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ㅁㅁㅁ
'12.3.13 11:39 PM
(218.52.xxx.33)
저는 영어 + 교육 전공했어요.
영어 유치원 보낼 생각 없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아는체 하면서 영어 유치원 꼭 보내야 한다고 하고,
제 아이 안보낸다니까 원글님 쓰신 것처럼 '보낼 형편이 안되나보다 / 남편이 반대하면 질러놓고 버텨라' 하면서 우스운 소리 하길래
'공부 못했던 엄마들이 강박관념 가지고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집어넣는거다. 교육 철학이 없으니까 !'하고 버럭해버렸어요.
안그래도 저보고 가방끈 길다고 대놓고 얘기하던 사람들인데 제가 너무 정면으로 질러버려서,
그나마 다행인건지 이제 그런 얘기는 안들어요.
2. 요리초보인생초보
'12.3.13 11:53 PM
(121.161.xxx.102)
전에 아마 EBS에서 방송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버드대에서 언어쪽인가 금발머리 여교수님이 그러더군요.
12세 미만의 유아, 12-19세, 20살 이상의 성인 이렇게 ESL 배경의 사람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서 교육을 시켰는데 12-19세>20살 이상의 성인>12세 미만의 유아 순으로 영어를 습득 잘 하더래요. 너무 어린이가 스펀지처럼 잘 한다는 것도 허구고, 성인이라고 포기하지 말라는 취지였었죠.
개인적으로 초3 때에 영어 교과서 집어 넣은 교육부 장관을 소환해서 대국민 사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해도 될 걸 왜 초등부에 집어 넣어서 이렇게 온국민을 고통에 몰아 넣는지. 교육 정책을 실시할 때마다 관련 학원부터 늘어나는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행정가들이 바보도 아니고 왜 그러는지.
3. ㅁㅁ
'12.3.14 12:07 AM
(183.98.xxx.147)
아까 그 글 저도 보고, 댓글은 안 달았지만 너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몇 댓글이 좀 뜨악..하더군요..
뭐 사람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이건 제 생각에도 저 위에 말씀하신 댓글님의 말씀처럼 각자의 교육에 관한 가치나 철학의 문제 같아요.
그나마 나름의 교육철학과 가치가 있어서 보낸다면야 그런가부다 하겠지만,
제 주위를 봐도 왠지 영유안보내면 낙오되는 느낌? 때문에 어영부영 따라가는 엄마들이 더 많으니..
그게 문제인것 같아요.
그리고, 일부 원글님 지인처럼 형편안되는 사람이 그리 말한다...라는 엄마들때문에
영유학원이 더 활개를 치는것 같기도 해요..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인게, 그래서 결국 힘들어지는건 아이들이라는 사실....
어린 애들은 좀 어릴때 옴팡 놀게 했으면 좋겠어요.
4. ...........
'12.3.14 12:11 AM
(119.71.xxx.179)
그런말 진짜 무식해보여요-_-;; 그렇게 애 키우면, 영유 다닌다고 뭐 달라질까 싶네요-_-;
5. 감사
'12.3.14 12:19 AM
(183.104.xxx.177)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원글님.여러 댓글님들..
6. ..
'12.3.14 12:21 AM
(211.176.xxx.147)
저도 댓글보고 아 요즘 어머니들 이런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했어요.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내 아이는 저런 시행착오 안겪고 잘 클테니 사회에서 치고 올라가기 쉬울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을 했어요.
7. ........
'12.3.14 12:24 AM
(66.183.xxx.83)
영유를 운영했던 사람인데요
지나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영어를 못하시는 엄마일수록 영어유치원 맹신해요 ^^;;
제 글도 또하나의 편견이자 분란이 될 거 같아서 답글 안 다는데요,,.솔직히 영유다녀서 영어잘한다는 애들
원어민 선생입장에서 보면 그 닥....여기서도 영유 보낼까 말까 한다는 고민글에 무조건 보내라 말씀하시는 분들 보면 정작 본인이 영어 잘하시는분들 별로 못 뵌거 같아요 다 주위 예만 드시지,.
8. ..
'12.3.14 12:29 AM
(121.172.xxx.83)
원글님이 말씀하신 분들 같은 사람들은 자기가 신뢰할 수 있는곳에서 나온 말 아니면
아무도 못 말려요
타짜에서 김혜수가 조승우에게 그러죠 "저 사람들 지금 하나님이 와도 못 말려"..라고..
