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대한민국에서는 제일 좋다는 학교의 전문직을 배출(ㅎㅎ)하는 과를 갔구요
근데 제 부모님은
신입생 때 오티 겸 해서 사흘 정도, 입학한 그 주 인가 아님 입학식 바로 전 주 인가
가는 거도 못 가게 하시고.. ㅠ_ㅠ
집이 아무리 강남이로서니 통금을 열 시로 잡아 놓으셨더랬죠
제 입장에서는 막 화가 나고 답답한 적이 많았어요
나를 그렇게 못 믿나
왜 나를 아직도 애 취급할까 하구요
그래도 엄마 아빠 무서워서 통금 전에 꼬박꼬박 들어가고 그랬는데
MT도 못 가게 하니까 학교 친구들 사귈 기회도 못 만들고 참 겉도는 일학년 일학기를 보냈네요
아직 만 열아홉이어도 대학 신입생이 되었고 그동안 죽도록 공부만 했으니까
조금은 고삐를 늦춰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뭐 그런다고 제가 무슨 나이트 클럽을 갔겠어요 술을 미치도록 퍼 먹었겠어요
설사 그렇게 했다 한들 그것도 잠깐이었겠죠
그러다가 첫사랑에 빠져서 사단이 났네요
사춘기때도 반항 안 했는데..
화장 하고 옷 사 입고 남친 만나고 하는 걸 무슨 술집 여자들이 하는 짓 쯤으로 보시는 게
너무 속상하고 그 불신과 엄함에 상처 받아서 저도 집을 나왔더랬어요
집 나왔다고 무슨 불량 대학생 이런건 아니었고
자취하면서 제가 제 힘으로 돈 벌어서 학교 다니다가 본과 들어가게 되니까
공부량이 많아져서 그냥 집에 들어 갔구요
죽은 듯이 공부하고 제가 독립할 만한 때가 되자마자 독립해서 나와 버렸네요
아무리 무서운 세상이고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요
좋게 좋게 널 믿으니까 술은 적당히 알아서 마시는 거고, 밤길에 혼자 와야 할 거 같으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고
남자 친구 사귀게 되면 이런이런 점은 조심해야 한다고
어린 친구 대하듯, 성인으로서 그렇게 따님들을 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엄마 아빠를 더 믿고 의지하면서 오히려 나쁜 길로 빠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밤에 늦게 오는 게 부모님 말 어겨서 나쁜게 아니라
밤에 연락 없이 늦는 것이 참 많이 걱정된다고
알아들을만하게 이야기하면 왠만한 부모자식 사이에 오해가 생길 일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저 (삼십대 중후)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대학공부도 치열하답니다
대학 다시 과 바꿔 들어간 제 고딩동창 얘기 들어보면 정말 신입생인데도 도서관에서
밤에 열시 열한시 뭐 이렇게 공부하고 과제하고 그런데요
그리고 요즘 애들은 그리 술을 많이 마시거나 하지도 않고
연애도 좀 약게 앞뒤 분간 하면서 잘 한다고 하네요
대학 일 학년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는 나이입니다
저 밑에 늦게 들어 와서 문을 두 시간 동안이나 안 열어 주신 어머님이 글 쓰셨던데
좀 너무하시지 않았나 싶네요
오히려 그냥 늦어서 걱정했다 추웠지 그런데 요즘 너무 늦는다 이러면서 좋게 좋게
차 한 잔 내어주면서 이야기하고 타이르면 엄마 맘 더 잘 알텐데요..
그냥 옛날 숨막혔던 생활이 생각나 글을 끄적거려 보네요
전 제 딸을 자유방임으로 키울 건 아니지만 좀 대화가 통하는 그런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특히 제 딸이 성인이 된다면 성인 대접을 해 주려구요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