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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 1 교실에서 있었던 일...

걱정 조회수 : 3,474
작성일 : 2012-03-15 17:36:15

제 아들이 중 1인데...몹시 작아요..

145/35 정도 돼요..

워낙 작아서 입학시킬 때부터 노심초사 근심걱정 이었어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나.......하구요..

오늘 학교에서 반 남자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장난을 치는데...

친구들 팔과 다리를 양쪽에서 잡고 던지는 놀이였대요..

왜 바닷가에서 사람 물에 빠뜨릴 때 하는 식으로요...

제 아이는 그걸 옆에서 보고 있었던 모양이예요..

이 애 저 애 잡아다가 던지던 중

우리 아이를 보고 가벼우니까 좋겠다며 잡아다 던졌대요..

저희 아이는 떨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순간 눈앞이 새하얗고 머리가 아파

보건실에 갔다왔대요..

 

그 일이 있고 급식도 먹었고 집에 왔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다면서

친구들이랑 나가서 농구도 하다 오고

(농구를 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려고 집에 오는데

 길에서 바지에 설사를 했대요...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더라구요.. 머리 부딪힌 것과는 관계없겠죠?)

라면도 끓여먹고 티비도 보고있어요..

지금으로 봐서는 다친 상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수학문제 풀면 머리가 아파질 것 같대서 학원은 하루 쉬게 했구요..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워요..

제 아이를 타켓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거나 괴롭힌 것은 아닌 것 같고

반에서 험한 장난을 치는 와중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소한 것부터 간과하지 말고 대처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나약한 아이로 찍히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담임선생님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화는 왔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저희 아이가 재밌어보인다고 끼워달라고 했다고 했대요..

저희 아이는 절대 아니라고 자기는 하지말라고 했다고 하고요..

교실바닥에 자기를 던져달라고 하는 애가 있겠냐고..

워낙 체구가 작은 아이라 굉장히 예민하게 학교생활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좀 당황스럽다고... 일단 지금은 많이 다치거나 한 건 아닌것 같다고..

이런 저런 말씀은 드렸는데...

담임선생님은 30대정도 되어보이는 여선생님인데... 그냥 다시는 이런 장난치지마라

했고 아이들은 알았다고 했으니 앞으로 이런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애들 아빠는 학교폭력에 대해 반드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거라고

비장할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 전화를 듣더니 학교에 전화를 했대요..

담임선생님은 부재중이고...학년 주임선생님과 잠깐 통화를 했는데..

주임선생님은 전혀 모르고있는 눈치고... 일단 전화는 잘 하셨다고 하면서 상황을 더 들어보고

다시 연락준다고 하셨대요.

 

제 아이 말로는 그 아이들이 나쁜 아이들은 아니고...

자기만 던진 것도 아니고 .. 그냥 장난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라고 얘길 하는데요..

그냥 악의가 없더라도 위험하거나 심한 장난은 규제를 잘 해달라...고

얘기하는 걸로 끝내도 될까요?

 

수정합니다>

애한테 다시 한번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보니...

그 장난은 어제부터 시작됐는데...반 남자아이들은 거의 한두번은 다 던져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던진 아이들 (주동자 4명)도 번갈아가며 던져졌대요..

모두 깔깔거리며 재밌어하던 상황이었나봐요..

제 아이도 구경하다가 1번 던져졌고...재밌어서 웃었고..

2번 던져졌을 때 발목을 좀 삐끗했고..또 던지려고 해서 이제 그만하라고 아프다고 했는데

구경하는 아이들이 모두 앵콜앵콜을 외쳐서 다시 던져졌는데

머리를 부딪힌 거랍니다..

제 아이도 순전히 피해자는 아니네요... 같이 장난을 쳤던거였어요..ㅜㅜ

자기가 던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제 엄마는 노심초사 걱정이 되서 미칠 것 같은데...

철없는 녀석..

심하게 항의하지 않길 천만다행이네요...

