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이 좀 똑 부러지는 편이에요..나름.......
그래서 남들이 하는 어리바리 한 행동을 잘 못봐요.(가끔 저도 이럴때가 있긴 합니다만....^^)
하지만 남이 그러는건 어느정도 이해하는 편인데요. 남들한테는 뭐라고 안하죠...
하지만 내 남편이 그럴때는 지적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남편의 행동들이 가끔 속터질때가 있잖아요.
어디 찾아보라고 하면 엉뚱한데 가서 뒤지고 있고
이렇게 말하면 딱 알아들어야 하는데 못알아 듣고 뭐 이런거요^^
남자의 어리바리함은 머리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남편의 공부머리는 참 좋은편입니다. 저보다도 훨씬 뛰어나죠.
그런데 무슨 부탁을 하면 두번 세번 물어보는 스타일 아시죠????
자기 스스로 결정을 잘 못내리는.......빨래도 어디에 널어야 되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매번 알려주고 하다보니 남편이 점점 더 질문이 잦아져요.....
그러니 전 이제 너무 피곤하네요..
스스로 좀 똑 부러지게 알아서 해줌 좋겠다 싶어서........
얼마전 주말에 남편한테 라면 하나 끓여달라고 했어요.
둘다 거실 쇼파에 앉아 전 태교바느질 하는중이었고
남편은 게임중이었지만 제 말이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라면물을 올리고 오더군요...
항상 모든 음식은 제가 하고 남편은 주말에 가끔 라면만 끓입니다.
근데 물올리고 나서 한참을 있어도 라면 넣으러 갈 생각을 못하고 게임만 하고 있길래
제가 "물 끓잖아"라고 말했어요.
그말이 끝나자마자 총알같이 주방으로 뛰어가다가 거실 테이블에 무릎을 세게 부딪쳐서 피가 철철 났어요..
제가 화를 낸건 아니었습니다........남편이 다치고 나니 마음이 안좋더군요...
그냥 물이 끓으니 라면을 넣고 오라는 거였는데..........ㅠ.ㅠ
2주 내내 열심히 소독하고 약발라주고 이제 상처가 아물어가네요.
또 이런일도 있었어요.
남편이 팬티를 입으면서 나 이팬티 안입으면 안돼?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왜??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너무 타이트 해서 불편하다는 거에요... 트렁크인데 꽉 달라붙는 스타일이에요....소재도 두껍구
그래서 불편하면 안입으면 되잖아 했더니 .......허락받고 안입을거래요 ㅠ.ㅠ
속옷도 원체 많으니 전 뭘 입던 말던 신경안씁니다.... 불편하면 안입으면 될일을 가지고 허락받고
안입겠다니.......할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불편하면 안입어도 된다고 친절히 허락해주었어요. 허락받고 싶어 하니까~
주변 지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 좀 그만 잡으라고 저에게 뭐라 하네요.ㅠ.ㅠ
저희 부부는 사이 너무 좋아요..
가끔 남편의 답답한 행동때문에 제가 화를 낼때도 있지만 남들이 다 부러워 할만큼 행복한 부부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에요^^
연애 5년 넘게 하고 지금 결혼 6년차인데
남편에게 어머니가 안계셔서 제가 애인처럼 엄마처럼 잘 챙겨줘야 되겠다 생각했는데
하나 하나 너무 챙겨주고 하다보니.....남편이 너무 소극적이 되어가는건 아닌가 걱정은 되네요....
다행히 회사에서는 안그런것 같아요.
일 잘한다고 인정은 받고 있으니......
이걸로 위안 삼아야 되나요???
가끔은 리더쉽있게 절 좀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남편 결정에 전 따르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