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술마시면 연락두절에 안들어오는 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두둥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12-03-14 08:31:32

주량이 세지 않은데 술을 굉장히 빨리 마십니다. 진짜 술 센 사람처럼 허세를 부려요.

그리고 소주 한두병에 쓰러지곤 해요. 술이 약하고 술 마시면 그게 어디서든 자는거는 알고 있지만 마음이 힘드네요.

항상 하는 얘기는 차에서 대리 부르다 잤다, 회사 숙직실에 업어다줘서 잤다, 바에서 술마시다 거기서 잠들었다..

주차장에서 발견해서 몇번 깨워온적도 있고, 실제로 회사 동료들이 회사로 실어날랐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이젠 못하겠네요.

평소에는 퇴근이 빨라야 10시. 새벽까지 일하는 날도 많구요..

가끔 거래처 사람이나 부서 동료들과 풀 일이 있다며 술을 마시는데 술을 마셨다 하면 외박이예요.

한달에 두세번 꼬박꼬박 그러는데 내가 포기하자, 여기에 익숙해지자 했는데 잘 안됩니다.

어제는 집 주변에서 마신다고 해서 집엔 들어오겠구나 했거든요.

횟집 사장님 전화 와서 그 밤에 자는 애기 안고 가봤더니 조금 전에 나갔대요.

테이블에 토해서 사장님이 치우고 바람 쐬러 내보냈다는데 집엔 안들어왔어요.

같이 마시던 거래처 사장은 먼저 대리불러 나간듯한데 집에 와서 한참만에 통화연결되서 한다는 말이 거래처사장이랑 같이 근처 시장을 배회하고 있다네요.

주변에 시장도 없지만 유흥가도 없는 섬같은 곳이라 갈데도 없는데 결국 안들어왔어요.

자긴 절대 이상한 짓, 나쁜짓 안한다더니.. 어제 상황보니 여자가 있나, 혼자서도 유흥을 즐기는 사람인가 싶구요..

때리고, 욕하고, 이혼하자고도 하고 해봤는데 크게 안와닿나봐요.

몇번은 제법 진지하게 자중한다고 하더니 일주일도 안되서 또 그짓.

맞벌이에 아기까지 키우는데 하나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나한테 이럴수가 있나 싶어서 분해요.

임신해서 12시, 1시에 울며 아파트 주차장 돌면서 차 있나 없나 확인했던 일.

회사 사람들 전화번호 저장해서 늦은 밤 전화했다가 면박당했던 일.

부하직원이 오늘 밤샘회의해서 못들어간다고 전화대신 받아줬는데 노래방이었던 일.

지금도 치떨리게 용서가 안돼요. 지금은 직원들 전화번호 다 지웠네요. 전화 돌리는 제가 안쓰러워서요.

상담 받으면 이런 음주습관이 고쳐지나요? 부부상담 받자고 했는데 웃고 넘어가더라구요.

어떻게 할까요? 이혼할까요? 절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혼소송해야 할까요?

증거라고는 제가 달력에 표시해둔 한달에 두세번 외박한 날짜 뿐인데요..

각서 써둔것 관리 제대로 안해서 없어졌어요.

이혼소송하면 아기 친권은 제가 갖고 올 수 있을까요?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할까요?

하아...

IP : 116.120.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3.14 8:38 AM (58.140.xxx.171)

    알코올로 일어나는 일 고거 사람 마음데로 안되요.
    요새 말 많이 들리는 전두엽 이라고 있잖아요.
    고기에 관련된건데..술 마시면 자신이 제어하지 못해요.
    정신병원도 안되고요. 술 끊는게 제일방법요.
    술 못끊음..걍 이혼하세요.
    좀 심한말이지만 정신병자도 그런 정신병자가 없는게 술로인한 또라이들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자장빨라요. 이혼하세요.

  • 2. ㅇㅇ
    '12.3.14 8:52 AM (211.237.xxx.51)

    에휴.. 왜 결혼했어요.. 답답해서 하는 소리에요.......
    결혼전에 저따위 술버릇 몰랏어요?
    다 큰 딸 키우는 엄마로서 글을 읽고 나니 막막 너무너무 화가나요..
    어떤 심정인지 알것 같고요.
    저희남편은 통근버스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 저런 경우는 아니고
    그냥 늘 습관처럼 점심시간에 전화하는데 그전화 안와도 불안하던데요..
    근데 저렇게 이해할수 없게 연락이 안되고 (그것도 한밤중에요..) 밤에 안들어오면
    얼마나 속이 터지겠냐고요..
    원글님 그러다가 병나요...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고장납니다.