9. 콩나물
'12.3.14 12:31 AM
(211.60.xxx.32)
연대.. 거기 보내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놀고
과 외로 따로 사교육 받는 애들이에요...
편견이신듯
언급하신 다른 유치원은 제가 잘 모르니 패스
10. 그럼..님
'12.3.14 1:10 AM
(59.5.xxx.130)
사춘기 이후에 모국어처럼 습득하기 어렵다지만 영유다닌다고 모국어처럼 언어를 습득하지도 않아요..
저는 중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어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초등 고학년 지나오고 중학교에 온 아이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 아이들 대부분 모국어처럼 영어를 대하지 않아요. 언어능력이 특출한 상위권 아이들 빼고는요.
... 중학교 이후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도 충분히 잘하는 사람 많아요. 그리고 모국어처럼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이것도 경험해봐서 압니다. 어떤 자세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목적으로 대하는냐에 따라서 결과가 틀려지는 것이지 시기 때문에 틀려지지느 않아요
11. 부자패밀리
'12.3.14 1:13 AM
(1.177.xxx.54)
영유관련글에 댓글 안적었는데요.
평소 저의 생각은 사춘기 이후에 배운 외국어는 모국어처럼 습득하기 어렵다는 윗분 말에 동의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전요.정말 미국가서 저의 한계를 일찍 깨달았던 사람이라서. 정말 내가 그동안 중고등학교때 영어 배운거 헛짓했구나 절감했던 사람이였거든요.
내아이만큼은 다 커서 영어접하게 하지는 말자 다짐했어요.
거기다 중고등학교때 영어공부는 잘했거든요. 그러니 상대적으로 저 자신이 더 초라해보였어요.
그리고 저랑 같이 어학연수 갔던 아이중에 어릴때 미국에서 초등까지 보냈던 애가 있었는데 중고등 대학교는 한국에서 보낸 아이.
한국말 유창하게 잘하구요.영어도 잘했어요. 그 아이는 저랑 다른목적으로 미국을 간 거였지만 어쩄든 비교가 되었어요.
서두가 길었는데 어쩄든 어릴때 영어에 노출되는게 나쁜건 아니라고 봐요.
영어공부를 잘하는것과 영어에 대한 감.즉 언어감각을 키우는건 다른거고 다르게 접근하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영어공부는 영유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잘할수 있어요.
노력여하에 따라서요.
그러나 영어 그자체는 다 커서 받아들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우리가 아이 영어공부를 시킬때 엄마가 방향감각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구요.
그게 중고등 영어공부로 이어지게 하기위해서 시키는 영어유치원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영유를 다니고 초등때 그 연장선에서 또 교육을 시키고.아마도 일관성의 문제.
그리고 부모가 어느정도 영어라는 언어가 어떻다는.교육방식의 체계가 잡힌 사람은 어떻게든 잡아나간다 생각을 해요.
그게 허세로 그냥 돈자랑 할려고 보내는 사람은 그외의 다른 부수적인 교육을 안시킬 가능성이 있고 그럼 크게 의미가 없는거죠.
여기서 한글공부.모국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체계만 잘 잡혀서 가르치면 두개 모두 잘 습득하는 아이도 많아요.
그리고 영유가 아니더라도 엄마가 체계를 잘 세우고 애와 둘이서 영어공부하면 영유 이상의 효과도 있어요.
이건 제경험담이예요.
저도 영유를 보내지 않았고.우리아이 어릴때는 영유가 그닥 자리잡힌 시절도 아니였기도 하지만.
어쩄든 전 영어의 필요성에 대해 나름 생각을 했던 사람이라. 그 시절.집에서 영어를 할수 있게 만드는 프렌차이즈 회사랑 손잡고 집에서 애들을 좀 봐줬거든요.그때 우리애도 껴서 했구요.
오래전 일이지만 우리집에 원어민쌤도 와서 가르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큰 돈 안들이면서 교육시켰어요.
거기에 큰 후회는 없답니다.
중요한건 어디를 보내느냐가 아니라 엄마가..또는 아빠가 영어에 대한 방향인식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거죠.
12. 그럼..
