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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소한 일로 사람이 괜찮아 보일 때

^^ 조회수 : 3,414
작성일 : 2012-03-15 07:13:08

아주 작은 일로 이 사람이 다시 보이고 괜찮아 보이고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저도 작은 감동(?)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

1. 남녀 함께 게임을 하는 때가 있었는데 사회자가 옆의 사람과 손을 잡게 시키는데 옆의 남자가 아주 정중하게 살며시 손을 잡더라고요. 손을 놓을 때도 그렇고요. 기분 좋았어요.

2. 아는 사람 차를 처음 탔는데 차가 정말 정말로 깨끗한 거에요. 완전히 새 차도 아니었거든요. 먼지 하나도 없고 깔끔하고 은은한 향기가 나서 본받고 싶었어요.

3.  저는 천주교 신자인데 평소에 까불까불하던 사람이 미사 때 아주 경건하게 몰두하는 걸 보니 인상적이고 좋았어요.

4. 같이 일하는 사람과 부딪치는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 그것에 대해 의논하는데 저도 모르게 말투가 격앙되었던 것 같아요. 전화 받는 사람은 남들이 부딪치는 일에 끼어들어서 부담스러웠을텐데도 아주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제 편도, 상대 편도 들지 않고도 무심하다는 인상도 주지 않게 해 주는데 정말 사람이 다시 보였어요. 평소에는 오히려 다혈질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서 더요. 어른스럽다는 느낌이요.

5. 친구가 일하는 곳 상사에 비상식적으로 힘들게 해서 저에게 하소연을 잘 했어요. 사실 일부로 하소연을 한다기 보다 저와 대화를 자주 하니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들이죠. 저도 같이 욕도 하고 했는데요. 같이 있을 때 이 애가 상사의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친구를 힘들게 하는 거에요. 옆에서 듣는 저도 불끈불끈할 정도로요. 그런데 이애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화도 안내고 그 사람의 말도 안되는 화가 풀어질 때까지 기다려주더라고요. 결국은 그 사람이 자기가 잘못했다 사과하고 통화가 끝났어요. -_- 원래도 진국인 친구라는 건 알았지만 참 지혜롭고 된 친구구나 새삼 느꼈어요.

저는 이런 모습은 정말 닮고 싶고 자극을 느끼거든요. 여러분도 이야기 나눠 주세요. ^^

IP : 74.101.xxx.3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15 7:33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주위에 멋진 분들이 많네요.
    원글님도 사려깊은 사람같네요.
    드세고 이기적인 사람들은 그런거 감지 못하거든요.
    원글님 말대로 인간 됨됨이는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 느낄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

  • 2. 까치
    '12.3.15 7:41 AM (115.140.xxx.84)

    향기은은한 차를 앞에 둔기분입니다.
    기분 좋네요^^~

    나이 오십을 향해 가는데
    전 아직도 멀었어요‥

  • 3. ㅎㅎ
    '12.3.15 7:44 AM (182.172.xxx.154)

    원글님이 작은일을 주의깊게 보고 감동받는 긍정적인 사람 같은데요?
    제 경우는요, 상당히 오랫동안 몸이 아프고 상황이 안좋은때가 있었고 그때 사촌동생과 통화를 했었는데 다른 친척들 근황은 다 잘 얘기하더니 유학가 있던 다른동생얘기만 빼놓고 하더군요.
    그때 제가 혹시 속상할까봐 그랬나보다 싶었어요. 뭐 그리 속상할것도 없었고 금방 나아서 저도 유학가게 되었지만요 ㅎㅎ
    여튼 그때 배려해주는구나 싶어서 다시 보게되었어요.
    사소한 말이나 행동으로도 사람의 진면목을 볼때가 있고 맘이 따뜻해지고 좋아요.
    아,, 이것 말고도 저도 굉장히 많은데..
    얼마전에는 동네마트갔다나오는데 사람 한적한 시간에 앞에 남자분이 나가면서 문을 잡고 몇초 기다려주시길래 지나가면서 감사합니다, 했더니 몇초간 정적이 흐르다가 아주작게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네' 하는 거에요.
    아마도 고맙단 말을 기대하지 않고 짐많아보이니 기다렸는데 인사를 듣고 매우 쑥스러워 하는게 딱 느껴져서 귀여웠어요. ㅎ

  • 4. 부자패밀리
    '12.3.15 8:11 AM (1.177.xxx.54)

    3번의 사람이 저예요.ㅋㅋ
    평소에 엄청 활발하거든요.미사때는 그 어떤누가 와도 저혼자세계에 빠져들어요.


