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따라 동남아 국가에 온지 3개월 좀 넘었어요.
이왕 나와있는 거 여기 있는 시간을 즐기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있지만
좀 힘들긴 하네요.
저도 저지만 여기서 학교 다니며 애쓰고 있는 아이를 보면 짠하고 그래요.
아이는 학교 다닌지 2달 좀 넘었구요.
다들 아이들은 빨리 적응한다. 걱정마라 그런 말은 많이 들었고
저도 옆에서 할 수 있는 한 많이 돕고는 있지만 영어가 참 쉽지 않네요.
제가 그 동안 남보다 특별히 공부를 많이 시키진 않았지만
엄마눈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조용하지만 나름대로 영리한 아이인데
요즘 보면 영어의 벽이 참 높구나 하고 느낍니다.
여기서 튜터도 붙이고 저도 도와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계가 있어요.
아이가 3학년인데 한국에서도 아이 주변 친구들은 5,6세부터 영어유치원 나와서
쭉 영어학원 높은 레벨 다닌 애들 많은데..
저희 아이는 한글도 늦게 뗀 편이고 아이 성향 자체도 영어유치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영어유치원은 안 보냈지만 4세때부터 계속 놀이학교 등을 통해서 영어와 원어민에 접해왔고
초등 들어와서는 리딩위주로 한국 선생님하고 찬찬히 공부 해 왔어요.
한국에서는 영어는 그냥 꾸준히 주 2회정도 선생님하고 개인과외하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리내서 읽고 챕터북까지는 못 읽어도 꾸준히 영어책도 읽어왔어요.
3학년이 아직 공부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학과공부는 잘하는 편이었구요.
수학은 선행은 안 시켰고 학교 진도에 충실하게 복습했고 국어는 스스로 책도 많이 읽고
따로 공부 안 해도 잘 했고요.
근데 여기 와서 영어에 벽에 부딪히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 스트레스 받을까바 고민하지 말고 우리 아이 친구들따라 6세때부터 그냥 영어유치원 보내고
괜찮다는 영어학원 쭉 보냈으면 잘 따라와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곳 학교에서 아직 esl 하고 있긴 하지만 이제 3학년이라서 그런지
esl 자체에서 요구되는 수준도 쉽지 않아요.
우리 아이는 말하기는 물론이고 그래머 라이팅 단어 ..다 너무 부족하네요.
이번에 학교에서 리포트카드가 나왔는데 다른 과목은 그래도 생각보다 열심히 해 줘서 기특했는데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영어가 많이 부족하게 나왔네요. 선생님 코멘트를 읽어보니 아이가 리딩레벨 수준은 1학년 정도 간단한 지시 정도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요즘 내가 한국에서 영어를 너무 안 시켰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항상 언어장벽에 부딪힐 아이 생각을 하니깐 넘 마음이 않 좋아요.
게다가 여긴 영어권도 아니고 학교 다녀오면 과외선생님이나 티비 정도 말고는 영어환경에 노출시켜주기도 어려운데
과연 얼마나 더 노력하고 고생해야 아이가 영어에 좀 편안해 질 수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