    저거 못고칠 병이고요.. 나중에 기운빠지고 돈떨어지면 모를까... 늙어서 고치면 모하나요?
    그 사이에 원글님은 진즉에 어디 한군데 고장날텐데요.
    남의 집안일에 이혼하라 마라는 못하겠고요. 제딸이면 전 제딸 목숨이 더 중요하니
    그냥 그만 살고 이혼하라 하겠습니다.

  • 3. 두두둥
    '12.3.14 8:55 AM (116.120.xxx.13)

    신혼초에는 엉엉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따뜻한 말씀에 울컥합니다. 마음을 잡아야겠네요.

  • 4.
    '12.3.14 9:23 AM (222.110.xxx.104)

    우리 남편 얘기 같아요. 평상시에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길바닥에서 자는걸 행인이 전화해줘서 들어오곤 했었어요. 알코올이 들어가면 자제가 안되나봐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고 구슬렸어요. 몇 ~ 년을 결국 작년 겨울에 술을 끊었어요. 알코올성 치매가 나중엔 치매를 불러일으킨대요. 지금 6달 정도 됐어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16 대패삼겹살 어디서 파나요? 7 삼겹살 2012/03/14 6,966
82615 그냥 마음이 좀 그러네요. 3 그냥 2012/03/14 1,022
82614 태아사진 중에 물고기와 닭닮은거 봤어요? 10 있잖아요 2012/03/14 1,544
82613 유치도 치료 잘 해줘야 하나요? 영구치 나는데 영향이 있을까요?.. 4 궁금궁금 2012/03/14 1,380
82612 영어학원 제발...조언해주세요 ~ 3 내일이fta.. 2012/03/14 1,161
82611 5힉년 수학문제좀 질문할께요 8 토실토실몽 2012/03/14 1,191
82610 서정희 비난기사뜨니 좋은아침 명장면 보기 영상 삭제해버리네요 3 ... 2012/03/14 3,559
82609 아이 돌보미 면접 보고 왔는데 2 20대와 경.. 2012/03/14 2,689
82608 엘본 더 테이블 가보신분 있으신가요 6 엘본더 테이.. 2012/03/14 1,259
82607 어린이집 간식 조금씩 보내시나요? 3 이를어쩌나 2012/03/14 1,580
82606 새우 안먹는 아이 왜 그럴까요? 17 ,, 2012/03/14 2,342
82605 위대한 탄생 우승자 너무 뻔해 보이지않나요? 22 ... 2012/03/14 6,498
82604 내입을 쥐어박고싶어요 ㅠㅠ 3 주둥이 2012/03/14 1,858
82603 KBS·MBC, 숨기고 싶은 이영조 공천!!?? 1 도리돌돌 2012/03/14 723
82602 꿀인가 벌집 들어잇는거 3 수리 2012/03/14 847
82601 묵은 김장김치가 있어 행복합니다. 6 또 지진다 2012/03/14 2,266
82600 꽃무늬옷 저처럼 좋아하시는분들있나요?~ 16 꽃무늬옷 2012/03/14 2,628
82599 박진영 다음 댓글 너무 웃겨요 ㅋㅋㅋ 17 재미지네 2012/03/14 13,978
82598 (남편관련) 별거 아닌자랑 1 이런것도 2012/03/14 725
82597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시사평론가께서 나꼼수에서 총선출마를 선언(?.. 7 힘내라 나꼼.. 2012/03/14 1,307
82596 묵어야 제맛? 1 고추장,된장.. 2012/03/14 761
82595 제발 네오팟오븐 쓰고 계신분~글 주셔요!! 2 네오팟광파오.. 2012/03/14 918
82594 어느 국회의원 후보의 평범한 깔대기 7 세우실 2012/03/14 1,221
82593 파킨슨으로 자꾸 넘어지시는 아버지가 사용할만한 지팡이 추천해주세.. 8 슬프지만 2012/03/14 2,715
82592 뚜껑만 고장난 보온병 어찌 활용할까요? 4 aa 2012/03/14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