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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사는 회원님들 얘기 나눠요.(최근 영어유치원 논란을 보며)

ㅇㅇ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12-03-15 12:20:17

남편따라 동남아 국가에 온지 3개월 좀 넘었어요.

이왕 나와있는 거 여기 있는 시간을 즐기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하고 있지만

좀 힘들긴 하네요.

저도 저지만 여기서 학교 다니며 애쓰고 있는 아이를 보면 짠하고 그래요.

아이는 학교 다닌지 2달 좀 넘었구요.

다들 아이들은 빨리 적응한다. 걱정마라 그런 말은 많이 들었고

저도 옆에서 할 수 있는 한 많이 돕고는 있지만 영어가 참 쉽지 않네요.

제가 그 동안 남보다 특별히 공부를 많이 시키진 않았지만

엄마눈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조용하지만 나름대로 영리한 아이인데

요즘 보면 영어의 벽이 참 높구나 하고 느낍니다.

여기서 튜터도 붙이고 저도 도와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한계가 있어요.

아이가 3학년인데 한국에서도 아이 주변 친구들은 5,6세부터 영어유치원 나와서

쭉 영어학원 높은 레벨 다닌 애들 많은데..

저희 아이는 한글도 늦게 뗀 편이고  아이 성향 자체도 영어유치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영어유치원은 안 보냈지만 4세때부터 계속 놀이학교 등을 통해서 영어와 원어민에 접해왔고

초등 들어와서는 리딩위주로 한국 선생님하고 찬찬히 공부 해 왔어요.

한국에서는 영어는 그냥 꾸준히 주 2회정도 선생님하고 개인과외하고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리내서 읽고 챕터북까지는 못 읽어도 꾸준히 영어책도 읽어왔어요.

3학년이 아직 공부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학과공부는 잘하는 편이었구요.

수학은 선행은 안 시켰고 학교 진도에  충실하게 복습했고 국어는 스스로 책도 많이 읽고

따로 공부 안 해도 잘 했고요.

근데 여기 와서 영어에 벽에 부딪히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 스트레스 받을까바 고민하지 말고 우리 아이 친구들따라 6세때부터 그냥 영어유치원 보내고

괜찮다는 영어학원 쭉 보냈으면 잘 따라와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곳 학교에서 아직 esl 하고 있긴 하지만 이제 3학년이라서 그런지

esl 자체에서 요구되는 수준도 쉽지 않아요.

우리 아이는 말하기는 물론이고 그래머 라이팅 단어 ..다 너무 부족하네요.

이번에 학교에서 리포트카드가 나왔는데 다른 과목은 그래도 생각보다 열심히 해 줘서 기특했는데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영어가 많이 부족하게 나왔네요. 선생님 코멘트를 읽어보니 아이가 리딩레벨 수준은 1학년 정도 간단한 지시 정도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요즘 내가 한국에서 영어를 너무 안 시켰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항상 언어장벽에 부딪힐 아이 생각을 하니깐 넘 마음이 않 좋아요.

게다가 여긴 영어권도 아니고 학교 다녀오면 과외선생님이나 티비 정도 말고는 영어환경에 노출시켜주기도 어려운데

과연 얼마나 더 노력하고 고생해야 아이가 영어에 좀 편안해 질 수 있을까 싶네요.

 

IP : 118.137.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답
    '12.3.15 12:29 PM (110.168.xxx.134)

    저는 외국에 온지 2년 됐어요. 동남아 국가고 아이는 국제 학교 다니지요.
    우리 아이도 님 아이처럼 3학년 초에 나왔어요. 지금은 여기 학년으로 그레이드 6이네요.
    근데 처음에 영어 못하는건 당연하니까 엄마가 너무 괴로워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 없는것 같아요.
    시간이 다 해결해줍니다.
    우리 아이는 성격이 밝아서 좀 덜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3학년 정도면 어차피 말 보다 바디랭귀지로 뒹굴며 아이들과 놀 때예요. 혹시 남자아이라면 더 빨리 적응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니 튜터 붙이셨으면 옆에서 잘한다 응원해주시고 학교 힘들다고 할 때 잘 도닥여주시고
    가끔 친구들 집에 초대해서 놀게 해주시고... 그러다보면 차차 적응하게 될거예요.
    남자아이인 둘째는 3,4개월, 여자아이인 큰애는(당시 초등 6학년 때 옴) 약 6개월 정도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시기 지나면 즐겁게 생활합니다.
    짜증 많이 낼테니 잘 도닥여주세요. 아, 저희 둘째는 여기 오기 전 한국에서 토스학원 3개월 다녔어요. 그리고 아기나라 한글나라 ... 연장선상에서 영어나라 1년 정도 했구요. 정말 암것도 모르고 왔죠. 큰애는 토스영어를 2년 정도 다니다 왔어요. 근데 적응은 둘째가 훨씬 훨씬 빨랐고 더 잘했답니다.

  • 2. ㅇㅇ
    '12.3.15 12:37 PM (118.137.xxx.139)

    대답님 감사합니다. 힘내야죠^^

    저희 아이도 남자아인데 성격이 좀 내성적인 편이에요.
    한국에서 11월까지 3학년 다니고 여기서 3학년 2학기 다시 다니고 있어요.

    아이 스트레스 풀게 친구들하고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놀게 해 주는데 문제는 그 애들이 한국애들이라는 거죠.
    외국애들은 저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학교에서는 어울려도 서로 연락해서 오며가며 노는 게 아직 쉽지 않네요.

