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행 후 시댁에서 식사 잘 하셨나요?

gh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2-03-16 09:33:32

베스트 글 보다 보니 예전의 제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저도 격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적당한 격식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예요

2년전에 결혼했는데,

저희 집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 해산물, 홍어ㅋ 까지 정말 엄마가 상다리 부서지게 차려주셨었어요.

그런데 신랑집에 갔더니 반쯤 남은 생선찌개, 제육볶음, 상추쌈, 시금치, 김장김치가 다더라구요

상도 왜 동그랗고 조그마한 2~3인용 상이였구요(시가 식구들 일상적으로 먹던 상이요)

나중에 신랑한테 얘기하니, 자기네는 그 정도도 많이 차린거라며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요..그것 뿐만이 아니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시부모, 시가의 도리나 의무(?) 해야 할 일들은 '그런 거 원래 잘 모른다' 라는 말로 넘어가시고,

며느리가 해야 할 도리(그넘의 도리 ㅋㅋ)나 한국 시부모로써 받아야 할 것들은 잘 아신다는 거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말이 정말 무섭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렇게 글 남기면 뭐, 제 얼굴에 침 뱉는 거여서 삼가하려고 했는데, 그렇더라구요

지금은 결혼한지 만1년 좀 넘었는데요,

안부 전화 같은 건  안하고, 꼭 해야 할 일들만 겨우겨우 하는 상황에 있어요.

뭔가 불편하고, 억울하고, 어이 없어도

며느리 도리(?)열심히 하시고,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사람일이 기브앤테이크라고...

물질적 지원은 시부모 노후 빼앗는거 같아서 바라지는 않았는데, 정서적 지원 마저 없고,

배려 받는 다는 느낌이 없으니 안되더라구요..

 

 

IP : 61.38.xxx.15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16 9:36 AM (199.43.xxx.124)

    저는 시어머니가 신행 후에 처가에서 자고 시댁와서 새신부가 밥을 차리는 거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황당했었어요.
    저희 남편도 걍 재료 사가서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고 -_-
    저는 거기서 자고 바로 다음날 출근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진짜...

  • 2. kandinsky
    '12.3.16 9:56 AM (203.152.xxx.228)

    저희 시어머니는 허리가 안좋으세요
    더군다나 음식 만드시는걸 즐기시지 않는 한마디로 부엌일에 소질이 없으신....
    그런데도 신행 다음날 찾아뵈었더니 제가 좋아하는 양념게장이며 잡채며 더덕구이까지 한상 거하게 차려놓으셔서 제 남편이 놀라더군요
    엄마는 나보다 며느리가 더 좋구나 아하하하 하면서 웃음을 ㅋㅋ

    시부모님 직접 노량진이며 마장동이며 제일 좋고 신선한 재료 장보셔서 두분이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 만드셨다고 재미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인 정성스러운 상 받았구요
    시어머니 허리 안좋으셔서 찾아뵈면 무조건 외식
    제가 가끔 상차려드릴때도 있지만 번거롭고 힘들다며 하지 말라셔요

  • 3. ..
    '12.3.16 10:14 AM (121.136.xxx.28)

    어휴..읽다보니까 허접하게 차려도 소리나오고
    잔뜩 차려놔도 맛없으면 맛없다 음식솜씨 없다 뒤로 한소리들씩 나올 것 같은데
    좋은 레스토랑같은데 가서 한끼 거하게 맥여도 성의없다 소리 나오고..
    걍 배달음식 사다 쫙 그럴사하게 펼쳐놓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홈파티업체가 괜히 있는게 아니군..이런생각 드네요..
    결혼하기 무서워져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412 주5일 수업되고는 아이가 많이 힘든지 우네요... 51 초5맘 2012/03/18 10,729
83411 160에 53kg 여기서 더 빼는거 조언좀해주세요 3 민트 2012/03/18 2,680
83410 비타민C 메가도스가 뭐예요 monica.. 2012/03/18 1,231
83409 셜록홈즈 죽었나요? 5 셜록 2012/03/18 2,452
83408 왜 우리 아이는 살이 안찔까요.. 14 6살 2012/03/18 2,160
83407 애정남은 왜 빠졌어요? 5 개그콘서트 2012/03/18 2,661
83406 [기자의 눈] 누구를 위한 열린 시정인가? 5 ... 2012/03/18 555
83405 아이가 동네에 나갔다가 이웃 또는 모르는 개에게 물렸을 경우 -.. 3 장미엄마 2012/03/18 3,078
83404 초등 저학년 직장맘분들.. 방학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5 초등신입생맘.. 2012/03/18 2,140
83403 직장에서 미친듯이 힘들 때 어떻게 버티세요? 2 ... 2012/03/18 7,642
83402 베란다에서 이불 혹은 카펫 터는것에 대해서 13 오늘도 2012/03/18 3,032
83401 k팝스타 3 ... 2012/03/18 1,300
83400 동치미가 너무 짠데 물 부어도 될까요? 7 짜요짜요 2012/03/18 5,686
83399 탈모 어떻게 대처하고 계세요? 2 탈모 2012/03/18 1,643
83398 도대체 왜 옷을 그렇게 입히는 걸까요? 4 케이팝 2012/03/18 2,437
83397 남편이 이하이 오늘거 보고 하는 말 1 ..... 2012/03/18 3,128
83396 어째요...la갈비 핏물안빼고 양념했어요.. 3 .. 2012/03/18 2,861
83395 아이디어를 퍼트리자! 상당히 괜찮은 사이트, TED talks .. 6 TED 2012/03/18 1,509
83394 쿠첸 효리밥솥 9 --- 2012/03/18 1,407
83393 아버지를 존경하시는 분 계시면 이유 좀 말씀해주셔요 11 깨어있는삶 2012/03/18 4,291
83392 아이가 저번주부터 두드러기가? 하늘 2012/03/18 474
83391 강남구청 근처 갈만한 치과 좀 추천해 주세요. 2 치과 2012/03/18 1,487
83390 체력이 급 바닥을 쳤을때 뭘 하면 좋죠? 12 ... 2012/03/18 3,155
83389 방콕갑니다. 옷을 어떤걸로 가져가야 하나요? 3 이히히 2012/03/18 1,183
83388 간식 추천 부탁드려요^^ 1 간식 2012/03/18 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