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이번에 대학교 신입생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국립 서울대를 바라보앗지만..
역부족이었는지 서울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다른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불합격이 되엇어도 이공장이란 장학 제도가 잇으니 그것만 믿고 대학교 다니면서 학점 관리하면 되겟다 싶어서
시립대를 보내라는 남편 말도 무시하면서 무리하게 사립대를 보냇네요.
이공장 장학금 신청시 본인인증서가 필요하더군요.
은행 업무도 그동안 못해본 아이인지라... 은행 가서 본인인증서 만들고 신청하라 누누이 말했지만..
간단한 업무를 차일피일 미루고
그간 못누리던 자유를 대학에서 바쁘게 만끽하다보니..
마감 3일 전에 인증서 발급받고 신청햇습니다.
저는 직장맘이라 새벽이나 되어야 집에 들어가는 형편입니다.
일단 자격요건이 되고..학교별 커트라인이 잇긴 하지만 그래도 백분위가 좋아서 될거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잇었는데..
아침에 느닷없이 딸한테서 전화가 오네요.
학교에 서류를 내러 갔더니....신청 접수가 안되어 잇다고 관계부서에서 말햇답니다.
신청은 어제가 마감되었고...오늘 수능성적표 갖다 내면 되는 줄 알앗는데..
이공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국가 장학금으로 신청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공장은 수능 성적만으로 하고...국가 장학금은 소득분위에 따라 지급이 되고 안되는 경우가 잇답니다.
저희는 자영업을 하기 때문에 소득은 어느정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대출 이자 감당하기에도 벅찬 그런 실정입니다.
국가에서 하는 일이라 마감된 시점에서는 변경 수정 다 안되더라고요~~
한국장학재단에서 발을 뗄수가 없어서 한 몇시간을 그곳에서 맥없이 앉아 잇었습니다.
그리고는 대학에 가봣지만 대학 장학처에서도 뾰족한 방법은 없었구요.
학점관리만 잘하면 4년간 비싼 사립대학교 등록금 부담에서 벗어나 본인이 공부하고 싶다는 학문을
열심히 할거라고 지방대 의대도 마다하고 적성 따라 선택햇는데..
모든게 다 거품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더군요.
공대는 학비도 비싸더군요, 580만원...거기에 8학기를 해보니..근 사천 팔백만원 정도
앞으로 본인 하기에 따라 틀려지기는 하겠지만..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애 아빠가 거듭 거듭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확인해보라 하였지만
아이가 알아서 햇겠지 믿고 있다가 어이없는 결과를 내고 말았네요.
아이 아빠 보기도 미안하고..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도 떨칠 수도 없고..
아이한테 큰소리 치고 혼내야 되겟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루종일 굶고 다녀서 밥한숟가락 뜨려고 해도 넘어가지를 않네요.
바쁘게 사느라 눈물도 없는 사람인데..
오늘은 저절로 맺히네요.
빚내서 대학 등록금을 하면...내 나이 오십도 넘었는데..
빚만 더 늘어가고...노후대책도 없고..
서민들이 부르짖는 존버 정신으로 근근히 버티고 잇었는데..
이런 실수를 인생 수업료라 하기에는 제겐 너무 큰 금액이고 뼈아픈 실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