IP : 118.46.xxx.12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2.3.15 5:43 PM (175.112.xxx.103)

    세상에 무슨 장난을 그렇게 살인적으로 하나요...
    님 아이 뿐만아니라 그런식의 장난은 누구에게든 하지 말아야죠...세상에..
    그 집어 던진 녀석들도 똑같이 던져져봐야 얼마나위험한 짓을 하고 있다는걸 알려나...

  • 2. ..
    '12.3.15 5:45 PM (110.9.xxx.208)

    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잇다는것을 학교가 알아서 나쁠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아이들이 장난치는 과정에서 끼워준것은 좋으나
    사실 아주 위험한 장난이잖아요.
    그러다 척추나 머리가 다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요.
    전 위험한 장난에 대해선 아이들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저 어릴때 선생님중 한분이 저희땐 의자가 갈라진 의자여서 그 틈에 연필을 거꾸로 꽂아놔서 거기 앉는 바람에 항문에 연필이 꽂힌 아이 이야기를 수차례 해주셨는데 웃으면서도 그런 장난은 절대 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은 뭘 모르고 할 수가 있어요.
    제 생각엔 말씀하신거 잘한거에요.
    제 아이도 키147에 37킬로에요.
    중1이고 몸이 아주 작아요. 님의 아이와 비슷해보일거에요.
    제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저도 학교에 말했을거에요.
    안경까지 낀 아이라 더 하죠.
    일단 그정도까지만 이야기 하셔도 될거 같아요.
    아이들이 그런 장난 친다는걸 학교도 알아야죠.
    근데 더이상은 말씀안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3. 아이쿠
    '12.3.15 5:46 PM (122.40.xxx.41)

    세상에나 큰일날 장난을 하는군요.
    부모님이 학교에 단단히 얘기하셔야겠어요

  • 4. ..
    '12.3.15 5:48 PM (111.118.xxx.233)

    제아이도 많이 작고 너무 마른애라서 님글 읽고 걱정이 앞섭니다.. 아들 애기 들어보면 학교에서 의자들 서로 던지고 장난이 난리도 아니라는데 도대체 요새 중1들은 왜그러나요?

  • 5. 아이구
    '12.3.15 5:48 PM (180.68.xxx.159)

    깜짝 놀랬네요..

    저희아이도 1학년입니다.

    나쁜* 새끼들... 장나도 정도껏 쳐야지, 그만하길 다행이구요..

    크게 다쳔으면 어ㅈ쩔뻔했나요..

    그래도 2~3일간은 아들 잘지켜봐 주세요..다른증상 없나하구요..

    장난을 쳐도 정도가 있지, 또한번 이런일 발생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아이한테도 친구들이 장난으로 심하게 하면 꼭 말해달라고,,특히

    남자아이들은 입을 열지않기에 그냥 모르고 넘어가는수가 많지요.

    꼭 무슨일이 생기면 엄마,아빠가 해결해주고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많이 놀랬을 아이한테.. 위로해주시구요.

  • 6. 재작년
    '12.3.15 6:00 PM (121.167.xxx.16)

    저희 아이 1학년 때 목을 눌러 숨못쉬게 하는 시체놀이가 유행했어요.
    아이들은 재미로 당하는 애들은 잠시 기절.
    어떤 아이는 놀이에 끼고 싶어서 당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힘없어서 당하기도 하고.
    문제는 돌아가면서 누르고, 주로 누르기를 하는 애들이 평범한 아이들이었다는 거.
    부모들은 놀라서 난리났는데 애들만 장난이라고 했었죠.
    학생주임샘이 엄청 크게 애들 단도리하고 그 놀이가 없어졌어요. 시늉만 해도 전원 소환 후 두들겨 맞고 반성문. 요즘은 체벌이 없어져 어쩔지 모르겠네요.
    중1 남자아이들이 제일 개념도 없으면서 제일 본능에 충실한 것 같아요. 2,3만 되도 수그러드는데...
    몸이 작고 약하면 눈치껏 행동하게 하고 덩치큰 의리파 친구 있으면 적극적으로 사귀라고 하세요. 저희앤 아예 약한 애들끼리 7명이 같이 행동하니 못된 애들이 못 건드리더라구요.
    참.. 어떤 애는 식판 엘리베이터에 넣고 작동시킨 끔찍한 일도 있었네요.