'12.3.14 1:14 AM
(121.160.xxx.136)
어느것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어느 부모도 생각을 많이 하고 가장 내아이에게 좋은 방식으로 접근할테니까요.. 제너럴한 연구결과이지..모두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기대치도 서로 다르니까요.. 아이의 적성과 적응도 혹은 아이의 관심을 고려해서 소신껏 유치원 선택을 한다면 영유가 이렇다 저렇다..화두에 오를 이유가 없을것 같네요. 한가지는, 영유다닌다고 모국어처럼 언어를 습득하지않는다는말____ 너무 당연한 말이고 영유 하루 몇시간 다녀온다고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지요.
13. 저기요
'12.3.14 1:22 AM
(59.1.xxx.106)
가르쳤을때 어느정도 따라주는 아이들을 영유에 보내고, 실력있고 아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신 곳이라면, 기왕이면 영어까지 배울 수 있는 곳이 좋겠지요.
하지만 영유에 대한 이런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영유에 다니는 아이들을 100으로 봤을때 과연 얼마나 잘 따르고 배우느냐지요.
그리고. 영유나와서, 초등가서도 영어 곧 잘 한다고 칩시다.
그야 당연히 안배우고 온 애들보다야 잘하는게 맞지요.
근데 그게 중등, 고등 올라가서까지 계속 이어지느냐 말이죠.
전 영유가 엄마들의 욕심때문에 생긴 허영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이전 글에서 어느분이 선민의식이라 하셨지요.
딱 그게 맞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잘 따르고 다닌다구요..?
비싸게 돈 내고 다니는 아이들이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잘 대해주고 잘 놀아주겠어요.
그러니 즐거울 수 있지요.
그 나이 또래에 기관에 다니면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사귀면서 사회생활도 하고,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건 너무나 당연한거에요. 그게 꼭 영유에서만 느낄 수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전문가들이 제 2언어습득을 위한 적절한 시기를 모국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있는 시기 이후라고
계속 얘기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전문가들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끌려다니는 본인들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어쨌든 영유가 좋다하는 사람들이 참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엄마가 많이 배워본 사람이 잘 가르치는 것도 맞구요.
공부 많이 못한 엄마가 열등의식때문에 공부에 더 공들인다는 말도 맞아요.
부모는 자기의 모습대로, 자기의 입장대로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는거에요.
잘난 부모든, 못난 부모든, 돈 많은 부모든, 돈 없는 부모든.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지금 영어유치원이란 곳에 다니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과연 제 2언어로써 습득하기에 좋은 시기이냐 이 말입니다.
월 100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는 교육기관인데, 그 교육기관에서 그 가치만큼의 학습을 해오냐 이거지요.
적절한 시기가 아니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고, 그럭저럭 잘 다니는 걸로 보이긴 하나,
나중에 가서 그 부작용들이 나오거나 그 값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단 말입니다.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내 아이 영유에 보내는게 정말 영어학습에 100%,200%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보낸는 마음이 전부입니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마음은 없나요..?
전 영어교육 전공했고,
학원에서도 있어봤고, 학교에서도 있어봤는데요.
잘 하는 애들은 영유뿐만 아니라 뭘 안해도 다 잘하게 되어있는 거랍니다.
물론 부모가 만들어내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 만들어지는 경우가 영유도 포함 될 수있겠구요.
하지만, 그 효과가 그곳에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만큼은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아이들 교육에, 부모의 욕심을 대입하지 마세요.
14. 큰애가
'12.3.14 1:23 AM
(14.52.xxx.59)
영유 안 다니고도 영어를 잘해서 작은애도 일유 보냈어요
근데 작은애 때는 영유가 많이 퍼진 다음이어서 초등 입학후 일유 나온거 안 젊은 엄마들이 저를 극빈자 취급하더라구요 ㅎㅎㅎ
확실히 강남쪽에서는 돈 조금만 되면 다 영유 보내는건 맞는것 같은데
그렇다고 일유가 싸냐 면 그렇지도 않거든요
일유에 방과후 학원 보내면 그게 돈이 더 들어요
15. 민트커피
'12.3.14 1:30 AM
(211.178.xxx.130)
영어 유치원 3개월 다니고 소아정신과 다니는 애가 친척 중에 있어서.... --;;
영유 가기 전에도 애 엄마가 영어 미리 접해준다고 극성 떨었기 때문에
애가 영어 단어만 들으면 토하고
영어 해보라고 하면 반 경기를 일으켰거든요.
후후.. 지금 소아정신과 열심히 다니고, 언어치료도 받습니다.
모국어 습득 시기에 강제로 제대로 쓰지도 않는 영어를 주입했기 때문에
한국어라는 모국어 능력까지 망가졌대요, 아주 제대로.
