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에게 주는 작은 선물

친구야 조회수 : 724
작성일 : 2012-03-15 22:21:54
얼마 전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지방에 있는 친구 얼굴도 볼 겸....
바람도 쐴 겸 다녀왔어요.

일부러 월급날짜에 맞춰서 표를 끊었는데...
제 예상과 다르게 월급이 나오질 않았어요.
나오겠지...하는 마음에 돈을 얼마 들고 가질 않았는데 
끝까지 급여가 나오질 않았더라구요.

가지고 간 돈이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에게 얻어만 먹고...변변한 선물조차 하나 해주질 못하고 왔어요.
한마디로 신세만 졌어요.

저는 신용카드도 없고 체크카드만 쓰는데다가
급여에서 용돈만 딱 떼고는 다 분산시켜 저금하고 묶어놓는 통에
여윳돈이 없었거든요.
오래된 친구라서 얻어먹고 신세져도 크게 사이가 틀어질 건 없었지만
제 마음이 아주 많이 불편했어요.

친구가 제가 있는 곳에 놀러오면
저에게 다 얻어먹겠다...빈대붙겠다..하면서 웃어줘서
제가 그나마 마음이 조금 편해지더라구요.

그게 일주일 전인데요.
오늘 낮에 백화점 잠깐 들러서 봄 머플러 하나와 상품권 한 장 샀어요.
그리고 편지를 썼어요. 친구에게...

신세진 게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봄이니 예쁜 립스틱이라도 하나 사라고...

친구에게 오늘 편지와 함께 소포로 보냈는데
내일 도착하겠지요.

친구가 받아보고 무슨 말을 할 지....상상이 되지만 
(아마 좋다..고맙단 말보다 화를 버럭 낼 지도 모를....)
그래도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나이 들면서
친구가 몇 안 남았는데
이 친구가 제일 오래된 친구예요.
20년지기 친구.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행복한 봄이 되었음 좋겠어요.


그냥 작은 자랑..해 봤습니다.
IP : 118.36.xxx.1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따뜻
    '12.3.15 10:26 PM (218.236.xxx.205)

    훈훈한얘기 정말 좋네요
    친구랑 우정 보기좋아요

  • 2. ㅋㅋ
    '12.3.15 10:39 PM (220.78.xxx.76)

    진짜 보기 좋아요
    나이 먹을수록 친구 사귀기 너무 힘들죠
    저도 친구한테 잘해야 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3443 개 말티즈는 11 말티즈 2012/05/04 2,289
103442 나홀로 아파트 매도 7 .. 2012/05/04 2,363
103441 친구가계에서 옷을 샀는데요 4 딸기 2012/05/04 1,436
103440 아이허브 이용하시는 분들~! 5 2012/05/04 1,807
103439 아파트는 사용연한이 어떻게 되나요? 1 ... 2012/05/04 2,599
103438 대학 중간고사 채점하다 멘붕왔네요 9 멘붕온다 2012/05/04 3,515
103437 제 성격 자랑 하나 해도 될까요... 9 부끄 2012/05/04 2,159
103436 엑셀 고수님 좀 봐주세요 엑셀 2012/05/04 669
103435 급질) 동전 은행가서 바꿔달라고 하면 싫어하나요? 14 소심 2012/05/04 5,321
103434 셀프염색 하시는분 계세요? 5 염색 2012/05/04 1,751
103433 영월 가보셨거나 잘 아시는 분들 여행코스 좀 조언해주세요. 12 두혀니 2012/05/04 3,833
103432 이랜드 기업회장 진짜 선한 마스크를 지녔네요[사진] 12 호박덩쿨 2012/05/04 4,103
103431 7살 아이에게 허벌 좋을까요? 4 2012/05/04 943
103430 너무 까부는 아이 어떻게 지도하죠? eeee 2012/05/04 1,568
103429 부주금.. 4 twomam.. 2012/05/04 1,000
103428 바람마저 여름이네요. 2 어휴 2012/05/04 761
103427 중학생 자살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탓하는 사회 3 사랑이여 2012/05/04 855
103426 루이보스티차 먹고싶어여. 4 루이보스티 2012/05/04 1,738
103425 네이버 블로그에서 오른 쪽에 있는 것들 안 보이게 하려면... 3 .. 2012/05/04 888
103424 로트리라는 브랜드 쓰는분들 어떤가요. 2 화장품 2012/05/04 1,013
103423 수원성 가보신 분, 임산부가 갈 만한가요? 5 궁금 2012/05/04 953
103422 흔한 경상도 남자의 고백 8 ㅇ.ㅇ 2012/05/04 4,084
103421 중1아들중간고사수학망치고1시간울더군요. 11 아들사랑해 2012/05/04 3,107
103420 무플좌절)휴대폰 가입 방법좀 알려주세요~~ 5 폰가입 2012/05/04 797
103419 5월 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05/04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