니까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아요.
    제대로 사과를 받은 건 아니지만. 이 일이 고부간에 거리감을 만들 수 있겠지만.
    서로 조심하면서 맞춰가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어른이시니 제가 더 챙겨드려야 할 게 많겠죠.


    그리고 저는 결혼준비할때부터 힘들었던 거 파일하나 만들어서 글써서 풀었어요.
    시어머니때문에 내 생활에 지장받고. 스트레스 받고. 남편과의 사이 나빠지면 나만 손해잖아요.
    내 남편의 어머니. 훗날 아이를 낳으면 내 아이의 할머니가 되실 분.이시니.
    지금의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왠만한 얘기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려고 노력하면서 살려고요.

  • 12. 된다!!
    '12.3.16 7:07 PM (218.49.xxx.164)

    남편에게 적당히 현실은 알려줘야 한다 생각해요..
    당하고 억울하고 속상한 일 아무것도 말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주구장창 욕하는건 그렇지만.
    지 부모가 어떤지는 알려줘야죠..
    저도 시모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받고 홧병때문에 그랬는데도
    신랑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자꾸 이야기 했어요..안좋아하겠지만.. 자기 엄마가 어떤지는 조금 알게 되는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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