언어치료 받는데, 완치는 안 된다고 합니다. 열심히 치료시키면 애들의 90% 따라간다고.
올케언니가 맨날 울고 살아요. 걔만 보면.
16. 영어 유치원 다니면서
'12.3.14 1:40 AM
(59.5.xxx.130)
재미있게 자연스럽게 영어 습득했다는 아이들. 그거 유지하기 위해서 초등 1-2학년 때부터 학원 보내고 레벨테스트 받고 수준별 학습하고 스트레스 장난아닙니다. 얻는 것을 위해 잃는 것도 있는데 엄마들 눈에는 얻는 것 만 보이죠..
한동네에서 10년이상 살면서 아이들 흥망성쇠를 지켜본 입장에서 잘된 아이 몇%를 가지고 절대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것이 영어유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17. tods
'12.3.14 2:47 AM
(208.120.xxx.175)
대체...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려는 건가요???
저는 그 이유/목적을 뚜렷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시험? 능숙한 후리토킹? 내가 영어에 한 맺혀서?
18. 가끔
'12.3.14 7:35 AM
(203.226.xxx.5)
아이들이 유치원가서 단어몇개배워와서 말하면 죽죠 부모들ᆢ영재니 어쩌니하면서ㅠ 개콘 사마귀유치원에서 갈치는거하고 다를까요? 책을읽히시고 한글단어들을 먼저 많이 알게끔해주세요ᆢ
19. 부자패밀리
'12.3.14 8:03 AM
(1.177.xxx.54)
이제서야 댓글보네요.
네 그 가짢은 어학연수 가서도 자괴감에 빠졌답니다.
내가 공부한 영어를 쓰지못하는 비애때문에요.
저는 우리시대에 맞게 영어공부를 했고 실질적인 영어는 학원에서 회화를 배우면서도 미국가서도 쓰지 못했던 세대라서요.
그러나 그것땜에 순수하게 그 이유때문에 아이를 일찍 영어에 노출시킨건 아니예요.
우리애가 좋아한것도 한몫했죠.만약 우리애가 싫어했다면 제 성향상 시키진 않았을거예요.
기본적으로 영유는 저도 찬성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제 댓글에도 영유에 찬성하는 글은 없어요.
다만 일찍 노출시키는게 나쁜건 아니라는거죠.
그리고 다른 댓글에 영유반대하는 글들의 근간에 영어를 왜 하느냐의 댓글류는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그렇다면 이 사회의 시스템.교육시스템부터 고쳐야죠.
영어를 아예 안하고도 잘 살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죠.
그걸 학부모에게 강요할수가 없는 상황인거죠.
일찍 노출되었기때문에 저보다는 훨씬 공포감이 덜해요.
그리구요 나이들어서.초등제외하고.중딩가서부터는요 다른공부양때문에 엄마가 원하는 영어는 딱 학교영어만 할수가 있어요.
그런 실질적인 비교도 해야해요.
우리때는 안그런데..어쩌고..저도 제 어릴때 생각하면 얼마든지 제 경험만 가지고 이야기 할수 있지만
아이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릅니다.
다른 공부부담이 적은 유초등기때 상대적으로 영어를 먼저 하는것도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돈으로 쳐바르는 영유가 아니고서라도 얼마든지 놀이식으로 아이와 영어는 할수가 있는거죠.
그걸 펌하할 이유는 없어요.
20. ...