  • 3. ...
    '12.3.15 1:21 PM (14.46.xxx.209)

    3개월 밖에 안되었다면서요..애들 금방 적응하고 다 따라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4. ㅇㅇ
    '12.3.15 1:27 PM (118.137.xxx.139)

    아이나 저나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하루하루 힘들어서 제가 좀 맘이 조급했나봐요.
    참 그 금방이라는게 그렇게 금방은 아닌가 봐요 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조급한 부모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맘을 좀 더 편히 가져야 겠어요.

  • 5. oi
    '12.3.15 1:38 PM (99.226.xxx.197)

    최소한 1년은 그냥 기다려 주세요. 저와 제 동생 모두 초등학교 때 해외이사와 함께 국제학교에 입학했는데 처음엔 누구나 힘듭니다. 솔직히 영어권 아닌 아이들은 다 똑같이 힘들어요. esl레벨도 걱정하지 마세요. 벙어리로 몇달 지내다가 보면 (그게 힘든 시기죠. 천천히 애들 말이 더 잘 들려요 매일매일. 근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수가 없어서 말을 못하고 지내죠) 말도 트이고 책도 더 이해가 되고 쓰기도 잘 되고...다 같이 늘게 됩니다. 3개월인데 어떻게 금방 늘길 바라세요. 저는 제가 어릴때부터 유학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솔직히 영유 전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처음 1년 다르고 그 다음 1년 다르고 일단 어느 시기까지 조용히 실력이 늘다가 나중에 발전의 속도도 빨라지고 듣기, 말하기, 쓰기 다 같이 늡니다. 절대 재촉하지 마세요. 다만 아이가 원하고 학교 숙제가 (esl이니 아주 많이 힘들지는 않겠지요)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 싶으시면 튜터를 붙여 주시는게 좋죠. 매일 1시간 정도, 1주일 2,3 번이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아마 제일 많이 받는 시기가 바로 지금일텐데 옆에서 많이 북돋아 주세요. 절대 재촉하지 마세요. 어리니까 적응이 빠르겠지만 한국에서 공부 잘하던 고학년이 esl로 들어가게 되면 그런 애들은 훨씬 고생 많이 해요. 스스로 지지 않으려 열심히 하는데 그 효과가 처음에는 안 나오거든요.
    제가 처음 국제학교 esl 들어갔을때는 선생님들이 우리반 애들 이끌고 도서관에서 1학년들 읽는 책 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그때 제가 몇학년이었는지는.....아무튼 3학년이면 요 시기만 지나면 술술 풀려요.

  • 6. 원글이
    '12.3.15 1:43 PM (118.137.xxx.139)

    oi 님 좋은 말씀 감사해요.

    직접 아이 입장에서 경험하신 분 말씀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 7. ㅅ.ㅅ
    '12.3.15 1:44 PM (192.148.xxx.101)

    호주사는 맘이예여, 전 아이가 한국어 포기라 조금 그런데.. 그냥 영어먼저 하자 싶어서 열심히 정보 구해서 지금 킨디 들어가서 차차 영어 배우는 과정에 있어요. 킨디서 가르치는 방식 보는 데로 알려드리고 싶네요. 전 아이패드 구입해서 잘 쓰고 있어요.

    회원장터에도 올렸지만 다음주부터 제가 영어과외 할려구요. 전 외국인회사에서 직장생활해서 영어가 좀 됩니다..카카오톡 frednme 등록하시고 가끔 채팅해요, 한달 전쯤 설치했는 데 한국 친구 달랑 두 명인데 어린아이들이 셋인 맘들이라 말을 안걸어주시네요.. 다른 맘들도 환영해요~ 오전 시간 되고 늦은 저녁시간 주로 밤 12시나 되야 자니까요.

  • 8. 글고
    '12.3.15 2:14 PM (203.196.xxx.13)

    저도 3학년 애들 대화하는거 들어보면 별로 어려운 말로 대화하는게 아니라서 금방 따라가더라구요....

    저의 경험상으로는 처음 1년 정도는 될수있으면 한국애들하고는 놀지않게 하는것이 좋더라구요.

    좀 힘들겠지만 ...지금 여기애들한테 영어부분에서 뒤지지 않고 따라가는거는 처음 시작할때 바짝 하는게 최고였던거 같아요.

    한국애들하고 꾸준히 놀았던 아이는 계속 과외를 하고 해도 따라가기 힘들어 보이고요.

    첨엔 다 힘들어요...........힘내세요~~~

  • 9. 그곳에서
    '12.3.15 3:26 PM (109.205.xxx.54)

    평생 사실 예정이라면
    영어보다는
    현지언어를 배우는 게 순서일 듯 하구요.

    몇년 지나 귀국하실 예정이라면
    한국인 학교>국제학교 순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전 러시아 거주중인데
    자녀 국제학교 보내놓고 영어로 보내오는 가정통신문도 몰라서 못읽고
    그렇게 큰 애는 러시아 사회에 적응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어권으로 유학할만큼 공부도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경우를 봐서말이죠;;

  • 10. 민트커피
    '12.3.15 6:36 PM (211.178.xxx.130)

    동남아에 계속 계실 거면 한국어 차단하셔야죠.
    하지만 만약 동남아에 조금 계시다가 한국으로 돌아오실 거면
    영어는 좀 포기하시는 게 나을 듯.

    호주에서 초딩때 갔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조카가 있는데
    이번 학기에 외대 용인분교 들어갔어요.
    영어 특기로 들어간 모양인데 지금이 3월 중순............ 조카가 학교를 안 간답니다.
    강의를 못 알아듣겠다고 한다네요.
    한국어도 어정쩡, 영어도 학술영어는 아닌 고등학교 수업영어 기초 정도...
    이도 저도 아니라서 차라리 그냥 호주로 아예 가버릴까 생각도 하더라구요.

    계속 거기 계실 건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대학 보내실 건지에 따라
    다른 분들의 답변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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