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아픔에 무신경한 아이..

모모 조회수 : 1,152
작성일 : 2012-03-15 18:50:12
유치원다닐때 오른쪽 중지,약지 손톱이 다 부셔져 병원에 있다는 전화를 받은적이 있어요.
바로 발견한것도 아니고 손톱부셔지고 몇십분동안 자기 혼자 화장실가서
휴지로 감싸고 있었다는데 같은유치원 원아가 발견해서 선생님한테 말해 병원에 데려갔데요.

병원가서 왜 선생님한테 말안했니 안아팠니 하니깐 아프긴 아팠는데 그냥 휴지로 감싸놓으면 괜찮아 질 줄 알았데요.
이때는 그냥 아이가 맹하구나 싶었어요.그런데 초등학교때 손톱가는칼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플라스틱이 부셔져 날이 검지 손가락 살점이 거의 떨어져나갈지경까지 파고든적이 있어요.

이것도 다치자마자 바로안게아니고 며칠 후에 알았어요.그냥 밴드로 붙여놨길래 무슨 일이냐니깐
커터칼가지고 뭐 만들다가 베였다길래 그런줄알았는데 일주일넘게 밴드를 붙이고 있길래
상처를 보자했더니 꽤 심각한 상처였어요.왜 말안했냐고 하니깐 장난치다 그래서 혼날 줄 알고 그랬대요.
이때는 이유가 워낙 타당한 이유인지라 무심코 넘겼어요..

그런데 점차 크면서 말버릇이 '죽기야 하겠어?'에요.
한겨울에 동네편의점따위를 갈때는 반팔에 맨발슬리퍼로 나갑니다, 바지는 여름에나 입는 아주 얇은 츄리닝이고요.
어디 멀리갈때도 반팔에 봄가을에나 입는 카디건을 입고 바지는 역시 여름용바지..발은 여전히 맨발+슬리퍼차림.
목도리나 장갑은 할 생각도 안해요.안 춥니?물어보면 춥대요 추운데 왜 그러고다니냐니깐 버틸만한데
구지 옷을 덕지덕지 껴입기 싫데요.집에 와서보면 온 손발이 새빨갛게 부어올라있고
온몸을 벅벅 긁어대요.그러길래 왜 그리 얇게 있냐니깐 그렇게 입는다고 죽기야 하겠어?래요.

사람이 살면서 제일 서러울때가 아플때 옆에 사람이 없다인데 얘는 아파도 말을 안해요.
새벽에 잠자는데 벽을 쾅쾅 발로차사 잠을 깻어요, 왜 그러냐니깐 너무 배가 아픈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해서 벽을 발로 찼대요.왜 말을 안했냐니깐 죽을병도 아닌고 냅두면 낫는거 뭐하러 구지 부르네요.

가끔 온 손가락에 상처가 쭉 나있거나 팔,손가락에 화상이 나있을때도 왜 그러냐고하면
요리한다고 칼쓰다가 손가락 다치고 오븐쓰다가 화상입었데요.
약은 발랐냐니깐 이까짓거 가지고 죽기야 하겠어?냅두면 괜찮아 하네요.

하지만 도통 이해 안가는건 저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평상에는 아주 정상이에요.
잘 웃고 잘 슬퍼하고 동물들한테도 잘하고 저랑도 자주 말하고 아빠한텐 효도하고 그런데도 말버릇은

"죽기야 하겠어?"
"죽지만 않으면 돼"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데 그럴때마다 소름끼쳐요.
그냥 정말로 무신경한애구나 하고 받아들여줘야할까요?아니면 상담을 받아야할까요?
IP : 222.237.xxx.20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12.3.15 7:32 PM (210.124.xxx.59)

    보는 엄마 마음은 아프다, 그러고 막 슬프고도 다정한 멘트를 남겨주세요,
    호들갑 떠는 대신 강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도 있구요.

    감정이나 몸에 대한 민감성......은 사실 중요한 덕목이래요.
    요즘은 남자들도 중성화되는 추세인데 넘 둔감하면 타인과 공감하기도 힘들구요.

  • 2. 틈새꽃동산
    '12.3.15 8:22 PM (58.140.xxx.171)

    위의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커터칼가지고 뭐 만들다가 베였다길래 그런줄알았는데 일주일넘게 밴드를 붙이고 있길래
    상처를 보자했더니 꽤 심각한 상처였어요.왜 말안했냐고 하니깐 장난치다 그래서 혼날 줄 알고 그랬대요"

    위 글 보면서 안타깝네요.
    지금이라도 많은 관심가지시고..스스로가 소중한것을 일깨워주세요.

    님 자제분 저런식이면... 타인의 아픔..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보고도 뭐 저런걸로..
    하는 사람됩니다.
    감정의 공유가 없는...많은 대화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69 맛있는 올리브오일 추천해주세요 1 mine 2012/03/29 1,394
87268 최민수 방송에서 반말하는 거 아직도 못고쳤네요 2 ..... 2012/03/29 1,388
87267 욕실나무문이 거북이등 처럼 갈라셨는데 어찌해야하나요? 8 2012/03/29 1,915
87266 배란통이 옆구리에도 오나요? 1 40대 중빈.. 2012/03/29 6,667
87265 제대로 된 현미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8 건강 2012/03/29 1,201
87264 짝에 저 사무라이좀 그만 나왔음 11 2012/03/28 2,730
87263 초1 영어 어찌해야하나요? 제가 전혀 봐줄수 없는데요 ㅠ.ㅠ 3 2012/03/28 1,044
87262 종아리 보톡스..비싸군요 ㅠㅠ 7 ㅇㅇ 2012/03/28 2,866
87261 봄이라서 욕실 인테리어 좀 바꿔보려고 해요ㅎ 3 요루미 2012/03/28 1,915
87260 중1중간고사 문제집 ‥(댓글 절실‥) 4 중간고사 2012/03/28 1,049
87259 따끈따끈한 국외부재자 투표 후기! 11 삼순이 2012/03/28 1,551
87258 예민하면 뭘 먹지 못하는 분 계세요? 8 뭘 먹어야 .. 2012/03/28 1,095
87257 초1학년인데 시력이 안 좋아졌어요... 5 ㅠ_ㅠ 2012/03/28 1,071
87256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박물관 사서들 때문에 반환이 어려워.. ... 2012/03/28 922
87255 머릿결 방향으로, 서서 위에서 밑으로 물이 내려가게 감으면, .. 6 머리감는법 2012/03/28 2,466
87254 주진우 기자 책 목차. 14 2012/03/28 2,361
87253 페브리즈..광고 참 잘하죠? 10 나만 그런가.. 2012/03/28 1,600
87252 제주 풍림에 방이 없다는데.. 3 좌충우돌 2012/03/28 1,166
87251 왜 sky라고 지칭하나요? 18 0000 2012/03/28 2,566
87250 한스킨 갈바닉 어떻게 사야해요 1 그라시아 2012/03/28 886
87249 저같은 사람은 도우미 도움 못받겠지요? 2 몸이고달픈팔.. 2012/03/28 991
87248 또 하나의 안타까운 영웅 이에리사 2 Tranqu.. 2012/03/28 990
87247 한계레 고맙다.. 역시 나꼼수는 신을 밝혀냈군요.. 7 .. 2012/03/28 2,370
87246 말린 나물에 벌레가... 나물이.. 2012/03/28 1,184
87245 [원전]신월성 원전1호기 시험가동중 또 정지 1 참맛 2012/03/28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