'12.3.14 9:32 AM
(122.36.xxx.134)
저는 전형적인 문과형. 학력고사 끝물쯤 되는 세댄데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알파벳도 몰랐지만 학교 내내 문법책 제대로 안보고도 영어 국어는 늘 전교 1~2등 했습니다. 외국 나간 건 대학때 유럽 배낭여행 한달. 이후 회사다님서 출장 며칠씩 간건 뭐 영어 향상과는 무관하니 제껴두고. 근데 회사다님서 회화학원이라도 나닐라치면 외국인 강사가 늘상 정말 100% 한국에서만 산거 맞냐고 물었습니다. 제 비결은 고딩때 팝송 줄창 들은 거. 순전히 제가 좋아서, 재밌어서. 전 영어 늦게 배웠지만 지금이라도 외국에 떨어뜨리면 한 1~2년 안에 아카데믹한 공부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영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면 저희 애는 초 6부터 중3인 지금까지 줄창 집중듣기하는데도 영어 습득이 어째 썩 제가 예상한만 못합니다. 저한테 저런 언어 노출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통역사 됐을텐데 싶어요. 저희 애의 패인은 전형적인 이과형이라는 거 하나랑, 애가 영어에 별 흥미를 못느끼고 자꾸 공부로 받아들인다는 점.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실어나르는 흥미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어린 나이에 노출시켜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사실 집중듣기 같은건 애만 좋아한다면 어린 나이부터 하는게 좋다고 봐요. 다 커서 애의 국어능력에 한참 못미치는 챕터북같은거 들으라 하면 애가 당근 지루해하죠.)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영유란 영어를 딱 떼어다 도구화시켜 가르치는 기관이 되기 십상이죠.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접하면서 감성을 실어나르는 매개체로 언어를 만나게 하기가 힘들어요. 폭풍 언어세례를 받게 하는 집중듣기 같은 거에 비해보면 노출의 양도 크게 많다고 보기 어렵고요. (모르긴 해도 영유 다님서 영어 잘하는 애는 영유 때문이 아니라 집에서도 여러가지 영어책을 집듣하면서 영어를 풍요로운 감성의 언어로 만난 위에 영유가 살짝 보태진 경우가 아닐까 싶네요.)
애가 좋다하고 흥미있어 하는 경우라면 뭐 영유 보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집에서 오히려 더 편안하고 흥미롭게 영어환경을 조성해줄 길도 얼마든지 많아요. 영유가 유일한 대안은 절대 아니죠.
애가 싫어하고 거부하는 경우라면 영유 보내는게 오히려 부작용만 더 키울 수 있어요.
언어는 무조건 편안하고 흥미롭게 받아들인 경우여야만 오래 친구맺고 사귈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돼요. 너무 일찍 준비도 안된 아이를 영어 '공부'에 내몰면 아이 마음속에 눌러놨던 거부감이 언젠간 폭발하면서 분명 사단이 생겨요.
언어는 단순한 공부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감성을 실어나르고 사유의 폭을 결정하는 틀이잖아요. 그러니까 적어도 아이가 준비가 됐을때, 가장 편안하고 강요없는 방식으로 조심스레 친구맺게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21. 뭐든꾸준하게
'12.3.14 9:39 AM
(115.143.xxx.81)
아이 흥미 잃지 않게 꾸준하게 하는게.. 영유보다 더 중요한거 같아요...
엄마 욕심에 설레발치면....돈은 돈대로 쓰고 아이 흥미 잃게 되니까 그보다 더 나쁠순 없는거고요...
전 30중반인데 영유 경험자에요 ㅋㅋ
아빠 해외 지사 발령나셔서 온가족 모두 따라가서
인터내셔널스쿨 유치원 과정을 다녔으니..진정한 영유 아닐지 ㅋㅋ
어릴때 접하면 공포감은 덜한건 맞는거 같은데...
중간에 흐름이 끊기면? 어릴때 접한거 다 잊어버려서..큰차이 없다고 봐요..
제 생각은 영유보다 영유이후 초등 정규과정 들어가기전까지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전 초1에 귀국해서 한동안 쉬었다가 초5에 다시 영어를 했는데..
(아빠 다시 해외발령 날것같아 엄마가 그 대비로 영어학원에 보냈죠)
제가 영어랑 담쌓게 된 계기가 그때였던거 같아요...
학원테스트와 .. 내 환경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 ...
(제가 초1 귀국후 국내적응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때 공부하다 막혔던 부분이 어느부분인지 기억해요..
다행히(?) 저희 가족은 한국에 남아있고 아빠만 해외지사로 가셨는데...
그때 제가 얼마나 안도했는지는...얼마전에 가족과 공유했네요 ^^;;;;;
사실 엄마랑 동생은 아빠따라 나가고 싶었다고 하는데...ㅋㅋㅋ
22. 뭐든꾸준하게
'12.3.14 9:43 AM
(115.143.xxx.81)
아이 흥미와 무관하게... 엄마가 이리저리 휩쓸려서 이것저것 시키는건..
그게 영어던 사교육이던 뭐던... 안하느니만 못하다는게 제 나름의 결론입니다 ......
그리고 언어는 중간에 놓지 않고 계속 끌어가는게 더 중요한거 같고요...
23. 언어
'12.3.16 12:51 PM
(211.217.xxx.165)
영어유치원은 본인 소신대로 하는게 맞는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