    이 글 읽고 생각해보니 대학 들어가서 축제때 우리과애들 쭉 뭘 했던것 같아요.
    뭔지는 기억이 안나요.
    그 날 제가 입었던 옷이 청치마였거든요.
    무릎위 십센티정도 올라오는...
    앉아야 하는데 앉을수가 없는거죠.
    힘들게 겨우겨우 다리를 옆으로 모아서 앉았는데
    어떤 남자애가 저에게 와서 자기가 입은 청자켓을 벗어서 덮어주고 가더라구요.
    그때 감동먹은게 40이 되어도 남아있네요.
    바람기있는 행동이 아니라 정말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서요.

    저한테 수작거는건 아니였어요.왜냐면 제 남친후배였어요.ㅋㅋ



    또 하나 생각하는게 몇달전이였어요.
    년도로는 2011년. 초겨울쯤.
    운동하다가 우리딸한테 전화를 할 일이 있었어요.
    그때 시간이 11시 넘었어요 .
    운동한다고 전화기를 안들고 나온바람에. 허겁지겁 이마트로 뛰었어요
    우리동네는 12시에 문닫거든요.
    돈도 없어서 콜렉트콜로 전화할려고 전화기를 찾는데 안보여서 입구 검은양복입은 .안내하는 아저씨..암튼 그아저씨한테 공중전화 위치를 물었죠.
    그러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얼굴은 운동때문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헉헉대고 있었거든요. 너무 속상해하면서 나갈려는데
    저를 부르더니 이 걸로 전화하시겠습니까? 하는데 말의 의미가 선심을 베푸는 의미가 아니라 이거라도 쓰시겠습니까? 하는.암튼 말 늬앙스가 참 이뻤어요.
    나이도 20대 중후반으로 보였는데.어쩜 저리 반듯하냐 싶을정도로.
    너무 고마워하면서 그사람 핸드폰을 썼어요.

  • 5. ㅁㅁ
    '12.3.15 8:45 AM (49.50.xxx.237)

    직장 상사분이 평소에는 별 말씀도 없고
    차갑고 약간 권위적이게 느꼈는데
    회식장소에서 너무나 유머러스 하더라구요.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 끄는 힘이 있는걸 보고 다시 봤네요.

  • 6. ......
    '12.3.15 9:10 AM (175.194.xxx.113)

    원글님이 다른 사람의 좋은 면을 잘 알아봐주는 긍정적이고 좋은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도 맑고 화창한데
    본문과 댓글을 읽으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으려니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네요.

    저보다 6살 위인 학교 선배...늘 조금 어렵고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학과 사무실에서 조교로 일할 때
    함께 근무하던 선배가 쓴 조교 업무 일지를 보면
    다른 조교들을 배려해서 참 꼼꼼하고 쉽게 파악이 되도록 일지를 잘 쓰더라구요.
    보통 조교들이 워낙 바빠서 일지를 대충 쓰기 때문에
    다른 조교들이 업무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선배가 맡은 부분은 그렇지 않았어요.
    필체도 너무 정갈하고 반듯했구요.
    그래서 선배가 쓴 일지 부분만 따로 정독하고 가끔은 선배가 써 둔 썰렁한 개그에 혼자 웃다보니
    어느 새 일지를 통해서 그 사람에게 정이 들어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 남편이 되어 있다능ㅋㅋㅋㅋㅋㅋ

  • 7. 웃음조각*^^*
    '12.3.15 9:30 AM (125.252.xxx.22)

    저도 글을 읽으면서 타인의 장점을 잘 알아봐주는 원글님의 인품이 보이는 것 같아요^^
    참 세심하면서도 따뜻한 성품이실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도 본받고 싶은 분들이 위에 참 많네요^^

  • 8. 발렌타인
    '12.3.15 9:44 AM (192.148.xxx.101)

    외국 친구의 사촌, 남자 청년 들이던데 요번 발렌타인 데이에
    노인 요양원 방문 했더라구요.

