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느낀건데요.
8년쯤 살다보니 제 옷장이 엄청 허술해졌어요.
이곳이 비가 많이오는곳이다보니 드라이크리닝하는옷은 아예 사지도 않아요.
아시죠? 소위 핏이 예쁜옷들은 재질이 좋아서 드라이크리닝해야하는거.
그러다보니 옷들이 실용성위주의 면티.
시장에갈때도 집에서입는옷과 별반 다르지않아요.
한국에살땐 한다하는 멋쟁이였는데 이게... 이제별루 아쉽지도 않아요.
남의눈의식하면서 옷을 빼입는거 안해도 되구요. 물론 자기만족으로 입기도 하긴 하지만
옷이고 가방이고 신발이고 맘먹고사서 주부입장에서 몇번입지도 못하고 아끼다가 유행이 지나버린경우가 많았어요.
이제 얼마안있으면 근 10년되어가는데 10년동안 옷치레에서 아낀돈도 상당한거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드레스업하고 다니면 뮝미? 풋! 이런분위기인것도 한몫하구요.
실례로 학교 콘서트에 유학맘 몇몇이 망사레이스신고 미장원머리에 시드루룩자랑하고 등판은 반을 노출하고...
이런차림으로 실내체육관스텐드에앉아있었는데 뒷자리의 외국인들이 아주 풍성하게 화제에 올리더군요.
남일 상관안하는 그들이 보기에도 너무 튀었었나봐요. 깔깔거리는게 묘하게 기분나쁘기도하고.
예술의 전당 드레스 코드였는지... 암튼 좀 귀엽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살던 그때가 생각나서 저 역시 남눈 신경쓰던 옷차림이었던지라.
요점은 집앞수퍼갈때도 옷 갈아입던 그때와 너무 다른 지금이 묘하게 편하네요.
물론 이번 여름에 한국갈땐 옷부터 사입어야겠지요.
한국에서의 즐거움중 하나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