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출산을 계획하고 있어요.친정 부모님 연로하시고,
건강도 좋지 않으셔서 어머니께 부탁은 꿈도 못 꾸고,
시댁 멀진 않아도 시어머니 좀 어렵고 와 계시면 제가 한 시도 편케 누워 있을 수는 없는 상태구요.
산후조리에 대해서 안 그래도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분(나이 차는 굉장히 많이 나지만 어릴 때부터 뵙고 살아왔고 이물없이 지냈었어요)이
내가 해 줄게, 산후도우미비용 나 줘. 이러시네요.
이 분이 산후도우미 경험은 없지만 (며느리, 딸 산후조리해 주셨고, 여동생 산후조리 해 주셨었어요)
나름 살림 야무지게 잘 하시고, 일도 잘 해 주실 걸 의심하진 않아요.
이 분이 하시면 당연히 산후도우미 비용은 이 분 드려야는 게 맞구요.
문제는 이 분이 손주를 돌봐주고 계신 입장이라서
산후도우미로 출퇴근을 하셔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들쭉날쭉이세요.
딸 산후조리 해 줄 때도 그 손주 때문에 오전에 일찍 가셔야 열 한 시에 딸네집에 가서
그때부터 아기 목욕시키고 딸 밥 해 먹이고 청소하고 그러시다 저녁 먹이기도 전인 다섯시면 그 집에서 나와
서둘러 당신 집으로 돌아가셨었어요.
손주 저녁 챙겨 먹여야 하고 남편분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와 있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셔서요.
그 딸이 제 또랜데, 엄마가 산후조리 해 주면서 그렇게 해서 너무 힘들었고,
조리도 제대로 못 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돈줄을 쥐고 엄마 힘들게 하니 안스러워서 산후도우미 비용 아쉬워 하는 엄마 드렸다고...
그래도 남편이 본인 제대로 못 쉰 거 알까 봐 쉬쉬했었나 봐요, 장모님 원망이라도 할까 걱정되어서요.
그 여동생 산후조리 때는 그보다 더 날림으로 산후도우미 흉내만 내며 드나들었었나 보더라구요.
상황이 도저히 꼼꼼히 해 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였을 거 같아요.
일은 본디 잘 하시는 분인데...
그러니 저런 그림이 뻔히 그려지는 상황에서 삼백만원 얘기하시던데,
삼백만원이나 드리면서 저렇게 산후조리 하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예요.
거절도 못 하겠고 핑계댈 것도 없고 어쩌나 싶은 게 큰 걱정을 안았어요, 벌써부터.
너 몇 월달에 임신 계획하고 있냐, 여름에 출산하지 않게 잘 맞춰라,
나 여름엔 일주일에 두 번은 하는 일 있어서 제대로 못 해 줄지도 모르니
여름에 출산하게 되면 니가 일주일에 이틀은 혼자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이러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