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크면서 참 엄마를 무서워했어요.
어릴적 트라우마인지... 저는 지금도 엄마가 한마디 하시면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아요.
사춘기때도 엄마한테 반말한번 해본적없고 대든적도 없어요.
착하고 순해서가 아니라... 그걸 다 가슴으로 삭혔어요. 너무 무서운 엄마라.... 차마 표현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아이을 키우다보니 엄마의 양육방법이 저한테서 고스란히 나올때가 있어서 너무 힘이 들어요.
아이가 말을 안들을때. 징징댈때.
호되게 야단을 치는편이였는데 아이가 눈치를 봐요.
5살... 이제 고작 5살인데 눈치보는 아이를 보니 제 가슴이 무너집니다.
육아서도 많이 읽고..노력도 하지만 한순간 정말..훅..하고 내려앉을때가 있어요.
읽었던 책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저도 제가 아닌거처럼 정말 냉정하고 차가운 엄마가 됩니다.
많이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편이라고 여기지만
어디서보니 사랑을 많이 주다가 화를 불같이 내는거보다 무던하게 쭈욱 가는게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존감이 이미 낮아진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러면 또 어찌해야할까 걱정도 되고그래요.
아이를 어쩌면 잘 키우는걸까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육아하면서 저는 제 바닥을 보는거 같아요.
자꾸 눈물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