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 보다 보니 예전의 제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저도 격식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적당한 격식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예요
2년전에 결혼했는데,
저희 집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 해산물, 홍어ㅋ 까지 정말 엄마가 상다리 부서지게 차려주셨었어요.
그런데 신랑집에 갔더니 반쯤 남은 생선찌개, 제육볶음, 상추쌈, 시금치, 김장김치가 다더라구요
상도 왜 동그랗고 조그마한 2~3인용 상이였구요(시가 식구들 일상적으로 먹던 상이요)
나중에 신랑한테 얘기하니, 자기네는 그 정도도 많이 차린거라며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요..그것 뿐만이 아니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시부모, 시가의 도리나 의무(?) 해야 할 일들은 '그런 거 원래 잘 모른다' 라는 말로 넘어가시고,
며느리가 해야 할 도리(그넘의 도리 ㅋㅋ)나 한국 시부모로써 받아야 할 것들은 잘 아신다는 거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말이 정말 무섭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렇게 글 남기면 뭐, 제 얼굴에 침 뱉는 거여서 삼가하려고 했는데, 그렇더라구요
지금은 결혼한지 만1년 좀 넘었는데요,
안부 전화 같은 건 안하고, 꼭 해야 할 일들만 겨우겨우 하는 상황에 있어요.
뭔가 불편하고, 억울하고, 어이 없어도
며느리 도리(?)열심히 하시고,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사람일이 기브앤테이크라고...
물질적 지원은 시부모 노후 빼앗는거 같아서 바라지는 않았는데, 정서적 지원 마저 없고,
배려 받는 다는 느낌이 없으니 안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