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통금이 싫었던 대학 신입생때를 떠올려 보네요

^^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12-03-15 05:59:26
아주 엄하신 어머니 아버지 밑에서 모범생으로만 자랐어요
학교도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좋다는 학교의 전문직을 배출(ㅎㅎ)하는 과를 갔구요
근데 제 부모님은 
신입생 때 오티 겸 해서 사흘 정도, 입학한 그 주 인가 아님 입학식 바로 전 주 인가
가는 거도 못 가게 하시고.. ㅠ_ㅠ
집이 아무리 강남이로서니 통금을 열 시로 잡아 놓으셨더랬죠
제 입장에서는 막 화가 나고 답답한 적이 많았어요
나를 그렇게 못 믿나
왜 나를 아직도 애 취급할까 하구요
그래도 엄마 아빠 무서워서 통금 전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그랬는데
MT도 못 가게 하니까 학교 친구들 사귈 기회도 못 만들고 참 겉도는 일학년 일학기를 보냈네요
아직 만 열아홉이어도 대학 신입생이 되었고 그동안 죽도록 공부만 했으니까
조금은 고삐를 늦춰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뭐 그런다고 제가 무슨 나이트 클럽을 갔겠어요 술을 미치도록 퍼 먹었겠어요
설사 그렇게 했다 한들 그것도 잠깐이었겠죠 

그러다가 첫사랑에 빠져서 사단이 났네요
사춘기때도 반항 안 했는데..
화장 하고 옷 사 입고 남친 만나고 하는 걸 무슨 술집 여자들이 하는 짓 쯤으로 보시는 게
너무 속상하고 그 불신과 엄함에 상처 받아서 저도 집을 나왔더랬어요
집 나왔다고 무슨 불량 대학생 이런건 아니었고 
자취하면서 제가 제 힘으로 돈 벌어서 학교 다니다가 본과 들어가게 되니까 
공부량이 많아져서 그냥 집에 들어 갔구요
죽은 듯이 공부하고 제가 독립할 만한 때가 되자마자 독립해서 나와 버렸네요

아무리 무서운 세상이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요
좋게 좋게 널 믿으니까 술은 적당히 알아서 마시는 거고, 밤길에 혼자 와야 할 거 같으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고
남자 친구 사귀게 되면 이런이런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어린 친구 대하듯, 성인으로서 그렇게 따님들을 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엄마 아빠를 더 믿고 의지하면서 오히려 나쁜 길로 빠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밤에 늦게 오는 게 부모님 말 어겨서 나쁜게 아니라 
밤에 연락 없이 늦는 것이 참 많이 걱정된다고 
알아들을만하게 이야기하면 왠만한 부모자식 사이에 오해가 생길 일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저 (삼십대 중후)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대학공부도 치열하답니다
대학 다시 과 바꿔 들어간 제 고딩동창 얘기 들어보면 정말 신입생인데도 도서관에서
밤에 열시 열한시 뭐 이렇게 공부하고 과제하고 그런데요
그리고 요즘 애들은 그리 술을 많이 마시거나 하지도 않고
연애도 좀 약게 앞뒤 분간 하면서 잘 한다고 하네요

대학 일 학년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는 나이입니다
저 밑에 늦게 들어 와서 문을 두 시간 동안이나 안 열어 주신 어머님이 글 쓰셨던데
좀 너무하시지 않았나 싶네요
오히려 그냥 늦어서 걱정했다 추웠지 그런데 요즘 너무 늦는다 이러면서 좋게 좋게
차 한 잔 내어주면서 이야기하고 타이르면 엄마 맘 더 잘 알텐데요..

그냥 옛날 숨막혔던 생활이 생각나 글을 끄적거려 보네요
전 제 딸을 자유방임으로 키울 건 아니지만 좀 대화가 통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특히 제 딸이 성인이 된다면 성인 대접을 해 주려구요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하겠지만요




IP : 98.223.xxx.9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3.15 6:37 AM (58.140.xxx.171)

    제가 아는 이도 님처럼 대한민국 최고 대학 전문직 입학해서
    님처럼 부모님 관리? 가 싫어 가출하고
    자취방서 애인이랑 동거하다
    본인은 학교 그만두고 알바해서 애인 뒤치닥거리하고..
    나중에 애인 사시패스하고 딴 여자랑 결혼하고
    지금은 신림동에서 치맥집해요.

  • 2. .....
    '12.3.15 9:21 AM (203.248.xxx.65)

    요즘 세상에 여자니까 몇 시까지 통금이란 규칙을 마음으로 수긍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싶네요.
    예전에야 여자들의 가장 큰 덕목이 미모와 조신함이라지만
    지금은 남자들과 똑같이 밤새며 공부하고 일하는 세상인데...
    대학까지 들어간 성인을 언제까지 부모가 우격다짐으로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095 인터넷 전화 어떤지요? 1 ... 2012/03/15 399
82094 화차 봤어요~ 2 2012/03/15 1,818
82093 3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15 446
82092 렌탈 정수기 제발 추천부탁드려요 8 고민 2012/03/15 1,421
82091 아침을 굶겼습니다. 13 고1 아들 2012/03/15 2,981
82090 한수원 "노심도 안녹았는데 무슨 중대사고?" .. 6 샬랄라 2012/03/15 797
82089 중학교입학한아들교실이 전쟁터같아요. 7 사는게고행 2012/03/15 2,194
82088 예정일 3일전이 시어머니 생신인데 ㅠㅠ 24 ㅠㅠ 2012/03/15 2,847
82087 얼갈이 물김치가 맛이 안나요.. 김치는 어려.. 2012/03/15 756
82086 담임샘이 애들한테 욕을... 4 오드리 2012/03/15 1,256
82085 머리속이 온통 돈(숫자)계산 뿐인데 남들에게 민망하네요 13 초딩..5학.. 2012/03/15 2,166
82084 요즘학생들?운동화? 5 ,,,,,,.. 2012/03/15 859
82083 여행책 잡지 인터넷만 1 이해가능 2012/03/15 476
82082 고2 학부모총회 다들 참석하나요. 9 gma 2012/03/15 2,622
82081 李대통령 “법 어기면 처벌되는 사회 만들어야” 32 참맛 2012/03/15 1,582
82080 어제 딸아이가 선생님께 지나가면서 하는말을 들었는데요.. 8 ,. 2012/03/15 3,207
82079 3월 1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3/15 715
82078 휴, 유방암 초음파 검진하는 여자의사 계신 병원 좀 찾.. 2 서니맘 2012/03/15 2,140
82077 이말뜻아시는분? 13 해석부탁 2012/03/15 1,620
82076 마흔셋나이로 오늘직장을 이직하네요~ 8 로즈 2012/03/15 2,755
82075 동네 이웃이 밤에 커피 마시자 해서 만났는데 41 어제 2012/03/15 18,151
82074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팔찌를 사고 싶어요 2 의식희망 2012/03/15 1,246
82073 스마트인이 되고나서 느낀점... 3 ,, 2012/03/15 1,605
82072 전세계약했는데 특약조항이 찜찜해서요. 19 ... 2012/03/15 5,866
82071 스위스, 프랑스, 이태리 여행 문의드려요~부탁드립니다. 4 유럽에 대해.. 2012/03/15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