  • 7. 아바타
    '12.3.15 6:03 PM (211.178.xxx.195)

    장난이라 하고 악의가 없었더라도 주의 차원으로라도 짚고 넘어가세요
    아이가 후에 머리가 아파 학원도 빠지고 며칠 살펴봐야 하는 상황인걸 담임한테 알리시구요
    진짜 간담이 서늘해지네요

  • 8. 짱아
    '12.3.15 6:06 PM (110.13.xxx.123)

    장이 잘못되지는 않았겠죠?

  • 9. ㅇㅇㅇ
    '12.3.15 6:13 PM (121.130.xxx.78)

    머리를 다쳤다니 그냥 지나가면 안되겠네요.
    저라면 일단 병원가서 엑스레이나 씨티 엠알아이 등
    뭘 하나 찍겠습니다.
    그리고 진단서 받아 두고요.

    던진 주동자 아이들을 처벌하라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위험한 장난이 퍼지지 않도록 여기서 스톱해야 합니다.
    만에 하나 심각한 부상자가 나오면 다친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던진 아이들도 다 상처받습니다.

    그렇데 친구를 던지면 몸의 부상뿐 아니라 머리를 다치면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 있음을 아이들이 깨닫도록 해야죠.

    씨티나 엠알아이 찍어도 큰 이상 없게 나오겠지만
    아이가 두통과 복통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강하게 어필하세요.
    검사 결과는 이상없게 나온다해도 다친 사람 입장에선 사실 골병 들은 거죠.

  • 10. ㅇㅇㅇ
    '12.3.15 6:14 PM (121.130.xxx.78)

    아이가 계속 두통 호소하고 어지러워한다고 하며
    내일 학교 보내지 마세요.
    병원 가든가 입원 시키세요.

    그래야 애들도 찔끔해서 그런 위험난 장난 다시는 안합니다.

  • 11.
    '12.3.15 6:20 PM (116.37.xxx.10)

    원글님 추가글을 보면

    딱히 주동자라고 할 아이들도 없는 상황이니
    이정도면 된 거 같은데요
    선생님들이 알아서 조치를 취하실 듯

  • 12. ㅇㅇㅇ
    '12.3.15 6:22 PM (121.130.xxx.78)

    딱히 주동자란 아이들도 없이 다같이 장난 친 건 맞습니다.
    그러니 철부지 애들 또 다른 재미난 장난 찾아서 치려고 할텐데
    이번 일을 계기로 위험한 장난 그만치도록 따끔하게 짚고 넘어가야죠.

  • 13.
    '12.3.15 6:27 PM (116.37.xxx.10)

    두루 두루 다 겪은건데
    자꾸 원글님이 나서면 아이도 작고 그렇다는데
    더이상 원글님이 학교를 가신다던가 하면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가 묘해질 수 있으니
    나머지는 선생님들에게 맡기라는거지요

  • 14. 아니
    '12.3.15 7:35 PM (121.147.xxx.151)

    밑에 매트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을 던지기 놀이했다구요.
    이건 학교 차원에서 위험한 장난임을 전교에 알리고
    다시는 못하도록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혹시 만에 하나 뇌진탕이라도 일어나면 어쩌려고
    아이들 정말 황당하네요

  • 15. ~~
    '12.3.15 8:22 PM (121.142.xxx.228)

    엑스레이 찍어보세요. 저희 조카도 심하게 부딪힌게 아니라는데도 초등학교때 머리 골절되어서 보름정도 입원치료 받았었거든요. 중1인데 머리가 아찔한 정도로 부딪혔으면 정말 심하게 부딪힌건데.. 아이들 참 너무하네요. 아무리 철이 없어도.. 잘 타이르고 위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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