    그 친구의 어머니는 가난한 동네 사람들 결혼식 있으면 늘 가서 금붙이 패물 사다 선물로 준다 더군요.
    집안이 대대로 큰 농장주 인데 소유한 동네 안에 고아원과 노양원을 세웠데요. 미혼모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아기바구니가 있다고 해요.

  • 9. ...
    '12.3.15 9:46 AM (59.27.xxx.145)

    대학때 사귄지 얼마 안된 친구랑 장기를 두게되었어요.
    제가 장기를 잘못둬서 틀리게 했었나봐요.
    그럴 경우 친구 사이에 "야..아니야~~이렇게 해야지~" 이러면서 가르쳐줄 것 같은데
    그 친구는 "나라면 이렇게 하겠어.." 이러면서 가르쳐주는거예요.
    순간 아..이런 말투가 사람을 감동시키는구나..싶었어요.

  • 10. 저도
    '12.3.15 10:43 AM (222.98.xxx.88)

    대학 동아리에 군복무중인 선배가 있었는데 방위라서 그런지 수시로 써클룸에 오더군요. 외모를 떠나서 참 사람 한심해뵈고 할일없다 생각했었죠.
    맨날 동기들(다들 방위였음 ㅋㅋ)하고 우~ 몰려다니고 후배들한테는 눈길도 안주고...
    복학하고 다른 선배하나가 제 교재를 빌리게 되서 밥사주는 자리에 따라나왔더라구요. 책빌린 선배는 후배랑만 밥먹기 좀 그래서 델고 나온듯싶었는데 뭐 전 기분 별로였지요.
    밥이 넘 늦게 나와서 한참 기다리면서 수다 떨고있는데 갑자기 책가방을 챙기고 수업가야한다고 밥도 안먹은채로 뛰어가더라구요.
    그날이 개강 첫날이라 대부분 얼굴만 비치거나 안들어가기도 하는...거기다 밥시간도 제법 지난터라 대부분 걍 '수업째자'하고 있었을텐데 정말 의외였어요.
    나중에 동아리사람들한테 들어보니 대학입학하고 한번도 결석도 지각도 한적이 없데요. 항상 자리도 맨앞...그래서친해진 교수랑 여행도 다니고 뭐 그랬다네요.
    그때 쫌 띠용했었어요. 겉으로보면 웃긴소리하고 남자들하고만 어울려다니는 뭐 그냥그런 선배인줄 알았는데 자기할일 똑 떨어지게 하고 있더군요.
    ㅋㅋ 결국 딱 1년 제가 공을 좀 들여서 제짝으로 만들었지요

  • 11. 4번
    '12.3.15 10:45 AM (59.14.xxx.152)

    4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주로 주유하는 주유소의 주유원 아저씨는 연세도 많으신데 더우나 추우나 늘 밝게 인사하시고 친절하세요. 주유할 때 '얼마요~' 이 말만 했었는데 이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에너지덕에 기분이 좋아지고 서로 인사하는 예의바른 사람이 되었어요.

  • 12. 감동
    '12.3.15 11:53 AM (210.206.xxx.184)

    이글 대문으로 가고
    댓글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댓글들 계속 달아주세요!

  • 13. franzisk
    '12.3.15 4:06 PM (49.28.xxx.191)

    우선 원글님,...좋아요.
    무거운 주제 아니지만 깊게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해 주시고 따뜻함을 캐치하는 맑은 눈도 갖고 계시고.^^


    저는 십년전 자격증 학원을 다니는데 저보다 열살 어린 대학4학년 여학생과 친해져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하면서 학원생활을 하게 됐어요.
    신세대라 세대차도 느끼면서 신기하게 관찰하곤 했는데 노점상에서 뭔가를 사고 저는 말로"수고하세요." ,하고 지나치는데 이 친구는 말과 함께 꼭 고개를 공손히 숙이고 인사하더군요.
    그 모습이 어찌나 신선하고 그 아이의 부모님이 아이를 참 잘 키우셨구나 싶으면서...

    저도 이제 노점상이고 누구건 말로만의 인사가 아니라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습관을 들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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