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묻어가는 질문으로 글 올렸다가 답변 주신 분들이 없어서 다시 여쭤요
오늘 아이와 또 다시 투닥투닥 한 후 너무 답답해서요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아이는 고등 2학년 여고생입니다
내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요
아침 비행기라 새벽 4시까지 학교 앞 집합이네요
며칠전 아이가 수학여행 전 날 친구들하고 찜질방에서 보내고 바로 학교로 가면 안되냐는거 절대 안된다 했어요
왜 안되냐 말이 많았지만,
공식적인 행사 아니고는 절대 외박은 안된다고 예전부터 그랬기 때문에 더 얘기 안했구요
그럼 친구들 우리집 와서 자고 가겠대요
흔쾌히 그러라 했지요
그걸로 일단락 됐었는데
오늘이 수학여행 전날이라 친구들 몇명오네 얘기하다
오늘 또 다시 얘기가 나와서는
자기 때문에 8명이 찜질방 가기로 했다가 다 무산되서
자기가 엄청 애들한테 미안하고
그 애들 자기때문에 추억 다 없어지고
애들은 너네집 굉장히 보수적이구나 등등등 말들 하고...
왜 우리집만 이러냐고 챙피하다하고
찜질방 위험하다는 말은 먹히지도 않고 코웃음 쳐요
한참동안 옥신각신 말 오가다
감정까지 싫어서 더 기분 안 좋아지다보니 말싸움의 악순환...
엄마가 얼마나 답답하고 보수적이고 꽉 막힌 사람인지 모른다며
그러면서 자기는 하고 싶으면 말 안하고 할꺼래요(찜찔방)
지금 생각 같아선 절대 못 할 아이지만요(또 모르지요...)
저 : 그건 가출이다 그 후에 어쩔건데?
딸 : 하루 갔다가 들어오지?
저 : 그냥 아무 일 없이 너가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딸 : ...
아빠를 좀 무서워 하는 편이거든요
이러고 투닥거렸는데,
한참 친구들하고 전화하다 나오더니 그럼 찜질방은 외박이라 안되니 심야염화는 되는거녜요
아휴.... 미쳐
원래 외출해도 적어도 9시까지는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놈의 수학여행땜에 완전 들떠서 시간개념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어요
우리집 온다는 4명은 찜질방도 되고(원래 8명이었는데 우리집 오는 거는 4명) 심야영화도 되고...
물론 평소같아서는 심야영화도 허락 안될 상황이지만
오늘은 그마저 허락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에요
우리 아이때매 찜질방 무산됐다는데 심야영화까지 무산되면
정말 제가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한 꼴이 되쟎아요
끝나고 바로 돌아온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자정인데... 어쩔 수 없이 허락했지만 기가 막혀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그 정도 허락하는 거고
평상시는 절대 안된다고 대답은 들었지만,
수학여행이라고 너네 반 친구들 전부 이렇게 모여서 자고 놀고 그러냐니
우리반 뿐이 아니고 전교생이 그렇데요(물론 과장이 있겠지만)
정말 이런가요?
도대체 제 상식으론 이해가 되질 않아요
수학여행지 가서 밤새고 놀고 약간의 일탈도 하고 그러는 건 이해할라 쳐도
전날부터 이러는 거 요새 문화가 이런가요?
다음 주 학부모총회 때 가서 선생님과 엄마들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했더니
제발 좀 물어보고 분위기 좀 알으라네요
좀 과장은 있겠지만(아이들 성향도 있으니까요) 거짓말 같지는 않아요
너무 혼란스러워요
정말 제가 너무 꽉 막힌 사람인가요?
제가 정말 지나친 거면 좀 고쳐야지
이러다 정말 아이랑 남남 될 것 같아요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랑 완전 말 안통하는 답답한 엄마가 되기는 싫은데,
매 번 이렇게 부닥치니 너무 힘들고 진이 다 빠지는 것 같아요
어쩌시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아이는 멋 좀 내고 친구 좋아하는 그냥 보통의 아이입니다